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카카오 API가 확대 개방되어 모바일뿐만 아니라 웹에서도 카카오 API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카카오 API, 특히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하기’ 기능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데, 실제 효과는 어떨까요?
카카오가 자사 API를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아서 전체적인 내용을 추측하는 것은 어려운데, 카카오 API 확대와 더불어 자사의 소셜댓글 서비스에 적용한 라이브리가 카카오 API를 적용한 후 서비스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벤처스퀘어뿐만 아니라 수많은 언론사와 다른 서비스도 라이브리의 소셜댓글 서비스를 적용했는데, 아래 그림처럼 자신의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한 후 벤처스퀘어 등에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저도 벤처스퀘어에서 직접 이용해봤는데, 카카오계정으로 댓글을 달면 벤처스퀘어뿐만 아니라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도 댓글 내용과 링크가 함께 게시가 됩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네요. 이용자에게 카카오스토리에 게시할 것인가에 대한 권리를 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라이브리에 따르면 6월1일부터 7월9일까지 전체 댓글은 51만개 정도 되는데, 이 중 45%가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 등 SNS 계정을 통해 작성되었다고 합니다. SNS 댓글 중 약 11%가 카카오계정을 통해 작성되었는데, 페이스북(41%), 트위터(3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8%를 차지한 네이버에 거의 근접했다고 합니다.
언론사 댓글에서 카카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그치는데 비해, 언론사가 아닌 다른 사이트에서 카카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6%로 네이버를 제치고 상당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론사에서는 네이버와 트위터 비중이 페이스북을 압도하고 있고, 비 언론사에서는 페이스북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고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네요.
댓글 수가 아닌 댓글을 단 계정을 살펴보면 카카오(16,824명), 페이스북(34,186명), 네이버(14,131명), 트위터(12,512명) 등으로 페이스북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하고 있네요. 트위터 이용자가 댓글을 다는 횟수가 가장 많다는 점도 알 수 있네요.
넷마블의 몬스터길들이드 모바일 전용 이벤트에 달린 댓글을 살펴보면 카카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데, 모바일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이 정말 대단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라이브리에서도 모바일 전용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 계정 연동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라이브리의 사례를 통해 카카오 API의 성공 여부를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라이브리 내에서 분명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의 영향력이 아직은 글로벌에 많이 미치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국내 이용자, 특히 모바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라면 카카오 API를 적극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덧1> 카카오에서는 언제쯤 자사 API 이용 통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할까요?
덧2> 글로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라인은 언제쯤 API를 공개해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덧3>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스타트업은 블로그 등 자신만의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마케팅 수단입니다.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아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이 공유한 포스팅을 보고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