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이버에서 간만에 나온 새로운 서비스 폴라(PHOLAR)
네이버에서 오래간만에 새로운 서비스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네이버는 그동안 상생등의 이슈가 터진 이후로 한동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간만에 새로운 서비스가 나온다고 하네요.
그에 반해 카카오는 지속해서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생활패턴을 바꿀만한 서비스가 카카오스토리 이후로는 나오고 있지 못한것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물론 핀테크같은 새로운 영역에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본래 본진인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는 새로운 것이 없으니 혁신과 성장이 끝난건가 하는 우려감도 듭니다.
그런 중에 네이버에서 pholar 라는 서비스가 베타테스터를 받고 있네요. 아직 해당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광고 문구에서 ‘흥미’라는 단어와 앱이미지와 앱제목에서 느껴지는 ‘photo’ 곧 사진이라는 단어가 연상됩니다.
먼저 사진기반 흥미하면 떠오르는것은 ‘핀터레스트’ 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사실 실패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UI, 그리고 넓은 pc화면을 분류별로 쪼개서 사용하던 한국인의 입맛에는 핀터레스트의 ux는 뭔가 어색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맞는 콘텐츠들도 생산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북에서 많은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동영상과 사진콘텐츠입니다. 요즘은 뉴스 콘텐츠도 슬라이드형의 사진 콘텐츠로 분해하는 경우가 많죠. 모바일 환경에서 이미지가 가지는 힘은 매우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핀터레스트때와 달리 한국인들도 이미지기반의 콘텐츠 소비는 제법 익숙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폴라의 역할은 사실, 당신이 아니라 네이버가 흥미로워하는 서비스
그러니. 다시한번 핀터레스트형의 모바일 서비스를 한국에서 도전해보는 것도 해볼만한 시점이 된것이고, 무엇보다도 사용자의 흥미를 수집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서비스가 한국에 메이저로 존재한다면 검색과 메인콘텐츠가 핵심인 네이버로서는 절대로 남에게 내주어서는 안되는 서비스입니다. 거기다가 소셜네트워크까지 가진다면, 일거양득이고 라인과 밴드와 함께 시너지를 가져갈 부분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네이버 포스트에서 보았듯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사람들이 바로 생산한다는 보장이 없을겁니다. 결국은 초반에는 인공생태계가 필요하겠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미지는 이제 일상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도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언론사와 블로거와 같은 콘텐츠 공급자들도 참여할만한 시장이 되었다는 얘기죠. 현재 한국에서 이 분야에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역시 네이버입니다.
개인적인 예측이고 틀릴수도 있지만, 폴라의 목표는 카카오스토리를 잡는건 아닐겁니다. 중요한것은 이러한 이미지기반의 정보유통 플랫폼, 모바일에서는 소셜이 덧입혀진 그 어떤 서비스를 잡고 싶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은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이 생각보다 힘을 발휘를 못하고 있고, 카카오페이지나 네이버 포스트가 사실상 실패에 가까우므로 모바일 정보 유통채널은 공백상태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에는 폴라가 추구하는 것은 피키캐스트의 포지션을 함께 가진 모바일 핀터레스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틀려도 책임안집니다.)
그리고, 만약 네이버가 이 시장을 잡는다면 카카오에게는 모바일 정보유통플랫폼으로 발전할 가장 큰 기회를 놓칠뿐만 아니라 네이버가 부족한 국내 소셜그래프까지 가져가게 됩니다. 카카오로서도 이 서비스는 가장 큰 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피키캐스트와 같은 모바일 콘텐츠 유통플랫폼 역시 여기에 영향을 받을지 모르겠고, 네이버의 폴라의 전략적 접근도 피키캐스트와 같은 기존의 콘텐츠의 2차가공을 고려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네이버를 그만둔지 오래인지라, 네이버가 진짜 이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네이버는 모바일의 정보유통플랫폼 만큼은 어느누구에게도 뺏기기 싫어할 기업이라는 사실은 확신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소셜네트워크였고, 국내에서는 카카오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라인을 글로벌로 성공시켰습니다.
3. 네이버라고 성공할까?
네이버의 강점이라면 가장 큰 점은 끈질김과 집념이라고 봅니다. 그 점을 어떻게 살려나갈지는 조금 더 기대해봐야겠죠. 네이버가 하면 다 성공한줄 아시는 분들도 많던데 말아먹은거 많습니다. 대기업은 많은 리소스와 큰 브랜드를 가지고 뛸수 있는 만큼 그 출발선상이 매우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넷서비스, 곧 고객의 마음을 얻는것은 돈이나 리소스만 가지고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4. 시장과 자신의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네이버의 역할은 뭘까..
다만 최근 네이버가 철수한 부동산 시장에서 직방이 네이버와 사실 거의 동일한 앱을 만들어 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것과, 폴라가 캠프모바일과 같은 사외벤처가 아닌 네이버 내부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보면, 네이버가 인터넷 벤처 시장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나 카카오같은 큰 기업이 혁신을 유지하며 함께 시장을 키울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글: 숲속얘기
원문: http://fstory97.blog.me/22026079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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