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은 ICT 발전의 흐름에 있어서 ‘스마트폰’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그렇다면 향후 5년은 무엇이 우리를 흥분하게 만들까.
매년 연말에 등장하는 각종 기관과 연구소들의 미래 전망을 미리 둘러보면 감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선 2014년 10월, 일찌감치 2015년 기술계 트렌드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낸 컨설팅 그룹 가트너의 관점은 역시나 ‘모든 곳에 컴퓨팅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가트터가 제시한 ‘2015년도 10대 전략 기술 동향’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강조해온 웨어러블이나 사물인터넷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과 3D 프린터가 만들어낼 제조산업의 미래 역시 상당히 낙관적이다.
가트너는 이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넘어서 신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수준으로 채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단순히 데이터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한 빅데이터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서 이를 어떻게 더 똑똑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것인지를 강조한 용어인 ‘스마트머신’을 강조했다거나 기업의 광범위한 규모의 IT 운용 방식에 대해 ‘웹스케일’이란 용어를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가트너는 2015년 ICT 트렌드로 ‘위험 기반 보안과 자가 방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는 최근 드롭박스(DropBox)나 스냅챗이 제공하는 연계 운용 서비스인 API를 활용한 협력 서비스(써드파티 서비스)의 해킹과 데이터 유출에 대한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안과 좀더 지능적이고 자동적인 보안 기술에 주목한 것이다.
컴퓨터를 활용하는 환경은 이제 모바일과 입는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해졌다. 이런 컴퓨팅 환경과 인터넷의 결합은 예정된 것으로 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만들어질 것이란 점을 들어 ‘컴퓨팅 에브리웨어’라는 키워드를 가트너는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단순히 PC와 태블릿, 그리고 스마트폰에 국한됐던 컴퓨팅 환경과 인터넷 이용 환경 역시 바뀌어어야 하기 때문에 사물인터넷을 기획할 때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데이비드 설리 가트너 부사장은 강조했다.
매년 2배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비즈니스 기회는 물론 그 응용범위가 상상을 초월하는 3D 프린팅은 IT업계 핵심 기술로 꼽혔다. 가트너는 향후 3년 안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면서 제조와 생물의학, 그리고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의 소비자 제품 분야에서 그 활용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트너는 ‘보편화된 첨단 분석’, ‘콘텍스트 리치 시스템’, ‘스마트 머신’이란 다소 모호한 키워드를 제시했는데 한마디로 ‘맥락을 읽어내는 기술적 똑똑함’을 이야기한 것이다.
가트너는 ‘클라우드/클라이언트 컴퓨팅’을 여전히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어야 하는 기술로 봤고 기업의 소프트웨어적인 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웹스케일 IT’, ‘위험 기반 보안과 자가 방어’ 등의 용어를 2015년 주목해야 할 기술로 선정했다.
국내에서는 KT경제경영연구소가 펴낸 ‘2015년 ICT 10대 주목 이슈’ 특집 보고서가 눈에 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5년을 ‘경쟁 패러다임의 새로운 전환기’로 규정하고, 레드오션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기존 스마트 시장은 생존경쟁이 가속화 되고 융합시장은 신산업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레드오션 속의 생존경쟁하는 분야로 ▲‘중저가폰’ ▲스마트 미디어 ▲모바일 메신저 ▲클라우드 컴퓨팅 ▲중국 ICT 시장으로 분류했고 융합 신산업의 선점경쟁 분야로 ▲IoT(사물인터넷) ▲스마트홈 ▲모바일 헬스케어 ▲O2O(online to offline) ▲Next Smart Device 를 주목 이슈로 제시했다.
LG경제연구원은 2015년 ICT 키워드로 4가지를 제시했는데 기술의 발전이 IoT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중국과 인도의 ICT 존재감이 더욱 커지는 해가 되고 전세계적으로 시장에 활력을 주는 존재로 스타트업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내대봤다.
