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Lean 하게 팀빌딩 하기(프로버스편)

출근길에 읽은 이희우 대표님의 린(Lean) 하게 팀 빌딩 하는 법(2/2)에 많은 공감을 했다. 특히 트래픽이 많으시다는 서문에 꽂혀 나도 이 주제에 대해 글을 써보기로 했다. 전문용어로 빨대꽂기(…).

우선은 원문을 꼭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내용을 비슷한 순서와 내용으로 이어갈 예정이라, 무슨 생각으로 글을 쓰는지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분

내가 몸담고 있는 프로버스랩은 현재까지 대표이사인 내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재택창업시스템으로 법인을 세웠다.

누군가를 통해 대행할 비용이 없어 재택창업 시스템을 이용해 최소한의 수수료와 세금만 내고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재택창업 시스템 자체가 우리나라의 엑티브엑스와 공인인증서의 꽃이나 마찬가지다. 벌써 작년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분을 가진 등재이사도 ‘공인인증서’가 필요했(던것 같)고, 그것이 여러번의 공인인증서로그인을 통한 서명절차를 동반해서 굉장히 번거로웠던걸로 기억한다…

둘째. 지분의 의미가 없다.

지분이 의미가 있으려면, 배당을 할 수 있을만큼 당기순이익이 남거나 IPO, M&A 등을 통해 그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어야 한다. 회사가 잘안되면 지분도 쓰레기가 되는거라, 지금은 누가 몇프로 나누고 하는데에 시간을 쏟고싶지 않았다. 지분을 가진다는 것은 그만큼 기여도가 있고, 책임감이 높다는 뜻인데 현재로서는 기여도를 측정할 수가 없다는 것도 한몫했다. 현재 기여가 높다고 해서 앞으로도 높을리도 만무하고, 현재 낮다고해서 미래에 없다고도 할 수 없기에 시간을 길게두고 기여도에 대한 재평가를 하려고 한다.

셋째. 대표이사 100%가 (지금은) 편하다.

대표이사의 결정권이나 다른 주주들간의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으니 투자자가 들어오기 편하다고 해서 선택한 방법이다. 자본금도 늘리고 지분조정도 할 예정이지만, 제3자로부터 투자를 받기전에는 굳이 실행에 옮기지 않을 생각이다. 관련해서는 스타트업의 지분희석에 관한 글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끔 SNS에서 언급할때가 있지만, 정부자금을 유치하거나 융자를 받기 위해서는 자의와 상관없이 법인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수익이 나기 전에 법인설립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법인설립과 동시에 공동창업자 사이에 지분계약을 진행할 여건이 충분치 않다. 당장은 대표이사 100%로 두더라도, 나중에 어떻게 나눠야할지에 대해서 공동창업자와 팀원들과의 충분한 합의의 시간을 거쳤으면 한다.

Source: http://goo.gl/AtCv92
Source: http://goo.gl/AtCv92

팀원

답은 없다. 무조건 찾아야 한다. 그것도 주위에 잘 아는 사람들 위주로. 그래야 서로 검증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싸움도 덜하게 된다. 그러니 평소에 개발자나 디자이너 관련 선후배들에게 술도 사주고 친하게 지내야 한다. 그런 물리적 시간과 정성이 있어야 팀을 구성할 때 그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실 아는 사람이 없으면 이런걸 시작할 수도 없다.

요즘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로 엮겨 있기 때문에 이런 SNS 활동을 열심히 해도 팀원 구하는데 수월할 수 있다. 창업관련 그룹도 많이 있어 그런 그룹에 가입하여 지속적으로 네트워킹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것도 좋다. 그러기 위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의 글을 지속적으로 ‘좋아요’도 눌러주고 공유도 하며 관심을 표출하는 것도 좋다. 그런 것도 하지 않으면서 팀빌딩이 어렵다고만 떠들고 다니지 말라.

추천하는건 두번째 방법이지만, ‘좋아요’나 ‘공유’만으로는 팀빌딩을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공동창업자 1명을 제외하면, 프로버스랩의 구성원은 전부 SNS를 통해 발굴(?)해낸 케이스다.
내가 구축해놓은 개발자 커뮤니티인 <#이상한모임>만 하더라도 개발자만 30-40명이 달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좋아요나 RT만으로 얻은 것은 아니다.

최소한 2-3달은 지켜보고 이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어느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지, 이직을 하고싶은지, 새로운 소식에 관심은 많은지 등 성향에 대해서 파악하자. 다른 팔로워들과의 대화를 통해 성격이나 말투, 생각하는 것도 알 수 있고 정치성향이나 식습관 같은 것도 올려주니 어쩌면 면접보다 우리와 케미가 맞는지 확인하는데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개발자도 자신의 전공분야가 따로있다. ‘개발자면 다 할수 있다’는 착각자체가 팀빌딩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분야만 나눠도 앱개발자라고만 해도 안드로이드 개발자, 아이폰 개발자, 하이브리드앱 개발자로 나눠지고, 서버개발자도 프론트엔드(웹), 백엔드(서버)로 나눠진다. 이런건 프로필만 봐도 알 수 있다. (프로필에 없어도 최근 일주일치 포스팅을 복습하면 보인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들의 글을 모니터링하다보면 그사람의 메인 도메인이 뭔지도 알 수 있다. 파이썬 개발자인지, 자바개발자인지, 임베디드 프로그램 개발자인지… 영상처리쪽인지 사운드쪽인지 DB쪽인지.. 등등. 개발자니까 저희 프로그래밍 좀 도와주세요. 개발자세요? 같이할래요? 라고 묻는것만큼 최악인 프로포즈가 없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개발자는 평소에도 네트워킹을 충분히 하는 개발자다.

대부분은 커뮤니티 활동도 하는 편이기 때문에 개발자 커뮤니티에 참석해서 만나며 안면을 터야 가까워질 수 있다. 아무리 좋아요 눌러줘봤자 그런가보다 한다. (당신이 여자가 아니라면 더더욱 무관심하다.)

내가 SNS에서 새로운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수시로 네트워킹을 하고, 그들 중 몇몇이 팀으로 조인하기까지 걸린 시간만 하더라도 1년이다. 사람이 필요하다고 절대 조급하게 들이대지 말고, 인내를 갖고 내가 원하는 분야의 개발자와 나와 맞는 사람을 찾을 때까지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
스타트업은 대기업보다 뭐하나 나은것 없이 못생긴데다가, 창업자는 표현하는 것조차 서툴다. 그런 경우일수록 무작정 들이대는 무리한 프로포즈보다 정이 들게하는 오랜 짝사랑이 나을 수 있다.


PS. 한번쯤은 써보려고 했던 주제기도 하다. 아마 다음에 한번 더 쓸 것 같다. 글이 길어져서 겉핧기 식으로만 썼다.

PS. 이건 꿀팁. 개발자들은 페북보단 트위터에 많다. 유명 트위터리안의 팔로워를 훔쳐라. 특히 ‘구루’로 유명하신 레진코믹스 권정혁CTO(@xguru)님의 팔로워는 99%가 개발자일거다.

글 : 강미경
출처 : http://goo.gl/KCsBQX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