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체크카드)를 온라인(모바일)에서 편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카카오페이’에 이어
스마트폰에 담긴 ‘지갑’이라는 콘셉의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가 드디어 출시됐습니다.
이로써 다음카카오는 모바일에서 고객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핵심 플랫폼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상품을 파는 시장
-카카오선물하기, 카카오픽, 카카오스타일
이 둘을 이어주는 간편한 결제 도구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을 모두 갖춰 탄탄한 전자상거래 라인을 구축했습니다.
“지르러 오세요~~~”
이번에 출시된 뱅크월렛카카오(이하 뱅카)는 기존 지갑(월렛)을 대신 하는 서비스!
신개념 SNS 금융, 핀테크 등… 여러 수식어들이 붙지만, 이런 미사여구들이 오히려 서비스의 이해를 어렵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즉, 카카오페이 – 신용카드, 체크카드 뱅카 – 현금, 은행 현금카드 등을 모바일에서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을듯.. 혹시나 해서 현금카드와 체크카드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현금카드 : 예금인출만 가능
체크카드 :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가능
요정도로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모바일지갑 ‘뱅카’ – 아직은 카톡친구끼리만…
뱅크월렛카카오의 서비스는 ‘뱅크머니’와 ‘모바일 현금카드’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뱅크머니는 ‘현금’을 은행 계좌에서 꺼내 뱅크월렛카카오에 넣어서(충전해서) 편하게 쓸 수 있는 개념입니다.
어째 설명이 더 복잡해지는 것 같지만.. 이 뱅크머니는 NFC를 쓰는 것과 안 쓰는 것 두 가지로 다시 나눠집니다.
NFC를 쓴다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그냥 모바일에서만 쓰시려면 NFC가 없는 간편형을 쓰시면 됩니다. (추후에 오프라인 결제도 가능하다고 함)
가입방법은 간편형은 모바일 상에서 보안카드 또는 OTP가 있으면 가입되고…
NFC형은 www.bankwallet.co.kr에 가서 공인인증 거치고, QR코드로 화면을 찍는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아놔….)
살짝 과정이 복잡하지만, 이 시련을 지나고, 이후 앱 내에 큼지막하게 배치된 충전하기 버튼을 누르면! 뱅크월렛카카오에 현금이 충전돼 ‘뱅크머니’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여기까지 오기 참 힘들었다 ㅜㅜ)
이 뱅카의 핵심 기능인 소액송금을 사용해 보면 ▲카카오톡 친구 선택 ▲핀번호 입력 단 두 단계만으로 모든 과정이 끝납니다!
일반 은행앱에서 ▲계좌번호 입력 ▲은행선택 ▲보안카드입력 ▲공인인증서 확인 ▲휴대폰 문자 개인 인증 등 사람을 빡 돌게 만드는 복잡한 단계가 확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 이렇게 내가 카톡 친구에게 보낸 돈을.. 내 친구가 받기 위해서는 내 친구도 뱅카 앱을 설치해야 함…
(다시한번…아놔)
만약 돈을 받고도 내 친구가 귀찮아서 뱅카앱을 안 깔면? 3일 후에 나에게 돈이 되돌아 옵니다. 다음카카오는 뱅카를 ‘간편소액송금’ 서비스라고 설명하고 있을 정도로 핵심 기능이죠.
문제는 현실의 현금과 달리 뱅카의 뱅크머니는 송금 외에는 아직 쓸 곳이 딱히 없습니다.
애플曰 “이것이 너와 나의 차이다”
오프라인 상점에서는 CU 편의점이 유일하고 그나마 카카오선물하기, 알라딘, 한샘몰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사용할 수 있긴 합니다. 당분간은 소액 송금만 해야겠습니다 ㅜㅜ
모바일 ‘현금카드’ – 엘지 유플은 못 써요
뱅크월렛카카오의 두 번째 서비스는 은행 현금카드를 대체하는 ‘모바일 현금카드’
IC칩이 있는 현금카드(요즘은 대부분이죠?) 뱅카에 넣어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단, 저와 같이 엘쥐 유쁠러스를 쓰시는 분들은 못씁니다 -_-;;; KT와 SKT만 가능해요. 아, 유쁠러스는 NFC 뱅크머니도 못씁니다.
“아놔(3)”
이렇게 등록한 현금카드는 ‘BankWallet’ 또는 ‘UbiTouch’ 스티커가 부착된 전국 7만5000여대의 현금인출기(CD/ATM) 에서 현금을 인출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올려놓으면 끝!
또 현재 모바일 현금카드는 뱅크머니와 함께 카카오선물하기, 알라딘, 한샘몰 등과 세븐일레븐, 신세계백화점, AK백화점, 이마트 등에서 사용가능. 지금까지 쉽게 설명한다고 최선을 다 했지만.. 아무래도 한번 써보시는 게 가장 빠르게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나름 편한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
써 놓고 보니 그리 대단한 서비스는 아니죠? 특히 가입이 좀 불편한데요… 금융당국과 은행 16곳이 쿵짝 쿵짝해서 만든 ‘뱅크월렛’이란 서비스를 카카오 플랫폼에 적용한 것에 불과한 태생적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소액 송금 서비스로 초기 사용자를 끌어 모을 계획인 뱅크월렛카카오가 기존 뱅크월렛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카카오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는 점! (아직은 서비스 적용 전)
다음카카오는 사용자가 계속 뱅카를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 포인트를 쌓아 줄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는 다음카카오의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카카오픽, 카카오선물하기, 카카오스타일 등의 시장 활성화로 연결이 되겠죠.
현재는 소액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많은 카카오 선물하기를 뱅크월렛카카오와 연동해 놨습니다. 즉, ‘카카오톡(메신저) -> 선물하기’ 에서 좀더 직관적인 ‘뱅카(지갑) -> 선물하기’로 물건을 지를 수 있는 통로를 다변화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ㅎㅎ
이후에도 다른 카카오의 전자상거래 서비스와 뱅크월렛카카오는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연동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뱅카가 출시된 이후 ‘생각보다 복잡하다’ ‘송금액이 너무 적다(현재는 1인당 하루 10만원)’ ‘쓸 데가 없다’ 등등의 비판의 목소리도 많이
들려옵니다.
“나보다 불편한데?(라인페이 측)”
하지만 대한민국은 중국처럼 공산당이 나서 “인터넷 은행? 텐센트랑 알리바바가 해.” 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기존 금융권의 기득권이 워낙 두터우니까요. 아무래도 이 정도가 그나마 창조경제 성과를 내야하는 정부가 힘을 실어준 한계겠죠 ㅜ_ㅜ
“최선을 다해 뛰었건만 ㅜㅜ(카카오 측)”
다만 정말 많은 보안프로그램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우리나라 쇼핑몰에서 결제를 해보신 분들이라면…이 정도라도 엄청나게 편리해졌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편리성이라는 건 결국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ㅎㅎ
SK, KT 등의 쿠폰사업자를 과감하게 쫓아내고 (참고 : 카카오 상품권 4사에 레드카드를 던지다)
은행과 금융당국 등의 엄청난 등쌀을 이겨내고,
“아무리 들어도 창조경제는 당췌 먼 말인지ㅜㅜ”
정말 천신만고 끝에 구축한 ‘편리한’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다음카카오가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글 : 뉴스토마토 최준호
출처 : http://goo.gl/TWUtK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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