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는 바야흐로 스타트업 전성시대다.
IT 인프라 강국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붐이 예사롭지 않다. 벌써 몇 년째 거품 논란이 있음에도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는 식지 않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여 년 전과 지금의 환경이 다른 것은 스타트업 벤처 시장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이미 초대기업으로 큰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과 협업하거나 인수하여 활력을 순환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우리나라도 현 정부 출범이 후 창조경제와 일자리창출 정책기조의 영향으로 최근 스타트업과 대기업 및 공공기관의 제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제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자금과 조직, 홍보, 마케팅 등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스타트업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을 통해 채널 활로를 모색하고, 해당 제휴 업체는 스타트업의 특색 있는
서비스를 활용해 영향력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약 9년전 구매력 기준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각각 2만3200달러와 2만2700달러인 두 나라가 있었다. 전자는 이스라엘이고 후자는 한국이다. 그러나 2년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1인당 GDP는 이스라엘 2만9800달러, 한국 3만800달러로 오히려 한국이 앞섰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한국이 ‘창조경제의 나라’ 이스라엘을 앞선 것이다. 더 이상 누구를 따라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이며, 동시에 선두주자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됐음을 시사한다.
주변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이 네트워크의 부족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해외 시장을 진출할 때 해당 시장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가장 먼저 마주한다. 때문에 국외로 한 발씩 내딛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은 현지 사정에 맞는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측면을 고려할 때, 한국 대기업의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국내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에 연결된다면 하나의 해결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미 KT와 SKT의 모바일 스타트업 지원 움직임에 이어 삼성과 LG도 나름의 전략으로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넓히고 있다. 해외에서는 IBM, 마이크로소프트, 디즈니 등 대기업들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많은 대기업 프로그램 중 올해 초 한화 S&C에서 시작된 스타트업 지원 사업인 ‘드림플러스’가 돋보인다. ‘드림플러스’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 12개국의 각 나라 액셀러레이터와 지원체계를 구축해 사업의 현지화를 위한 현지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해외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출과 정착을 돕는다. 그리고 매년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방안에 대한 컨퍼런스도 진행한다.
오는 10월 3일 첫 시작으로 ‘드림플러스 데이(DreamPlus DAY 2014)’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 각 나라의 대표 액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 투자가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인 만큼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스타트업 입장으로서는 탐낼만한 행사이다.
이처럼 국내 스타트업에 부족한 해외 현지 연결방안과 한국 대기업 참여형의 지원시스템이 추가된다면 단단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대기업 입장에도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공격적인 혁신 생태계를 내부에 끌어들이고 새로운 신수종 사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도 액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의 연계는 필요하다. 한국이 이러한 네트워크 변방에서 머물지 않고 주도적으로 해외 유수 액셀러레이터와 국내 스타트업의 연계를 통해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DNA’가 수출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글 : 그만
출처 : http://goo.gl/qZmXg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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