스타트업 성장통 – 초기멤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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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경영하는 대표이사에게 현재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아마도 10명 중에 9명은 ‘사람’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할 것입니다. (어쩌면 10명일 수도 있어요) 그만큼 회사 경영은 ‘사람이 전부’인데, 사람에 대한 고민은 크게 보면 3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좋은 인재를 뽑아야 하는데 어떻게 잘 뽑을 수 있을까, 2) 현재 조직 내 인재들을 어떻게 하면 동기부여 시켜서 개개인의 최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3) 회사 내 조직 이슈를 어떻게 해야 하나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3번째 이슈에 대해서 좀 적어볼까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초기멤버’들과 관련된 이슈를 적고자 합니다. 사실, 제가 만나본 대부분의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선 이 이슈가 붉어지기에 보편적인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도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조심스러운 부분인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꼭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현상은 이렇습니다. 

-스타트업이 조금씩 성과를 내면서 더 많은 경험과 역량을 가진 사람이 합류를 합니다

-스타트업 초초기부터 함께 했던 멤버보다 새로온 멤버가 역랑이 더 뛰어납니다. 자연스럽게 새로온 사람 성과를 더 내게 되고, 초기 멤버는 입지가 약해집니다

-새로 합류한 사람에게 중요한 일들이 조금씩 조금씩 갑니다

-스타트업 초기 멤버는 ‘내가 창업 공신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고 생각을 하면서 조직에 불만을 갖게 되고,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퇴직하기도 합니다

사실 꽤 자주 있는 일입니다.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힘들어하는 이슈기도 하고요. 아쉽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런 이슈가 대부분의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생각해보면, 이런 조직 이슈는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필요한 역량/경험이 조금씩 달라지게 되는데, 회사의 성장속도를 개인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이 이슈가 붉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회사가 성장을 하면 아래 3개 중에 하나로 조직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1) 회사가 커지면서 필요한 역량을 초기 멤버가 재빠르게 습득하면서 실력으로도 최고가 되는 경우. 이 경우가 가장 아름다운 경우이겠죠. 

(2) 회사의 성장속도를 초기멤버가 따르지 못해서 조금씩 조금씩 새로온 사람에게 중요한 일들이 가는 경우. 겉으로 보여지는 현상으로는 새로운 멤버가 초기멤버의 상사가 되는 것이죠. (애초부터 그냥 윗사람으로 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초기멤버가 자신의 역할에 만족을 하고 새로운 역할에서 열심히 하는 경우가 두 번째 시나리오입니다. 

(3) 마지막 경우는 (2)의 상황인데, 초기 멤버가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자신이 윗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거나, 새로 온 윗사람을 따르지 않을 때 생기는 이슈입니다. ‘내가 창업 공신인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있는 것이죠. 조직에서 자신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을 참을 수가 없는 것일 것이고요. 그러다 보면 갈등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선 나가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런 성장통은 어쩔 수 없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글의 주제입니다. 묘안이 꼭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기에 (3)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타트업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그 분야 최고의 사람들을 다 모을 수가 없습니다. 성과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그런 최고의 인재를 데려오기 힘든 것이 현실적인 이유이고, 그런 사람들이 초초기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일 때도 있고요. 그러니깐 성장을 하면서 그런 사람들이 하나씩 합류하게 되는 것이고요. 그냥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글을 적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드컵 축구랑도 좀 비슷한 것이 아닐까?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는지 여부를 가르는 아시아 예선에선 국내파 위주로 열심히 뛰었는데, 정작 본선에서는 해외파 중심으로, 그리고 갑자기 나온 신예들도 합류하고. 예선을 뛴 선수들 입장에서는, ‘본선 진출을 누가 시켰는데 너무하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본선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팀을 짜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 아닐까요?

ps. 이런 성장통이 없는 경우들도 가끔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세울 때부터 거의 최고의 팀을 꾸린 경우가 그런데, 대기업에서 예를 들어 한 분야를 하던 팀이 통째로 나와서 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가장 쉬운 예는, 큰 게임회사의 한 스튜디오에서 핵심 인재들이 그대로 나와서 스타트업을 하는 경우겠죠. 

 ps2. ‘초기멤버’를 ‘공동창업자’로 바꿔도 글 내용은 유효합니다.

글 : 임지훈
출처 : http://goo.gl/0ifM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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