이렇듯 각종 ICT 보고서가 전망하는 기술적 트렌드와 시장의 기회, 그리고 새로운 사회 문화적 변화를 살펴보면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거대 지역 시장의 부상과 한계
ICT의 새로운 혁신과 별개의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는 거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과 인도의 시장 성장은 무서울 정도다. 지난 9월,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NYSE)에 사상 최대 규모로 화려하게 IPO(기업 공개)를 했다. 시가총액(240조원) 기준으로 페이스북을 추월했다.
이제 중국 기업들은 단순 모방을 넘어 더 잘 모방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샤오미의 레이쥔 CEO는 더이상 ‘애플 짝퉁’이라는 이미지에 구애받지 않는다. 애플 제품처럼 완성도 높은 고품질 제품을 지향하는 것은 맞지만, 애플보다 훨씬 더 고객 니즈에 귀를 기울인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애플을 능가한다는 주장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MIUI’라는 자체 OS를 개발했고, 샤오미의 열혈 팬, 소위 미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매주 업그레이드를 하는 등의 차별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레이쥔은 ‘이미 삼성보다 S/W는 더 앞서 있다’라고 말할 정도다. 구글 등 선진 기업조차 실패했던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샤오미는 특유의 팬덤/헝거 마케팅을 통해 보란 듯이 성공했다.
레노보는 IBM PC 및 서버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까지 인수했으며 그 외에도 하이얼이 산요 가전사업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중국 기업들이 주도해나가고 있다.
이런 흐름은 풍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여 선진국 기업들과 협업해오며 쌓아온 기술적 자신감이 드디어 자국내 생태계를 만족시키고 있고 이를 통해 풍부해진 자금원을 갖고 선진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 인도는 닮았다.
2014년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인도 기업이 인도 휴대폰 시장의 32%(마이크로맥스 18%, 카본 8%, 라바 6%)를 차지, 1위 기업 삼성(29%)을 추월하며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2008년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 마이크로맥스(Micromax)는 소비자들이 트럭 배터리로 휴대폰을 충전하는 모습에 착안하여, 인도 최초로 30일 이상 사용 가능한 대형 배터리를 적용한 휴대폰을 출시하여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였다. 2014년 현재 마이크로맥스는 2008년 대비 약 500배의 매출(약 1조 3천억 원) 신장을 이룩하였고,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TV 등으로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인도 기업들이 애플, 화웨이, 샤오미, HTC 등 모든 글로벌 기업들과 인도 시장 내에서 경쟁을 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해온 원동력은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 무엇이며,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공 노하우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으로부터 얻어 역으로 글로벌 진출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자국 내의 성공이 복제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바로 특허 문제 때문이다. 글로벌 제품이 되려면 우선 복제품이 아닌 독자적인 기술을 갖춰야 하는데 중국이나 인도 제품들의 경우 다수의 특허 침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유통에서 조심스럽다. 삼성의 성장을 애플이 특허 소송으로 제지했던 사례를 봐서 언제라도 중국과 인도의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시 선진국이 특허를 무기로 견제하는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따라서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구글, MS, 페이스북 등 기존 강자들은 물론 현금이 풍부해진 중국과 한국, 인도 등 신흥 ICT 기업들의 인수합병 시도는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인수합병 외에도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기대하는 대기업 주도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도 다양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체계와 신 체계의 충돌
우버는 서비스 업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 가운데 하나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6억 달러어치의 지분 투자를 했다. 2009년 설립된 우버는 세계 250개 도시에 진출해 각 지역마다 기존 체계와 융화되거나 충돌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우버를 운행중인 기사가 승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인도에서 벌어지는가 하면 서울은 물론 프랑스에서도 불법 콜택시 사업자로 분류돼 내년부터는 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벨기에 브뤼셀시는 최근 우버가 불법이라며 검찰에 고발하고 경찰에도 우버 웹사이트를 폐쇄하라고 요청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도 우버 영업을 금지했고 덴마크, 노르웨이에서도 우버 소송이 접수됐다.
