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스포츠경기를 보면 이제 막 프로에 입문한 주니어와 터주대감으로 군림하던 시니어의 대결이 흥미롭게 묘사되곤 합니다. 젊음과 패기를 앞세우는 주니어
(뎀프시롤 맞아볼텨?)
노련미와 경험을 앞세우는 시니어
(한방한방 급소만)
아무튼 이 둘이 계급장 떼고 경쟁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최근 벤처창업 동향을 보면비슷한 장면이 연상됩니다.
청년 창업자와 시니어 비즈니스맨 앞다퉈 스타트업을 하고 있으니까요.비즈니스 역시 스포츠경기만큼 냉혹한 세계라는 것은 당연지사!
(스타트업리포트 주인공!)
이번에는 흥미성으로 양측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창업에서 나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먼저 2030 젊은피! 어떤 부분에서 경쟁우위에 있을까요?
1. 리스크 테이킹
“벤처는 말 그대로 모험 아니겠어? 2030은 나이가 어려서 신불자만 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재기가 가능해 무모하고 공격적인 도전이 가능하지”
“물론 대다수 망할 거야. 나도 알아. 하지만 분명 이중에는 마크 주커버그나 신현성이 반드시 나오기 마련이라고”
2. 건강 및 체력
“스타트업을 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하드워킹이야”
“심지어 이런 말도 있지”
“창업가는 1주일에 얼마나 일해야 할까요? 100시간은 일해야 합니다. 극한 경쟁 속에서 업무효율과 성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하지만 100시간 일하려면 보통 체력으로는 안되요. 오직 젊을 때 가능합니다”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그리고 대부분 스타트업에서는 대표가 말만 대표지, 누구보다도 노예처럼 일해야 돼. 육체노동도 앞장 서서 해야 하고”
3. 집중도
“사업가가 사업만 하려면 사업 말고 신경쓸 게 없어야 돼. 헌데 책임질 사람이 많다면?”
“2030은 부모님 공양, 가족 부양, 자식 양육, 인맥 관리, 재산 관리 등 신경쓸 게 별로 없어. 왜냐면 가진 게 없거든. ㅎㅎ”
(근데 이게 좋은 거 맞나?)
4. 창의력 및 트렌드 감수성
“경험과 지식이 적다는 것은 때때로 무기가 될 수 있지”
“4050은 지금까지 형성된 가치관과 관성대로 움직이지만 2030은 톡톡 튀는 사고방식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고”
“혁신기업이라면 반드시 갖춰야할 요소지”
“그리고 소비주도층은 2030이야. 그래서 트렌드와 이용자 니즈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지. 왜냐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다 2030이니까”
“맞아요. 젊은 창업자는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열정과 젊음을 기반으로 최신정보를 접하는 동시에 특유의 번뜩임과 본능이 있으니까요”
(마이클 모리츠 세쿼이아캐피탈 회장)
5. 사회적 지원
“아무래도 청년창업자에게 호의의 시선이 가기 마련이지. 왠지 마크 주커버그처럼 이야기가 흥미롭기도 하고 아무 것도 없으니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정부지원이나 벤처펀드 투자를 보면 마흔살 미만으로 기준을 딱 정하는 경우도 많아. 그리고 언론도 호의적이지. 많이 읽히거든”
이번에는 노련미의 4050, 어떤 부분에서 경쟁우위가 있을까요?
1. 전문성 및 경력
“개발, 기획, 마케팅, 영업 등 특정 분야에서 꾸준하게 커리어를 이어나갔다면 전문가로서 역량을 쌓았겠지”
“그리고 만약 중대형 프로젝트를성공시키는 데 일조했다면 레퍼런스와 크레딧이 쌓여 사업을 진행하는 데 모든 면에서엄청난 이점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
2. 인맥
“인적 네트워크도 무시 못하지. 2030이 아는 사람이 적어 말 그대로 맨땅에 해딩할 때가 많다면 4050은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특히 B2B 기업이라면 기업존속에 중요요인일 수도 있다고”
3. 자본
“3~4명이 창업을 한다면 최저생계비만 받더라도 1년에 1억원 이상 깨져. 2030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IR(투자유치) 활동도 그렇지. 4050은 엔젤투자자, VC 심사역과 어느 정도 관계를 맺거나 업계 생리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4. 멘탈
“이제 좀 살겠거니 싶으면 예외 없이 위기가 찾아온다능. 심지어 업계에서는 창업 후 홀수년도에 망한다는 괴담이 나돈다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
“정말 그래. 가족이나 지인이 결사반대하거나 팀원들이 힘들다며 나가거나 돈이 떨어져 길바닥으로 내몰리거나 서비스 반응이 너무 없거나
투자자가 내 돈 달라고 쪼거나”
“영업현장에서 멸시를 받거나 경쟁사와 시비가 붙거나 언론에 나쁜 기사가 떴거나 생활고에 낙담하거나 이건 뭐 너무 많아 셀 수 없음”
“그래서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인내력과 심적여유가 필요해”
(인간병기를 보고도 웃을 수 있는 여유!)
