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 금융진출 준비끝…모바일코리아 강점 살려야

◆ 2015 신년기획 글로벌 핀테크 전쟁 ③ 알리페이 등 핀테크 강자의 조언 ◆

지난달 18일 한국 IT기업 SK C&C는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모지도(Mozido)와 공동으로 모바일 커머스 합작기업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모지도는 미국, 남미, 아프리카를 비롯한 45개국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이다.

SK C&C는 모지도와 함께 외국에서 핀테크 비즈니스를 본격 시작한다. 한국 기업이 외국 핀테크 기업과 합작기업을 설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에 앞서 IT기업이 글로벌 핀테크 시장 진출을 위해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핀테크 혁신이 금융회사보다 IT 부문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IT기업이 굳게 닫혀 있는 금융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규제가 풀리는 대로 줄줄이 시장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

은행과 카드사별로 따로 놀던 간편송금(뱅크월렛카카오)과 결제(카카오페이) 서비스를 통합서비스로 내놓은 기업도 IT기업 다음카카오였다. 카카오페이 결제 기술을 공급한 업체도 IT기업인 LG CNS였다.

금융회사는 꽁꽁 묶인 정부 규제에 길들여져 운신 폭이 좁아 IT기업이 금융권보다 앞서 창조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셈이다.

이지은 액센츄어코리아 디지털그룹 대표는 “혁신 서비스는 기존 사고를 뒤엎는 엉뚱한 발상에서 나오는데, IT기업이 아이디어 뱅크 구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 기조를 타고 모처럼 창업 시장에 돈이 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일 벤처투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까지 벤처에 들어온 투자금액은 1조3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올해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간편결제 활성화를 비롯해 핀테크 분야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어 투자유치 기조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핀테크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는 여건은 속속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관건은 금융회사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스타트업 신기술을 어떻게 수용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금융권이 기술을 사장시키면 무용지물이 될 거란 염려 목소리다. 한국비트코인거래소인 코빗의 유영석 대표는 “규제를 완화하는 정부 기조에 따라 금융회사도 스타트업에 열린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해야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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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장원,김대기,윤재언,김효성,배미정기자(매일경제)
원문 : http://goo.gl/8mkw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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