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창업리그 지역예선 입상팀을 만나다 두번째,
ERICA 창업경진대회 대상 사운드메이트팀
원격지에 떨어져있는, 이를테면 타국에서 유학중인 연인과 내가 같은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디오세대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사운드메이트(대표 윤준호)만 있으면 실제로 가능하다.
사운드메이트는 실시간으로 친구를 연결하고, 자신의 기분에 따라 새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뮤직 SNS 서비스다. 사운드메이트를 통해 사용자는 현재 자신이 듣고 있는 음악을 원하는 친구와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으며, 사용자는 서로 주도권을 바꿔가며 서로의 노래를 재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분에 따라 다양한 사람들과 음악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용자는 자신의 기분을 선택하고, 자신의 기분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사용자를 찾을 수 있으며, 이렇게 같은 기분의 사람을 매칭시켜 음악을 같이 들을 수 있는 서비스가 사운드메이트다.
개인 페이지 설정도 눈에 뜨인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기분에 따라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그 플레이리스트의 이름을 해시태그로 지정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은 특정 사용자가 기분에 따라 어떤 음악을 듣는지 그리고 그 사람은 어떤 음악적 취향을 갖고 있는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운드메이트는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외국인 테스터를 대상으로 기 개발된 시제품서비스에 대해 설문조사 및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했고 매우 긍정적인 반응과 필요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차기버전은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디자인컨셉과 브랜딩, 개발표준, 언어 및 소소한 문화적 특성까지 북미시장에 맞춰 재구성했다.
네티즌이 친구와 음악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대부분 페이스북을 이용한다. 하지만 여러 음악을 한꺼번에 들을 수 없다. 이런 사용자의 요구를 수렴하여 한 화면에서 다양한 공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차기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Pinterest가 이미지로 사람들을 연결하였다면 사운드메이트는 음악으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새로운 소셜트랜드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사운드메이트는 음악을 듣는 새로운 방식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사용자들은 음악을 추천하고 공유하기 위해 Facebook과 트위터같은 타 SNS를 통해 포스팅의 개념으로만 음악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운드메이트는 그러한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뛰어넘어 사용자끼리 자유롭게 음악을 공유하고 추천할 수 있는 뮤직SNS인 동시에 서로 실시간으로 자신의 기분에 맞춰 음악적 공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뮤직플랫폼입니다.”
햇볕이 아직 뜨거운 8월 어느 날, 새로 지은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서 사운드메이트팀과 윤준호 대표를 만났다.
>우선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대상을 받은 이유는 아는가.
에리카 공모전 준비를 따로 하지는 않았다. 그냥 하던 일을 하면서 참여했는데 좋은 결과를 거뒀다. 다음 달 창업리그 전국본선 준비도 이미 끝냈다.
우리는 말이 아닌 실제 서비스를 보여줬다. 플로토타입이지만 해외에서 음악을 같이 듣는 모습도 시연할 수 있었고, 작동되는 스피커도 제시했다. 생각에 그친 게 아니라 사업화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사운드메이트는 현재까지 프로토타입 개발 및 사용성 테스트를 완료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한 사운드메이트 1.0 버전을 다음달 12일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10월에 클로즈드 베타버전, 11월에 정식으로 오픈베타 서비스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내년 4월 12일, 북미에서 정식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일정을 갖고 있다.
>국내 출시를 안 하려는 이유는?
일단 우리나라는 시장규모가 너무 작다. 국내 서비스를 하게 되면 시간도 많이 지연되고 몸도 무거워진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사용자들은 엠넷이나 멜론 같은 플랫폼에 익숙해져있어 새로운 음악을 듣는 방법이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허들을 극복하는 노력을 해외진출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설문을 한 결과 90% 이상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해외진출에 자신감을 갖게 했다.
>민감한 저작권 문제는?
저작권은 오히려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사운드메이트는 저작권을 침해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3개의 저작권 관련 협회와 SM 같은 대형 레이블과 협상하면 되고, 해외는 좀 더 쉽다. 소니 같은 대형 레이블에서 저작권 업무를 보고 있다. 그 쪽과 협상만 하면 된다.
>제품의 완성도를 떠나 마케팅이나 기술력, 제품 보완 등 갈 길이 먼데.
일단은 시드머니를 가능한 많이 준비하고 현지에서 투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영어를 엄청 잘하거나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 팀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곳에서 해보자’는 투지가 대단하다. 최근에 북미에 살았고 지인도 많은 현지인 디자이너도 영입했다. 나름대로 우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사운드메이트가 망한다면 이유는 뭘까.
현지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화적 차이가 제일 걱정이다. 현지인 관리 실패 등이 있겠다. 그게 다다. 만약 이도저도 안되는 상황이 온다면 슬프긴 하겠지만 이 과정들이 다른 무엇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망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돈은 벌수 있을까.
여러 가지 수익모델이 있다. 아이템도 있고 큐레이션 서비스도 있고, 퓨처플랜이긴 하지만 감성인식 스피커도 있다.
>그래서 얼마를 벌건가.
아직 모르겠다. 수조원이 될 수도 있고..
>10년 뒤의 사운드메이트는.
페이스북이 시장통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다. 우리는 끝은 규정해 놓고 있다. 10년 뒤가 될지 언제인지 모르지만 사용자에 맞는 음악을 제공하는 감성인식 스피커가 완성되는 시점이 끝이다.
>사운트메이트 팀의 장점이라면.
우리는 약속하면 지킨다. 코트라 사업도 3월에 시작했는데 당시 보고했던 일정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에 결성되어 보는 것처럼 짧은 시간에 굉장히 많은 일을 했다. 강력한 장점이다.
나는 회사나 대표를 위해서 일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팀원들도 공감한다. 지금 하는 일은 내 자신을 위하여 하는 일이다. 때문에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완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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