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창업리그 지역예선 입상팀을 만나다 세 번째,
‘대한민국 창업리그 in울산’ 대상 비전사이언스
지난 5월 막을 내린 울산발전연구원이 주최하고 중기청과 창업진흥원이 후원한 ‘대한민국 창업리그 in울산’에서 비전사이언스의 ‘미생물을 이용한 급속소멸식 음식물처리기’가 대상을 수상하고 지역대표로 선발됐다.
비전사이언스 윤장효 대표는 “동물의 쓸개에서 소화액이 분비되어 분해되어 배출되는 것을 보고 가정에서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가정 내에서 분해시킬 수 있음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특히 닭과 같이 이빨이 없는 조류는 모래주머니를 사용하여 음식물을 급속으로 분해시키는 것에 착안하여, 미생물 균주를 볼(칩)에 접종시켜 급속으로 분해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다.
비전사이언스팀을 대상으로 선정한 울산발전연구원은 “음식물 처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부응하는 아이템이며 음식물 처리기술에서 혐기성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처리가 생명”임을 전제하고 “혐기성 방식의 기술을 완벽하게 적용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과 비교하여 성능이 매우 우수하며 시장성도 높다”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웰스5212로 명명된 이 음식물처리기는 전문지식을 공부한 적도 없는 28세의 청년이 개발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고도의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웰스(wells)는 마르지 않는 샘 이라는 뜻으로 무궁무진한 비전사이언스의 기술력을 상징하며 5212는 처음 창업했던 사무실 호 수로써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웰스5212는 여타 음식물 감량기와는 달리 미생물 접종볼을 활용한 급속분해 소멸방식을 사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완전히 물로 바꿔내는 음식물 처리기다.
기존 디스포저 방식의 음식물처리기와는 달리 싱크대 내에서 완전 정화된 깨끗한 물로 배출되는 친환경 제품으로 현재 관련 기술의 특허등록과 공인인증검사(한국화학융합연구원)를 통해 감량성능 86.6%, 유출률 13.4%의 검사결과를 확보했다.
핵심기술은 유기물 분해용 ‘바이오 볼’로 제품 안의 미생물 접종볼이 음식물 쓰레기를 급속으로 분해해 물로 만드는데, 일반 음식물뿐 아니라 작은 뼈까지도 모두 분해해낸다.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볼에 접종 안착된 혐기성 미생물들이 음식물 쓰레기의 급속 분해, 소멸, 정화작용을 하고 나이트로박터 균주가 접종된 볼에 의해 악취가 전혀 없으며 세균, 벌레의 서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여기에 사용된 미생물의 종류는 바실러스와 샐룰루모나스, 에어로박터, 나이트로박터 등 다량의 혐기성 미생물로, 미생물 접종볼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 1kg을 모두 분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완전 소멸형 음식물 처리기로 강제 분쇄가 아닌 저속 회전(5rpm 이하)에 의한 분해 소멸방식으로 저소음 및 안전성을 높였으며 건조방식에 비해 월 전기료가 1천원 정도로 저렴할 뿐 아니라 미생물이나 필터교체 등의 추가비용이 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제품이기도 하다.
싱크대 밑에 설치하기 때문에 별도의 공간도 필요가 없으며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즉시 배수구로 배출하면 되는 편리함도 강점이다.
“축산업을 하시는 부모님에게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생물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부모님의 축산 일을 도우면서 동물의 성장을 돕고 자연을 정화시키는 미생물에 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윤장효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축산업의 즐거움을 어려서부터 접하면서 대학도 포기하고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에 진학할 정도로 축산 가업을 이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축산 폐수가 이슈가 되면서 우연히 미생물 정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3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웰스5212 개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창업의 경험이 있었던 팀원 김석복 이사의 지식과 노하우가 큰 힘이 되었다.
김석복 이사는 한국 기계연구원(KIMM) 출신으로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혐기성 미생물 균주와 이 균주를 실제 생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 분야의 전문가다.
웰스5212는 현재 월 2만대 규모의 생산 라인을 확보하였으며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오프라인을 통해 대리점 모집 후 직접 판매를 진행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통업체를 통한 규모가 갖춰진 업체에 OEM판매, 기술 이전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비전사이언스는 규모가 큰 기업보다 내실을 갖춘 기업이길 원합니다. 아무리 성공한 기업이라도 핵심 기술력이 없다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고, 기술력이 탄탄하다면 10년이 지나도 꾸준히 성장할 것입니다.”
윤 대표는 10년 뒤에도 부단한 연구개발을 통해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많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환경에서 더욱 불편하지 않고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제품들을 만들어 내는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기업이기를 원한다.
실제로 비전사이언스는 유기물을 분해하는 기술 외에 녹조, 적조 제거, 폐수 정화, 나노 워터 제조 기술, 높은 열을 장시간 보관하는 축열 기술 등 고도의 전문성을 보유한 기술회사다. 5건의 특허를 비롯한 11건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 이런 기술을 활용한 제품화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웰스5212는 그 첫걸음에 불과하다.
글 : 김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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