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써둔다. 세계적인 블로그플랫폼 워드프레스를 만든 장본인이며 워드프레스플랫폼을 운영하는 오토매틱이란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맷 뮬렌웨그를 5월31일에 만났다. 절친한 후배인 소프트뱅크벤처스 이강준상무가 지인을 통해 그와 연결이 되서 만나게 됐는데 날 끼워준 덕분이다.
바로 얼마전 5월초에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로 1억6천만불, 즉 1천6백억원정도의 펀딩을 받은 그는 2주간의 일정으로 한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일본 등을 돌며 워드프레스 미트업을 하러 왔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금요일에 도착해 토요일에 TBS라디오에 출연하고 일요일 오전에 디캠프에서 미트업을 한뒤 바로 싱가폴로 향하는 일정이다.
나는 2008년초부터 테스팅삼아 워드프레스계정을 만들어서 포스팅을 해봤었다. 그리고 미국 라이코스로 간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워드프레스블로그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쓴 포스팅이 이 글을 포함해 468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쓰는 블로그플랫폼을 만든 사람을 만난다는 각별한(?) 의미도 있었다.
예전에 미국의 맷을 잘 아는 지인에게 맷은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유쾌하고 친절한 훈남이었다. 자산이 몇천억쯤은 될만한 사람인데도 같이 동행한 직원도 없이 혼자서 가볍게 출장을 다니고 있었다. 그는 내가 워드프레스유저라는 것을 알고 아주 반색을 했다.
우리는 비즈니스와는 상관없이 그냥 한국의 인터넷이야기 등 이런저런 수다를 한시간반정도 나누다 헤어졌다. 그는 다음카카오 합병 뉴스를 보고 카카오에 대해서 처음 들어봤다고 했고 라인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 (한국인터넷업계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어서 액티브X 등 이런저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줬다.)
그는 지난해에 일년중 280일정도를 출장이나 여행을 다녔다고 했다. 오토매틱은 모든 직원이 전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원격으로 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에 십여명이 일하는 본사가 있지만 그도 사무실에 나가는 경우는 별로 없단다. 전직원은 280명정도인데 세계 180개도시에 산재되어 있다고 한다. 다만 한국에는 아직 직원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직원을 뽑는 것도 그의 숙제중 하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은 명상(Meditation)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Calm이라는 앱이 좋다고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아이폰 첫화면을 찍어서 소개해도 되냐고 했더니 괜찮다고 한다. 여행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일정을 잘 요약해서 보여주는 TripIt이 필수앱이며 자기는 아직도 Path를 열심히 쓴다고 한다. 아직도 포스퀘어로 가는 곳마다 열심히 체크인을 하는 편이며 뉴스앱으로는 Circa를 쓴다. 웨어러블운동트래커는 저본업을 쓰고 있고 메신저는 Telegram을 요즘 애용한다고 한다. Simplenote는 워드프레스가 인수한 회사라고 한다. Blinkist는 책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해주는 앱이다. 사내 협업툴로는 Slack을 사용하는 것 같다.
1600억원의 거금을 투자받았지만 당장 그걸로 뭘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한다. 인프라투자와 모바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좋은 회사가 보이면 바로 인수할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VC로부터의 압력이 있지 않겠냐고 했더니 보드멤버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다. (그런 거금을 투자받으면서 board seat도 주지 않다니…)
맷 뮬렌웨그에 대해서는 조선일보 이인묵기자가 2년전에 아주 훌륭한 인터뷰기사를 쓴 일이 있다. 궁금한 분들은 그 기사를 한번 읽어보시길. 즐거운 만남에 대한 기록.
[Weekly BIZ] [Interview in Depth] ‘워드프레스’ 창립자 매트 뮬렌웨그
글 : 에스티마
원문 : http://estima.wordpress.com/2014/06/01/m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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