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내 1위 메신저와 2위 포털이 합병한다. 한국 벤처 생태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새로운 한국 경제로 가는 변곡점이 아닌가 한다. 그 핵심단어는 ‘네트워크 효과’과 ‘M&A’이라는 창조경제의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부상하는 온라인 경제는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고 있다. 오프라인 경제의 경쟁력이 규모에 비례한다면 , 온라인 경제는 규모의 제곱을 넘어선지 오래다. 두 배의 네트워크가 두 배의 가치를 가진다는 사아노프 법칙은 온라인 경제에서는 4배의 가치를 가진다는 메트컬프 법칙으로 대체되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소셜 네트워크(SNS)에서는 두 배의 네트워크는 10배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는 리드의 법칙으로 진화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점유율이 3배인 네이버의 기업가치는 다음의 20배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경제의 경쟁이 오프라인보다 훨씬 강력한 승자독식의 구조다.
2. 그런데, 독주 체제의 가장 큰 희생자는 소비자들이다. 한국의 온라인 생태계는 네이버의 독주 체제로 인하여 혁신 역량이 저해된 지 오래다. 이러한 현상은 국민에게도 네이버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민간 차원의 건전한 경쟁 구도를 통한 개방 혁신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것이다. 그런데, 네이버와 다음과의 경쟁은 이제 관심사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바이럴 메일로 포털을 선점했던 다음의 지위가 네이버의 지식in이라는 혁신으로 뒤집어 진 이후 한국에서는 획기적인 혁신이 사라졌다. 네이버의 독주 체제는 네트워크 효과에 의하여 고수익으로 연결되고 훌륭한 사원 복지 제도는 우수인력을 블랙홀처럼 흡수하여 더욱 더 강력해 졌다. 오프라인의 삼성전자와 대등한 온라인의 강자로 굳건히 자리잡은 것이다. 그런데, 네이버를 위해서도 이제 건전한 경쟁자는 반드시 필요한 때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3. 모바일 세상으로 돌입하면서 카카오가 부상했다. 역시 네트워크 효과에서 의하여 강자는 더욱 강해진다는 마태의 원리가 적용되어 국내 스마트폰 생태계의 플랫폼으로 확고한 선점 위치를 점유했다. 천하를 호령하는 네이버조차도 국내 모바일 메신저 경쟁에서는 카카오에 따라 잡지 못한다는 것이 새로운 현실이다. 그러나, 카카오도 메신저를 넘어 선 각종 서비스를 자체 제공하기에는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
이제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한국의 온라인 모바일 생태계의 역동성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경쟁은 혁신을 촉진한다. 앱 개발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오고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건전한 경쟁을 통한 국가 경쟁력 향상을 기대해 본다.
4. 더 나아가, 창조경제의 국가 경쟁력은 대기업의 ‘효율’과 벤처의 ‘혁신’이 결합하는데 있다. 문제는 단일 기업이 이 두 가지 모두를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창조경제 패러독스에 있다. 창조경제 패러독스의 극복은 M&A와 개방 플랫폼으로 가능해 진다는 것을 구글과 페이스북이 보여주고 있다. 창조경제는 개방 플랫폼 경쟁이다. 이를 위하여 상생형 M&A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구글은 매주 한 건의 M&A를 통하여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작년에만 24조원의 M&A를 통하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벤처가 이룩한 혁신을 대기업이 제 값을 쳐 주고 인수합병하는 것이 효율과 혁신을 결합하는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이다. 이번 다음과 카카오의 인수 합병이후 기대하는 것은 한국판 구글과 페이스북의 인수합병 경쟁이다.
5.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하여 인수합병을 통한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수순으로 돌입할 것이다. 페이스북이 직원 13명의 인스타그램을 1조에 인수하고 구글은 금년 해외 기업 인수 자금으로 31조를 준비하고 있다. 벤처의 혁신경쟁력을 대기업의 시장 효율과 결합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생존전략이다. 지금 다시 불붙기 시작하는 벤처창업 열풍의 마중물로서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이다. 코스닥 상장이전 창업 투자를 M&A를 통하여 조기회수 할 수 있다면 엔젤 투자는 폭증할 것이다. 한국의 제 2 벤처붐은 M&A 활성화에서 올 것이다.
글 : 이민화
출처 : http://goo.gl/20qX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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