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구성원을 보면 기존에 알고 있던 지인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비스를 만들고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는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어느 정도 회사가 자신들의 문화를 정착해가는 과정 속에서는 역할의 불분명함으로 생기는 문제가 존재한다.
즉, 만약 그 회사를 대표하는 리더가 있다면 그 멤버들은 그의 최종 결정을 따라주는 팔로우쉽(followship)을 보여주어야 한다. 반대로 리더의 위치에 있으면 최종 결정을 만들고 확고한 신념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스타트업을 넘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이다.
역할을 분명히 나눈다는 것은 위아래의 수직적인 조직구조를 만든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역할 구분은 모든 분야에서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의사결정을 피하기 위함이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안 좋은 결과가 모두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서비스나 제품의 확실한 목표와 신념이 사라져가는 경우이다.
먼저 이런 역할적 분위기를 설정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확실한 지분 관계이다. 가장 안 좋은 지분분배 구조는 지분을 초기 창업자들과 n분의 1로 설정한 경우인데 이러한 환경에서는 절대적인 역할 구분이 되지 않는다. 가장 좋은 지분 구조는 리더가 2-3번의 투자를 받고 약 40-50%가 남아있을 수 있는 정도이다.
두번째는 역할이 겹치지 않게 멤버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초기 창업 멤버로 2명의 개발자가 합류했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에 누가 대표 책임자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아니면 각 전문분야를 나눠서 서로의 의사결정에 적어도 책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드라마에서 투자 유치를 약속 받고 나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지분구조를 조정하고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었다. 모든 초기 창업자들은 그 회사 대표 리처드의 친한 친구로서 합류했던 그 멤버를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이 드라마에서는 그 리처드의 절친이 스스로 회사를 포기하고 굉장히 좋은 조건의 회사로 옮기면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는 던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갈등의 모습을 통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시사해주고 있다. 때문에 어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한 명의 멤버를 모으는데 있어서 굉장히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럼 드라마의 몇 장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글: 박경훈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