“아무래도 인생을 더 살아본 4050이 훨씬 유리하지”
5. 커뮤니케이션 능력
“여기서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이란 단순히 업무 시 의사소통은 물론 영업, IR, 마케팅, 조직원 관리 등 모든 면을 뜻해”
“커뮤니케이션은 그저 스타일이지 경쟁우위를 따질 수 없냐고?”
“그렇지 않아. 경험이 있는 사람과 경험이 없는 사람 사이 확실한 차이점이 있어”
“협상을 하거나 동기를 부여할 때 혹은 분위기를 만들 때 큰 힘을 발휘하지.
“이 또한 시니어 비즈니스맨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것”
표로 비교를 하자면 다음과 같음.
짜잔~!)
“그러면 여기서 질문! 결국 누가 더 창업에 유리하다는 것임?”
“ㅉㅉ.. 그것은 우문이야. 서두에 말한 스포츠경기처럼 ‘젊음과 패기’가 이길 수 있고 ‘노련미와 경험’이 이길 수 있어”
“그러면 이것은 어떻게 생각해? 창업에는 관심이 많은데 좀 더 내공을 쌓고 하는 것 말이지”
“어른들이 많이 하는 말이지. 그러나 ‘결심’의 문제일 뿐 시점은 크게 상관이 없다고 봐. 장단점이 서로 분명하니까”
“만약 창업을 하고 싶다면 필수조건만 갖추고 일단 지르는 게 좋아”
“창업을 위해 장기간 준비하고 기다리겠다고 하는 것은 성인 운동선수가 경험이 없으니 프로의 길을 가지 않고 아마추어로서 좀 더 연습하겠다는 뜻과 같아”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결정을 미루면 그만큼 손해고 앞서 언급한 대로 2030이 갖고 있는 메리트가 분명히 있어. 특히 IT벤처라면 더더욱”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인데 직원과 사업가는 하는 일이 근본적으로 달라서 가능한 빨리 해봐야 돼”
“무슨 말이야”
“직원은 주어진 일 잘 하고 주변 사람과 좋은 관계 갖고 상사로부터 이쁨 받고 적당히 농땡이칠 때 농땡이 치고 해당 분야와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성과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등 이른바 팔로우십에 업무가 맞춰졌지”
“그렇지”
“하지만 사업가는 알아서 일을 만들어야 하고 늘 외부상황을 주시해야 하고 아랫사람 잘 관리해야 하고 법무 및 행정업무 파악해야 하고 파트너사와 좋은 관계 맺어야 하고 어떻게 생존할지 고민하는 등 이른바 리더십에 업무가 맞춰졌지”
(비유를 들면 유재석과 아이들의 차이랄까)
“사업가 사이에서도 레벨과 경륜이라는 게 있어. 따라서 창업에 마음이 있다면 가급적 젊을 때 지르는 게 좋아”
“직원으로서는 리더십을 배울 수 없어?”
“그렇진 않아. 하지만 유의미한 의사결정권을 갖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그러면 반대로 나이가 들어 창업에 대한 결심이 섰는데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아닌 듯. 일례로 미국판 지식iN인 쿼라(Quora)에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사람들은 35살이 넘으면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에 올라왔지. 이때..”
“지미 웨일즈 위키피디아 창업자, 리드 헤스팅즈 넷플릭스 창업자 등 다수 유명인들이 창업에 나이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댓글을 달기도 했지. 중요한 것은 의지야”
“마지막으로 2030과 4050이 서로 장점이 있다면 함께 하는 것도 괜찮지 않아?”
“굿 아이디어! 실제로 온라인 데이팅 이음과 모바일 웹툰 레진엔테인먼트가 그렇게 탄생했지”
“이음은 사회초년생 박희은씨와 여러 창업경험을 가진 김도연씨가 레진은 파워블로거 한희성씨와 유명 개발자 권정혁씨가 만난 경우”
“실제 전문가들은 팀빌딩을 할 때 뜻이 맞고 쿨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면 2030과 4050이 함께 하는 게 좋다고 하더군”
글 : 최용식
출처 : http://goo.gl/DAe2uS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