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Startup] 버스킹티비 남궁요 대표…거리공연을 보고 즐기는 ‘두 가지 맛’

홍대 주차장 길, 혜화동 대학로, 코엑스 통로, 대구 동숭로, 명동거리.. 우리가 지나는 길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일상이 곧 무대가 된다. 비록 화려한 조명이 없을지라도, 우리 소박한 일상자체가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바로 버스커(busker) 문화를 마주할 때가 아닐까. 괜찮은 거리공연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아쉬움, 버스킹티비(BuskingTV) 남궁요 대표는 여기에서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읽었다.

버스킹이 어떻게 사업이 될 수 있을까? 그 발단은

한양대학교 정보기술경영 공학석사, 한 눈에 보기에도 공학도인 그에게서 음악이 어떻게 사업모델이 됐는지 궁금했다.

“20대 초반, 누구나 그랬겠지만 무턱대고 음악이 좋았어요. 하지만 살다보면 현실과 이상에서 적당한 타협을 해야할 때가 오는 것 같아요. 집안 형편상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죠. 지나는 세월 가운데 몇몇은 직장인으로, 몇몇 친구들은 음악인이라는 길을 그렇게 걸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10년을 꾸준히 하면 성공한다고들 하는데, 제 음악인 친구들은 그렇지 않더군요. 음악을 한지 10년이 넘도록 알려지기는 커녕 무대에 서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비단 재능의 문제가 아닌 기존 시스템의 한계라고 느껴지더라고요. 이것이 곧 버스킹TV 서비스를 개발하게된 시발점입니다.”

버스킹티비 남궁요 대표
버스킹티비 남궁요 대표

공학도, 데이터 분석, 그리고 비디오 중심 플랫폼

데이터 분석을 업으로 생각했던 공학도였어요. GS홈쇼핑에서 IT연구개발팀에 있었는데 플랫폼 사업과 빅데이터 연구에 대한 업무를 맡았어요. 결국 플랫폼 비즈니스는 서비스 오리엔티드 아키텍처(SOA)와 데이터 분석 기반하에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또 이상적인 소비시장이라하면 콘텐츠와 이커머스(e-commerce)가 혼재된 플랫폼을 필요로 한다는 직감을 했어요. 여기에서 비디오 중심 플랫폼이 떠오를것이라 예상했고, 실제 시장의 흐름도 그러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 트렌드가 그렇다고해서 누구나 이 사업을 한다고 가정하자. 버스킹 TV는 경쟁력이 있는가. 필자는 머리 속에 쥐고 있던 질문을 그에게 던졌다.

“저희가 제작한 동영상을 보고 질문하거나 직접 문의전화를 주시는 분도 많은 편이에요. 그 중에는 공연을 관심있게 본 사람들도 있고 실제 같은 업종인 영상제작 전문가도 포함돼 있습니다. 버스킹 TV가 제작한 영상 퀄러티에 대한 평가도 좋고 공연장소 섭외와 음악인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다양한 질문을 들고 오기도 해요.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부분에서 열린 피드백을 주고받아요. 오히려 ‘이것은 나만 알고 있는 시크릿’이라는 마인드는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어요.”

남궁요 대표는 버스킹 TV는 동영상 콘텐츠를 주로 다루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했다. 사업 운영시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공연 할 아티스트와 스케줄 정하기, 장소 섭외 그 외 기타 행정적인 업무처리, 콘텐츠 관리 등. 계획과 생각 못지않게 뛰어난 실행력과 위기 상황 발생시 대처능력까지. 일의 다양함을 즐기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콘텐츠 부문에서 앞으로 동영상 콘텐츠가 가져올 수익 가능성은 분명하다. 다만 관련 텍스트(기사, 이슈, 사진) 그리고 이커머스를 가장 자연스럽게 연계하느냐, 누가 가장 잘 하느냐의 문제라고 짚었다.

궁금하다 버스킹TV의 사업모델

버스킹의 예술문화적인 위치도 존중하지만 사업인만큼 어디에서 수익을 창출하는지 사업모델(BM, Business Model) 언급을 안할 수 없다. 필자는 버스킹TV가 어떻게 사업 수익을 계획하고 있는지 쉽게 설명해달라고 했다.

BuskingTV BM
BuskingTV 사업모델

그랬더니, 남궁요 대표는 간단한 표식(위)과 함께 ‘쉽게 거리공연을 하기위한 버스킹존 O2O 서비스 기반 버스킹 비디오 채널·유통 사업라고 했다.

