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알리바바와 샤오미를 꿈꾸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또 정부 주도로 홍콩과 가까운 선전 쳰하이에 젊은 기업가를 위한 스타트업 허브도 세우는 등 실리콘밸리 못잖은 열기가 가득하다.
8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 기업가 정신의 굴기’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창업 붐을 보도했다.
대표적인 곳은 이공계 명문인 칭화대학교에서 운영하는 X-랩이다. X-랩은 중국 스타트업 요람이다. 초기 투자금을 대는 엔젤 투자자들이 칭화대 재학생과 동문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풍토가 강하다. X-랩이 운영된지 1년반만에 400여개 스타트업이 생겼고, 이중 300여곳은 활동이 활발하다. 30곳의 스타트업은 이미 기초 투자금까지 따냈다. FT는 중국 내에서 미국 실리콘밸리풍(風)의 비지니스 스쿨이 늘면서 창업 희망자가 늘고 기업가 정신이 고취되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가들에게 우호적인 환경도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고 있다. 일례로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칭화대 내 공간을 무료로 쓸 수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X-랩에서 열띤 팀 프로젝트 회의가 열리고 매주 10곳의 신생 벤처들이 생겨나는 것도 이 덕이다.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영어 어플리케이션(앱)을 만든 이왕 대표 역시 중국 스타트업 붐의 주인공이다. 그가 만든 앱은 지난 2013년 애플이 선정한 유일한 중국 토종 앱이다. 왕 대표는 10주짜리‘스탠포드’ 과정을 이수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탠포드의 비지니스 스쿨을 베이징대 캠퍼스로 옮겨온 이 과정은 중국서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런 가운데 중국 선전 쳰하이에 스타트업 허브가 생긴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사무실, 주거용 빌딩을 비롯해 교육, 전시, 스포츠 시설까지 갖춘 복합공간이다.
SCMP에 따르면 18~45세 기업가들은 첫 해에는 임대료를 감면받고 다음 해부터는 입주 비용의 절반만 부담하면 된다. 이 스타트업 허브에 입주하면 원래 세율(25%)보다 낮은 15%로 적용받게 된다. 또 개인 소득세도 중국 타 지역(45%)보다 저렴한 15%로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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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서유진 기자(매일경제)
원문: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06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