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에 관심이 있는 스타트업 종사자나 예비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KT에코노베이션 센터. KT에코노베이션센터에서는 사무공간지원부터 장비대여, 멘토링과 교육까지 무료로 지원되는 공간이다. 벤처스퀘어는 KT에코노베이션센터에 입주하여 멋진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을 정기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인터뷰 전체는 여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KT 에코노베이션 입주 기업에 대한 첫 인터뷰 주인공은 서초센터에 입주하고 있는 ‘님블게임즈’의 이명섭 대표이다.
올해 초 극악의 난이도로 유명한 모바일게임 ‘플래피버드(Flappy Bird)’를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플래피버드는 게임이 올라온 지 몇 주 만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차트 상위에 랭킹 되며 하루에 5만 달러 이상의 광고 매출이 나왔다고 한다. 플래피버드는 그래픽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은 새가 미로 같은 장애물을 통과하는 게임이다. 얼핏 봐서는 이보다 더 간단할 수 없지만 실제로 해보면 이보다 더 어려울 수가 없다.
‘해당 게임에 과몰입 할 경우 암유발과 깊은 빡침이 예상 되오니 하루 2시간 이상 플레이를 자제 바랍니다.’
위의 문구는 님블게임즈가 만든 ‘님블버드’의 게임 설명(Description)이다. 님블버드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그래픽과 익숙한 게임 실행 방법으로 바이럴을 일으켜 10만 다운로드를 가뿐히 넘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35개국 추천게임으로 올라오기도 하였다. 플래피버드와 같이 단순한 조작이지만 극악의 난이도로 암을 유발하는 게임으로 유명세를 탔다. 국내에서 특히나 카피캣 시비를 많이 문의(?) 받고 있다는데, 하루에도 수십 가지 유사한 게임들이 올라오는 현 시점에는 카피캣 논란이 크게 중요한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8월에 런칭된 이 게임은 사용자가 어떠한 경로로 접하였던 간에 약 5500개의 리뷰 중에 약 3500개 이상의 긍정적인 리뷰는 게임의 퀄리티를 보장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10년 동안 게임업계에서 일하며 체득한 경험
“사실 전공은 문예창작쪽이였어요. 글을 좋아하여 글을 쓰고 싶어 방송 쪽 일을 먼저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실 그 전부터 게임에는 관심이 아주 많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선배가 게임 영상에 대한 스토리보드를 써달라는 제의를 했고 그 일을 계기로 2004년부터 게임 쪽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명섭 대표는 겸손하게 본인을 소개하였지만 10여 년간 게임업계에 몸 담고 일한 배테랑이다. 게임기획부터 사업관리, 개발총괄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였다고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 등에서 게임을 가져오거나 로컬라이징 했던 독특한 경력도 눈에 띈다. 2011년 에는 ‘스타후르츠’라는 개발사를 공동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창업의 길로 들어섰고, 이번 해에 님블게임즈를 창업하게 되었다.
생긴지 6개월 밖에 안된 게임회사의 성과들
“일주일 만에 만든 게임이 있어요. ‘300Spartans‘라는 게임인데 출시한지 두 달이 조금 안되어 5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현재 80만 다운로드를 넘었어요. 영화300의 액션 장면을 오마주하여 만들었으며, 영화와는 아무 상관이 없답니다. 주인공이 가운데 있고 왼쪽과 오른쪽에서 오는 적들을 방어하는 단순한 게임입니다. 님블버드와 마찬가지로 난이도는 있는 편입니다. 사실 유저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키면서 자연스럽게 바이럴을 일어나도록 개발한 것이 주요 했던 것 같네요.” 일주일 만에 만든 것 이라기엔 그래픽이 꽤나 멋있게 보인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리뷰는 약 17,000개. 그 중에 10,000개가 별 4개 이상이다. 님블게임즈의 게임은 직관적이고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게임의 난이도 때문에 화가 나지만 묘한 중독성 때문에 그만두기가 어렵다. 게임 자체의 매력은 인정하지만 짧은 기간 내에 이러한 성과를 내는 데에 다른 노하우가 있을 것 같았다.
“저희 회사는 굉장히 린하게 시도하고 움직이려고 해요. 300spartans같은 경우에는 해외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스타르탄워즈라는 게임과 이름이 비슷하여 운 좋게 잘 얻어걸린 것도 있긴 해요. 하지만 일반적인 홍보방법에서 벗어나 블랙마켓이나 메타사이트, 게임큐레이션 사이트 등에 다양하게 저희 게임을 소개했어요. 사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회사들은 잘 하지 않는 방법이에요. 검색어도 좋았지만 마케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국내의 모바일 게임시장은 포화되었다?
국내의 빠른 스마트폰 보급률과 인터넷 환경으로 모바일 게임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였다. 하지만 현재에 쏟아져 나오는 모바일 게임과 카카오톡 플랫폼을 업고 나온 게임들은 사실 거의 포화상태에 가깝다고도 전망한다. 국내 게임시장은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다. 이에 대한 이명섭 대표의 생각은 어떨까? “예전에 공동창업 했던 스타후르츠에 재직할 당시 카카오톡에 런칭 타이틀로 애니팡과 동시에 카카오게임에 서비스 했었어요. 당시에는 카카오게임이 소규모개발사들의 희망이었죠. 하지만 카카오게임도 서비스 1년만에 대규모 자본의 마케팅 전쟁터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소규모 개발사들의 설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있고요. 하지만 님블게임즈는 단순히 국내시장만을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글로벌 전체 시장으로 보면 점점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개발도산국의 경우에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님블버드같은 경우에도 인터넷환경이 좋지 않은 동남아 지역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작은 용량과 함께 서버연결이 없이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습니다. 또한 태국어 말레이시아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합니다. 그렇다 보니96%가 동남아 유저입니다. 그 나라의 환경에 맡게 적절하게 잘 포지셔닝 했습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시장이 많고 기회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회사
“국내에 수많은 게임 개발 회사가 있지만 님블게임즈가 다른회사외 다른 점은 글로벌적으로 많이 실험과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팀의 가장 큰 경쟁력은 궁합입니다. 님블게임즈는 실력이 특출 난 사람 보다는 기존의 팀원들과 성격과 스타일을 가장 최우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막 6개월 된 신생 게임회사이지만 집중하여 합을 맞춰 만든 게임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이 님블게임즈의 추진력과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멤버들이 창업할 때부터 이야기 했던 것이 있습니다. 각자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모두 돌아가면서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시장상황이나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어떤 게임이던간에 내가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현재까지 님블게임즈가 만든 게임은 총 4개입니다. 올해 나오게 될 게임은 2개가 더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보다는 해외 유저를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 볼 계획입니다. 게임은 재미만 있다면 언젠가는 유저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까지는 비교적 작은 스케일의 캐쥬얼 게임을 개발했고 그 동안 멤버들간에 팀워크을 다지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시장에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RPG와 SNG 개발을 목표로 달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님블게임즈를 지켜봐 주시고, 그 동안 개발한 암 유발하는 게임들도 많이 즐겨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