비단 우버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는 ICT 기술이 전 산업계로 확산되고 공유 경제 흐름에 따라 온라인에서만 존재했던 P2P 비즈니스 흐름이 오프라인에도 적용되면서 기존 체계에 대한 깊은 회의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의 운송 사업 적용과 관련된 분쟁이라거나 원격 의료 시장에 대한 기존 의사들의 반발, 경찰 용역 로봇의 등장과 이에 대한 법적 책임소지에 대한 논란 등도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최근 금융과 기술의 융합 분야인 핀테크에 있어서는 가장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다.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은 조직개편을 통해 핀테크 전담 부서를 만들고 금융당국 역시 핀테크 육성한다며 지원센터나 각종 간담회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핀테크라는 구호 뒤에 숨은 수십 년 동안의 금융계의 단단하고 복잡한 규제들이 한 번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은행 설립을 허가해준다고 해도 손발이 모두 묶인 채로 사업 전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우세하다. 전세계적인 전자화폐로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의 국내 안착이 어려운 이유도 시장의 보수적인 태도 때문이다.
스타트업이라면 이런 기존 체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미법체계를 따르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의 자유로운 기업 활동 시스템과 주도적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단박에 없애버리는 중국의 모습이 우리의 현재 상황과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책 당국의 인식과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 몰이해에 따른 규제 해소 지연 등은 스타트업들에게 자칫 사업적 위기를 안겨줄 수 있다. 따라서 역으로 기존 체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책 당국자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결집된 힘이 중요하다. 물론 각 나라의 법체계에 대한 대응이 선결되어야 한다. 스타트업으로서는 고려해야 할 각국 정부의 정책과 법체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때가 왔다.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웨어러블에서 니어러블로
기술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우리와 떨어진 상태의 컴퓨터가 점점 작아지면서 우리 주변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것이란 산업계의 오랜 숙원이 이뤄지는 듯 하다. 마침내 모든 사물에 통신과 컴퓨터, 센서가 내장된다는 미래 사회에 대한 전망은 IoT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와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고 스마트폰을 넘어선 손목에 차고 머리에 쓰고 어깨에 걸치는 컴퓨터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IoT 기술 관련 전후방 글로벌 시장규모는 급속한 사물간 인터넷 연결 확산에 힘입어 2020년 약 8조 9000억 달러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인터넷에 연결 가능한 다종다양한 사물(things)은 2010년 약 40억 개, 2012년 약 150억 개에서 2020년에는 800억 개까지 증가해 사물인터넷 인프라가 급격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통신·미디어 전문 시장조사기관 IDATE는 전망했다.
G20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물인터넷 준비 지수(G20 Internet of Things Index) 조사결과에 의하면 미국이 1위, 한국이 2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G20 사물인터넷 지수는 ▲GDP ▲비즈니스 환경 ▲스타트업 절차 ▲특허출원 ▲브로드밴드 사용자수 ▲인터넷 사용자수 ▲모바일 사용자수 ▲IT 지출규모 등 정보와 관련된 주요 12개 지표를 조사·분석해 IoT 산업의 기회에 대한 준비 정도에 따른 G20 국가들의 순위를 산출한 지표다.
전세계적인 열풍 조짐을 보이는 소규모 제조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메이커스 운동과 3D 프린터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새로운 형태의 제품과 최소한의 기능만을 갖춘 신개념 상품의 등장을 기대하게 한다. 이들 신상품은 크라우드 펀딩에 의존해 생산비와 초도 판매를 조절하게 될 것이다.
IoT 영역은 여전히 시장 초기 단계이며 스타트업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분야로 보인다. 또한 이미 거대 통신회사들은 물론 대형 네트워크 장비 기업이나 전방위적인 ICT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고민에 빠져 있는 각 국가 정부와 지자체들의 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이 어디를 다니든 그 근처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소위 ‘니어러블(Nearable)’ 제품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
스타트업으로서는 도전해볼만한 분야이며 좀더 적극적인 의미에서 기존 서비스 개념에 추가하여 소비자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또한 개인정보와 보안은 여전히 골칫거리이기 때문에 보안 관련 스타트업은 여전히 인기 있을 것이다.
