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스냅챗을 겨냥해서 슬링샷(Slingshot)을 정식으로 출시했습니다. 스냅챗은 미국 10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메신저라고 할 수 있는데, 친구에게 보낸 사진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서비스입니다. 매리 미커(Mary Meeker)가 정리한 2014년 인터넷 트렌드의 사진 부문에서도 스냅챗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는데, 사진 공유와 관련해서는 페이스북을 제치고 페이스북이 인수한 왓츠앱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정도로 수 많은 사진이 공유되는 서비스입니다.
페이스북은 스냅챗에 대응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스냅챗의 인기를 눈치채고 일찌감치 ‘포크’라는 카피캣을 만들었지만 서비스를 중단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고, 스냅챗을 30억 달러(약 3조원)에 인수 시도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이번에 슬링샷(Slingshot)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스냅챗에 또 다시 도전장을 던진 셈입니다. 슬링샷은 페이스북의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s)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모바일앱에 있는 기능을 하나씩 쪼개서 별도의 앱으로 제공하는 언번들링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페이퍼에 이어 슬링샷이 두번째 작품입니다.
슬링샷은 대다수의 모바일 메신저가 채택하고 있는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친구를 자동으로 찾을 수 있으며, 페이스북을 연동하는 경우 페이스북 친구와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스냅챗과 기능이 거의 비슷한데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어서 친구에게 보내면 되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받은 친구는 답장을 보내야만 친구가 보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스냅챗과의 차이점입니다. 전반적인 유저인터페이스는 스냅챗에 비해서 상당히 훌륭한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슬링샷을 이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슬링샷 블로그에 따르면 사진만 보는 참관자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생산자(Creator)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는데, 이것은 친구가 보낸 사진을 보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답장을 보내야 하는 기능으로 구현된 것으로 보이네요. 이런 기능이 사람들에게, 특히 10대를 비롯한 젊은층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슬링샷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서 한국 앱 장터에서는 다운로드할 수 없습니다. 애플 앱스토어 미국 계정이 있으면 다운로드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의 경우 APK 파일을 직접 다운받아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