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엔턴십에 대해 알게 된건 작년 말. 알고 지내던 뷰티밋츠팀 리올플레이가 엔턴십 Top11으로 선정됐다는 기사를 보면서다. KT 에코노베이션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사무공간을 지원받으면서 가까이 지냈는데, 프로그램이 괜찮더란 말을 해줘서 공지가 뜨면 참여하려고 벼루고 있었다.
1. 엔턴십(Entrepreneur’s Internship)
내가 항상 그렇듯, 짧은 기간에 큰 걸 얻어갈 수 있을거라고 기대안했다. 처음부터 내가 노린 것은 데모데이. 이런저런 데모데이를 다니면서, 무대에 오른다는것이 어느정도 검증됐다는 뜻이기도 했고, 서비스 런칭시점과 맞물리면 홍보효과도 있으니까. 오프라인에서 몇 백명을 모은다는 것은 또 어려우니까…
물론 데모데이까지 가려면 2-3개월 동안 좀 시달;려야 하는 것도 사실이고, top20 선정, top10 선정 등 넘어야할 장벽도 있어 힘든 편이지만, 서류심사부터 시작해서 참가 자체가 어려운 다른 데모데이 행사들에 비해서 초기 장벽이 낮아서 택한 것도 있다.
킥오프 모임 때 권도균 대표님을 첨 뵙고, “열심히 해서 데모데이할거에요”라며 인사드렸던 기억이 난다. “Top10에 들어야 하죠”라고 짜게 대답해주셨던 것에 더 독기를 품고(ㅋㅋ) 참여했던것 같다.
1.1 커리큘럼
커리큘럼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강의와 숙제가 있긴 했지만.. 개발하느라 정신없을 때라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스텝이 진행될수록 오프라인 모임이 줄어드니 다른 사람들의 참여도 줄고 있다는 느낌도 늘고 있어서인지.. 막판엔 제대로 숙제를 안하기도 했다. 지금생각하면 아쉽기도 하지만, 짧은 시간에 아웃풋을 만들어내야한다는 극한 제한속에서 빠르게 결정하고 시도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1.2 최종발표
최종발표는 그간의 활동점수(?)를 반영해 프라이머에서 선정을 했다. 20팀 정도를 선정해 개별공지를 했고, 최종발표와 모의투자대회를 진행하게 됐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쉽긴 한데, 엔턴십후기를 보니 선택받지 못한 팀들이 많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팀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어떤 기준에서 선정했는지도 모르니 커리큘럼을 열심히 따라갔는데 발표할 기회조차 없었다는 억울함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투명하게 운영이 되었다면 (커리큘럼 수행도, 멘토링, 참여도, 파트너 점수 등의 비율을 공개한다든지) 뒷얘기 나오는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1.3 산출물들
엔턴십 정규과정이 끝나고 나니 전혀 관리안되는 트위터 계정 하나와, 홍보를 못해도 신기하게 팬이 늘어나는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와, 개발자가 바빠서 직접 이틀을 밤 새가며 디자인하고 코딩한(발로 만든) 랜딩페이지가 남았다. 그땐 허접하고 지금도 허접하지만, 뭔가 만들어져있으니 급할때나 필요할때 써먹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랜딩페이지는 다시 리뉴얼을 해야됨…
2. 멘토
프라이머는 VC그룹이기도 하지만, 멘토 그룹이라고도 생각한다. 아이템을 불문하고 사업을 직접했고, 성공했던 창업자로서의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멘토로서의 자격이 충분하기도 하고.
안면인식장애가 있다고 하셔서 매번 새로 인사드리는 권도균 대표님, 한때 리멤버랑 계속 비교하셨던 이택경 대표님, 나를 프로덕트 가이라고 부르시는 류중희 대표님, 할 수는 있겠지만 어려울거라고 개발팀을 잘 꾸리라던 장병규 대표님, 어서 만들어서 달라는 이광석 대표님 등..
그 분들과 알고 지내는 것 이상으로 내 사업과 내 아이템에 대하여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고 배울 수 있었던 기회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닛의 고객층이 사업을 하거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내 상품을 살 수 있는 최고의 고객층이라고 생각했고, 그 분들의 SNS와 오프라인 활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리서치가 된 것도 사실이다.
2.1 후속 멘토링
Top10에 선정되고나서 각 멘토와 1:1 매칭이 됐다. 내가 배정된 멘토님은 류중희 대표님. 엔턴십 기간동안에 따로 인사드린 적이 한번도 없었던… 한참 ‘천지창조’에서 독설을 담당하고 계실때여서, 류 대표님이 담당멘토라고 하니 주위에서 어찌나 위로를 해주던지… ㅋㅋㅋㅋ (그 중엔 프라이머 클럽팀도 있다(두둥))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하고 받은)두 번의 멘토링에서는 내가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그리고 내 성향에 대해서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제품을 만드는 ‘프로덕트’와 돈을 만드는 ‘비즈니스’ 모두 어느정도는 커버한다고 생각(이라쓰고 착각이라 읽는) 해왔었는데, 그보다는 프로덕트 쪽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내가 비즈니스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고민해왔던 숱한 시간들… Hㅏ…
류 대표님은 자신의 성향을 공부하고 배워서 바꾸는 것보다는 비즈니스 쪽을 잘하는 사람을 찾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하셨다. 비즈니스 쪽까지 혼자 고민하려 했던 욕심을 버리게 됐다. 대표니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내려놓고, 그 멘토링 이후로는 비즈니스 쪽을 채워줄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만나서 ‘나는 돈버는 쪽에서는 감이 없으니 좀 도와주세요.’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멘토링이란 이름안에서 ‘고민해 보세요’ ‘잘해보세요’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요’보다 ‘이건 너랑 안맞아’ ‘포기하면 편해’ ‘못하겠으면 그만해라’ ‘더 잘하는 사람을 찾아’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좋은 말만 해주는 멘토링보다 완전 만족.
(그리고 여러분, 류중희 대표님, 생각보다(?) 무섭지 않아요.(끄덕끄덕))
3. 데모데이
이제 데모데이 얘기를 해보자.
3.1 리허설
그리고 2주 전, 발표리허설을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Peer review 다.
발표준비도 거의 못하고 하루만에 만들어 제출한 발표자료니 완성되어있을리도 없고, 시나리오만 발표를 했다. 이런 저런 피드백을 받았으니 바로 반영해서 발표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너무 바빴다… (== 못했다는 뜻이다)
총 6시간에 걸쳐, 2시간당 7-8팀 정도가 리허설을 하고 피드백을 받았다. 소수그룹 앞에서 발표를 할 때도 떨리기도 하고, 발표하고 받은 다른 팀들의 의견을 들을 기회도 있었다. peer review가 사실 좀 부족하기도 하고, 어설프기도 한 상태에서 하는거라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한건 사실인데, 그래서인지 단점이 잘 보여 서로 이야기 해주기 좋은 것 같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peer review를 해봤는데, 여튼 친구들을 앉혀놓고서라도 발표를 해보는건 좋은 것 같다.
3.2 부스 준비/운영
부스준비는 내용이 긴 편이라 별도의 포스팅으로 빼련다.
3.3 발표
이것도 따로. 이 글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어차피 끝까지 못읽을 테니까 여기서 스톱.
글 : 강미경
출처 : http://goo.gl/lukL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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