인디음악 기획사 또는 홍보 이벤트 대행과 차별점은

“기존의 인디 산업은 기획사를 만들어서 팀을 소속 시키는 위주의 접근 방식이었는데 이는 결국 비용을 증가시켜 예술 활동의 수명을 단축 시킬 수가 있습니다. 저는 IT기술과의 결합을 통하여 이를 효율화 시키고 아티스트를 소속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서로 윈윈 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거에요.”

버스킹티비

그리고 버스킹TV만의 IT 기술 접목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길거리 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 해줬다.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어느 지역 어떤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 예정된 프로그램 스케줄 확인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업데이트 중이라고 했다.

필자는 그렇다면 버스킹 TV가 타 음악플랫폼과 가장 다른점을 물었더니,

기존의 음악 플랫폼은 전문 뮤지션들을 위한 플랫폼이라면, 버스킹 문화의 속성이 다양성과 자율성 기반이기 때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한다. 버스킹플레이 플랫폼은 전문 뮤지션과 연예인뿐만아니라 이제 막 악기를 배우는 중고등학생부터 40~50대 취미반 아버지들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예술 놀이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남궁요 대표는 답했다.

BuskingTV 공연 현장사진

사업초기와 현재 방향은 어떻게 잡아가고 있는지

“저는 스마트벤처창업학교(옴니텔)을 시작으로 창업진흥원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초기 지원자금을 받아 사업 초기 셋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어요. 그 후 가산동 스마트세계로누림터에 입주하여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고요. 스마트세계로누림터에 입주해서 맞춤형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작년 창업진흥원 글로벌청년창업활성화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미국에서 알토스 비즈니스와 함께했던 약 3개월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아이템 현지화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낮에는 미국의 업무를 저녁 6시 부터는 한국의 일을 챙기느라 힘들었지만 사업 기획 초기부터 해외진출을 염두한 사업이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버스킹플레이 플랫폼의 확장성에 대하여 많은 논의와 고민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남궁요 대표는 지난 날을 회고했다.

버스킹티비(BuskingTV) 사무공간

최근 남궁요 대표는 전국 버스킹존 지정 사업에 대한 니즈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매주 지방으로 출장을 다니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현재 버스킹플레이는 문화 마케팅, 버스킹존 운영대행, 유튜브 동영상 광고에서 수익이 창출되고 있으며, 특히 유튜브 동영상에 대한 수익은 아티스트와 직접적으로 수익을 나누기 때문에 보람이 있다고 했다. 향후 MCN 사업자와 제휴로 유튜브 광고 수익을 높이고, 더불어 아티스트에게 더 많은 수익이 전달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나갈 생각이라고.

창업후 맞았던 고비는? 

“초기에 3명이 창업했는데 한명은 사업적인 비전이 없다며 나가버렸고, 나머지 한명은 하고자 하는 일이 있어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함께하는 공동 창업자가 나가게 되어 마음이 심란했고, 이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되었습니다. 설득이 도저히 안된다고 판단 되었을때 그냥 포기했습니다. 저는 플랫폼 사업에 대한 신념이 있었고, 나머지는 그렇지 못했으니까요. 그냥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누구나 제 맘 같을수는 없으니까요.”

BuskingTV 공연 현장사진

버스킹TV의 미래, 본인이 지향하는 글로벌 비전이란?

“버스킹플레이는 플랫폼 참가자들이 모두가 이득을 취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버스킹존 제공자는 유휴지를 문화공간으로 재창조 할 수 있고, 버스킹플레이어(버스커)는 좋은 장소에 공연장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시민과 그들의 팬은 가까이에서 문화와 아티스트를 접할 수가 있습니다.”

덧붙여, “국내에서 동시에 1000개 이상의 버스킹존을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이를 콘텐츠화 하여 K-Busking 문화를 해외로 전파하는 것이 글로벌 전략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플랫폼은 확장력입니다. 만일 지금 만들어가는 버스킹 플레이 플랫폼이 국내에 멈춰버린다면 여느 행사 기획사만 못한 회사가 될 것입니다. 현재 전국의 극장, 호텔, 리조트등 관광지와 랜드마크 중심지 위주로 버스킹존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확장성이 보장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글로벌 비전을 피력했다.

BuskingTV 야외공연

실리콘밸리 작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넷플릭스. 이제는 영화 판권은 물론 광대역 데이터, 웹트래픽에 관한 법까지 쥐고 흔드는 40억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필자는 버스킹티비(BuskingTV) 또한 ‘세계 최대 버스킹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란 타이틀을 거머쥐길, 동시에 거리공연을 보는 관람객들에게는 잊지못할 시간과 아우라를 선물하는 두 가지 장점을 놓치지 않길 바램한다.

이 기사는 창업진흥원과 함께하는 글로벌 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획입니다.

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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