자료로서 데이터와 똑똑해지는 기계
스타트업으로서는 빅데이터나 스마트머신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보유하거나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획득될 수 있는 서비스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불평불만도 2014년을 기점으로 소용없게 됐다. 빅데이터는 여전히 시장에 있어서 큰 화두이며 공공정보데이터가 개방되면서 분석할 데이터가 없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에 대한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공지능의 발달은 자동차 등 각종 기기의 자율 동작을 확산시킬 것이고 기사를 자동으로 작성하게 하는 등 사람들을 점차 반복적이고 단순한 노동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다. 물론 이는 기존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해야 하고 비용효용가치에 대한 분석 또한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자동차 업계와 전문가들은 2020년 자율주행차가 일부 상용화되고 2035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75%를 대체할 것으로 본다. 시장 규모도 2035년에는 1천조 원에 달할 만큼 급속히 커질 전망이다. 아우디, 포드, 도요타,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대부분 2020년을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 시점으로 잡고 있는 반면 기술적으로 좀더 앞서 있는 구글은 2017년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2015년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모델S 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모델 D에서 일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선보인 바 있다. 왼쪽 깜빡이만 켜면 알아서 주변상황을 인지해 왼쪽으로 차선을 바꿔주는 기능이라거나 보행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멈추고 주차도 자동이다.
완전한 의미의 인공지능에 앞서 기계가 반복적인 상황을 인지하고 새로운 대처방법을 배워나간다는 개념의 머신러닝 역시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취중 글 올리기나 이상한 형태의 스팸 글 공유에 대해 자동으로 차단하거나 가이드를 제시하는 등 시스템에 의한 개입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사용행태를 반복적으로 분석하다가 이상 패턴을 발견할 경우 이에 대한 대처를 자동으로 한다는 개념이다. 야후와 트위터는 올해 각각 이미지 인식에 특화된 머신러닝 기술을 가진 룩플로우(LookFlow)와 매드비츠(Madbits)를 인수했다. 비전이라고 불리는 머신러닝을 이용한 이미지 인식 기술은 미디어 파일에 태그가 없어도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이해하고 구성하고 추출할 수 있다.
머신러닝과 관련된 분야의 스타트업은 일단 시장에 주목할만한 대상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를 응용한 서비스 역시 시장에서 흥미를 끌게 될 것이다. 당장 시장성을 보여주기보다 미래 가치로서 이런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은 유망할 것이다.
스타트업, 척박한 환경과 새로운 기회
단적으로 말하면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안겨준 모바일 서비스란 새로운 기회를 잡은 스타트업은 점차 그 희소성이나 혁신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시장의 특성상 단시간 동안 작은 분야의 시장을 개척하고 특징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서 새로운 시장을 장악하고 독점화시키는 방식의 서비스 시장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게임 같은 분야는 여전히 그 성장 주기가 빠르고 새로운 게임에 대한 수용도도 높고 수익성도 좋겠지만 빈익빈부익부 환경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 배달 서비스나 모바일 커머스 등의 시장은 시장의 강자와 약자가 뚜렷이 구분돼 신규 진입 스타트업으로서는 남아 있는 특화 시장 분야가 적을 뿐더러 주목할만한 성장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 5년 동안의 모바일 시장에서 거대 기업들의 독점적 플랫폼 확장에 따른 서비스 스타트업의 발빠른 경쟁력 확보가 화두였다면 향후 5년은 독보적인 기술이나 특허, 또는 대규모 자본에 의한 시장 공략이 보편화될 것이란 점이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M&A 시장 역시 카카오톡과 라인 처럼 신흥 강자에 의해 주도될 것이므로 비슷한 서비스나 응용 서비스를 내놓기보다 이들의 영역 밖에서 승부하는 특화된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옐로모바일의 위험한 시도 처럼 동종 스타트업들끼리의 투자와 M&A 역시 새로운 조류가 될 수 있다.
개방적인 사고와 기존 서비스를 답습하기보다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기술을 무기로 한 참신한 아이디어는 여전히 스타트업들의 최고 덕목이다.
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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