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의 ‘데브시스터즈’
애니팡의 ‘선데이토즈’가 나란히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데브시스터즈
3분기 매출 146억원, 영업이익 56억원 영업이익률 38%
선데이토즈
3분기 매출 321억원, 영업이익 134억원 영업이익률 41.7%
이렇게 보면 모두가 부러워할 매우 훌륭한 성적입니다. 그런데..2분기와 3분기를 비교해보면 단 한 분기만에..
선데이토즈는 신작 아쿠아스토리가 거의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고,
“언제 나왔었지?” 애니팡 시리즈의 매출이 서서히 감소 중 데브시스터즈는 더 심각
2분기에 비해 매출이 80억원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100억원 가까이 줄었음.
이거 왜 이래?(나 데브 주식 샀단 말야 ㅜㅜ)
우선 데브는 인원을 늘려서 인건비가 2분기 10.4억원에서 3분기 15.8억원으로 늘었어요.
그리고?
해외에서 개박살 났음. 해외 매출이 123억원에서 35억원으로 급격히 떨어졌어요.
쿠키런의 해외 성적은 거의 매출 = 영업이익이라, 그만큼 영업이익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죠.
무슨말이야?
해외에 출시한 ‘라인 쿠키런’의 경우 라인주식회사가 사업권을 가지고 있어요. 전체 매출에서 데브시스터즈에게 ‘로열티’ 를 주는 방식! 해외 매출 감소는 영업이익감소에 결정타를 날린 거죠. 정리를 하면 데브시스터즈는 상장 시 높은 평가를 받았던 해외 매출 기여가 크게 떨어졌고…
선데이토즈는 국내에서 ‘애니팡’은 아직 건재하지만, 새로운 게임인 ‘아쿠아스토리’가 거의 존재감이 없어요.
그게 그렇게 심각해?
“너도 주식 샀냐? 힘내라ㅜㅜ”
물론 게임이라는 콘텐츠의 특성상 차기작이 ‘대박’을 터뜨리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워 보여요.
왜?
우선 두 회사 모두 ‘캐주얼’게임이 주력 아이템이라는 것. 최근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 대형 시장의 스마트폰 게임 트랜드는 미드코어급 이상의 RPG 중심으로 이미 시장이 개편됐죠.
“윈드런너2 실패 ㅜㅜ그러나 RPG로 돌아와주마!”
그럼 두 회사도 RPG만들면 되잖아?
그게 쉽지 않습니다. 요즘 왠만한 모바일 RPG 하나 만들려면 20~30명이 팀을 꾸려요. 넷마블의 경우 제일 많은 팀은 60~70명에 이르죠. 그런데 선데이토즈는 전 사원을 합쳐 80여명에 불구하고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두 회사 모두 현재 게임 히트작을 운영하고, 그렇고 그런 캐주얼게임 만들 인력 밖에 없는게 현실이죠. 또 뽑고 싶어도 요즘 히트작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RPG 개발 인력들 몸값이 만만치 않음. 찾기도 힘들고..
“우린 이미 100명이서 업데이트 콘텐츠 만듬”
결국 원래 잘하던 캐주얼에서 계속해서 성과를 내야하는 데 시장 경쟁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마어마한 유저풀이 있잖아?
물론 있죠. 하지만 국내에서 애니팡 유저는 40대 이상 고연령층이 많아 상대적으로 20~30대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지고, 라인 쿠키런의 해외 유저풀은 데브시스터즈의 것이 아닌 ‘라인’의 것입니다.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쿠키런’의 브랜드 가치는 매우 높다곤 하지만… 라인이 계속 밀어줄지는 미지수.
왜?
라인입장에서는 아저씨가 달리는 게임 밀어야죠 ㅋㅋㅋㅋ 자기 캐릭터가 달리는 게임이 훨씬 수익률이 높은데 쿠키런을 밀어주고 싶을까요?
흐음. 그래 현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겠어. 그래도 후속작이 히트칠 수 있잖아?
물론 게임산업은 언제나 ‘한 방’이 있는 시장입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선데이토즈는 해외 시장에 ‘라인 트리오’라는 게임을 내놓는다고 하는데… 결국 라인케릭터를 쓴 애니팡2입니다.
좋게 말하면 개발력(?)을 인정받아 라인캐릭터로 게임만든다는 거지만…선토는 라인 케릭터 게임 만드는 하청인셈 (자기 캐릭터를 왜 안쓸까?) 혹시나 성공한다고 해도 이익률이 매우 낮겠죠. 그리고 최근 이 라인트리오랑 비슷한 형식의 라인팝2가 출시됐는데..이미 시장을 먹고 있는 중;;
데브시스터즈는?
라인 쿠키런이 제때 업데이트 못되며, 해외 매출이 떨어졌다고 설명해요. 업데이트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지만, 떠나간 이용자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고… 또 중국향 쿠키런과 쿠키런2를 전세계 동시발매한다고 하는데, 양 쪽다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게 객관적인 판단이겠죠.
“중국 시장 7전 8기 도전중 ㅜㅜ 결코 쉽지 않아요”
“글로벌 원빌드가 쉬운 줄 알어?”
그럼 앞으로 양사는 험난한 길을 걷겠네?
네, 아마도요.
한국에서 적은 인원으로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장르로 새로운 유저를 찾거나
“꺄아 찬열 오빵 카드를 뽑아야해. 내 캐쉬를 가져가~~”
해외에서 새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캐주얼 게임의 해외 성공은 미들코어 게임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어렵지 않을까요?
“만리장성처럼 높은 해외 시장의 벽”
그런데 양사 모두 상장하면서 투자금도 많이 끌어왔고.. 경영진도 게임 산업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던데.. 결국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또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네 저도 능남의 유명호 감독님처럼 제 예상을 뒤집을 수 있는 실력을 양 사가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ㅎㅎ
글 : 뉴스토마토 최준호
출처 : http://goo.gl/GmW8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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