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 기술이 진보하면서, ‘실시간 경매 방식(Real Time Bidding, 이하 RTB)’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사람이 수동 처리하던 광고단가 책정과 송출 과정을 자동화해 광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부터다. 조사전문기관 ‘리포트앤리포트’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글로벌 RTB 시장의 규모가 연 평균 약 41%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내 모바일 RTB 시장의 매출 규모는 2018년까지 약 7조원 대에 이른다.
‘RTB(Real Time Bidding)’란 말 그대로 실시간 이뤄지는 경매로 광고주가 인벤토리를 구매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뜻한다. 예컨대, 여기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개발한 사람이 있다. 이 개발자는 자신의 앱에 광고를 게재하고 수익을 얻고 싶어 한다. 이 때, RTB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면 특정 사용자가 앱을 클릭 시 앱에 실릴 수 있는 광고들이 자동 호출된다. 이 중 가장 높은 경매가를 제시한 광고가 게임 앱의 광고란에 실리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이뤄지기까지는 10분의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앱 개발자는 가장 높은 단가의 광고를 실을 수 있어 경제적이다. 광고주 역시 클릭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체에 광고가 실리기 때문에 광고 효율을 높인다. 그렇다면 광고비용은 올라갈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RTB 시스템에서는 철저한 시장경제 원리가 작동, 상대적으로 광고효율이 낮은 광고지면은 오히려 기존 고정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가가 형성된다.
미국의 RTB 업체인 스마토가 자체 RTB 솔루션인 ‘SMX’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RTB 수요는 2013년 한해 동안 400% 가량 증가했다. 스마토에 따르면 특히 중국 시장의 성장도 놀랍다. 중국의 RTB 수요는 올 1분기에 비해 2분기 들어 600% 이상 증가했다.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도 빠르게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대표적인 글로벌 RTB 기업으로는 익히 알려진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이 있다. 브라이트롤(BrightRoll), 앱넥서스(App Nexus), 트레머 비디오(Tremor Video), 오픈X(OpenX), 루비콘 프로젝트(Rubicon Project) 등도 RTB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최근 모바일 광고 스타트업인 모코플렉스가 RTB 시스템에 기반한 플랫폼 연동에 성공했다. 일본 모바일 기업인 ‘윌리르 모바일’의 DSP(Demand Side Platform) 플랫폼 ‘애드인테(AdInte)’와 모코플렉스 광고 플랫폼 ‘애드립’의 SSP(Supply Side Platform)의 상용화 서버를 RTB 시스템에 기반해 연동했다. 즉, 애드립이 보유한 7,000여 개의 매체에 애드인테가 보유한 광고들이 RTB 방식을 통해 실리게 되는 것이다.
모코플렉스의 이번 RTB 기반 연동은 국내외 모바일 광고 업계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RTB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활용사례가 거의 없어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됐다고 보기가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나라 모코플렉스 대표는 “모바일 광고의 기술은 광고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이를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면서, “RTB 기술이 광고 성과 향상을 위한 솔루션으로써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되면서, 모코플렉스 역시 이 시장에서 토종기업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처스퀘어 editor@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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