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여려분~ 저는 미!국!사!람 입니다 !~~~ “
발랄한 목소리,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한 채 한국어로 자신은 미국사람이라고 외치는 여자가 있다. 바로 한국 문화와 관련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스타가 된 고미(GOME)대표 메간보웬이다.
미국인의 시각으로 한국의 문화를 전달하는 메간의 영상은 한국 팬들은 물론 해외에서 한국문화를 알고 싶어하는 시청자들까지 빠르게 사로잡았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그녀의 방송을 보고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할 정도. 영상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는 주로 젊은 층이 공감할 수 있는 KPOP, 패션, 연애, 화장품 등이다. 현재 메간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대략 13만 3천여 명. 그녀는 자신의 채널을 운영하면서 아리랑 TV 및 여러 방송국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며 재미로 만든 동영상이 인기를 얻자 메간은 작년 12월 KPOP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뷰티, 패션, 악세서리 클라우드 소싱 및 판매 플랫폼 고미(GOME)를 설립해 더 많은 한국 소식을 해외에 전달하기로 한다.
고미는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 유튜브에 있는 한류트랜드를 필터링해 관련 기업과 연결해주는 일을 한다. 예를 들면 어떤 기업이 빅뱅이 썼던 모자를 판매하고자 하면 제품 마케팅이나 홍보를 도와줄 수 있는 유튜버를 연결해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제 목표는 한가지예요. 한국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것. 지금 목표도 그렇고 최종 목표도 똑같아요. 고미(GOME)는 누구나 해외에 나갈 수 있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고 제가 홍보와 콘텐츠 유통 채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메간은 2012년 한국땅을 처음 밟았다. 대학 졸업 후 한국으로 온 이유는 딱 두 가지. 한식과 한국어의 아름다운 음색이란다. 정말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이 먼 곳 까지 왔느냐는 질문에 단순히 정말 그 두 가지가 마음에 들어서 한국으로 왔다고 했다.
“대학주변에 있는 한국식당에 가본 뒤 한식에 푹 빠졌어요. 제가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한국 음식이 그래요. 그리고 한국어가 너무 예쁘게 들려서 더 관심이 생겼어요. 큰 결심을 하고 한국에 왔다기보다는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한국이란 나라가 어떤지 궁금해서 왔죠”
그렇게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3년. 한국의 겉모습만 보고 한국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그녀는 “절대 아니다” 라며” 한국에 평생 살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다” 고 손사래 쳤다. 그녀가 이번에 창업진흥원의 기술취업비자프로그램을 통해 취업비자를 받고 창업을 한 이유도 한국에 더 오래 머물고 싶어서다.
아무리 한국이 좋아도 비자를 받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터. 메간이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운 사람은 한류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KBEAT 조준성 대표다.
“한국에 메간 처럼정착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아요. 비자만 허락된다면요…”
고미의 파트너이기도 한 그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던 메간의 비자문제를 해결해주려고 출입국관리소도 가보고 여러 방면으로 뛰었지만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연히 신문에서 창업진흥원의 기술취업비자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6개월의 기간에 걸쳐 메간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메간은 앞으로 2년간은 문제없이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녀는 “고미는 아직 회사 명함도 찍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이지만 앞으로 계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한류 콘텐츠 네트워크 허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직은 밝힐 수 없지만, 현재 몇몇 큰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독학으로 배웠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 그리고 홍어 빼고 다 먹는다는 그녀의 한식예찬론을 듣고 있자니 한국사람인지 외국사람인지 모를 정도로 한국기업의 든든한 홍보파트너가 될 것 같았다. 지금 KPOP ,한국패션 등 한류 콘텐츠를 이용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나 기업이라면 메간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 그녀가 업로드하는 영상들을 주목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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