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딩] #4 하라 켄야의 ‘디자인의 디자인’

“디자인은 지능이 아니라 사물의 본질을 찾아내는 감성과 통찰력이다. 따라서 디자이너의 의식은 사회에 대해서 항상 민감하게 각성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도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디자인의 영역을 뒤흔들어 디자인을 세상의 적정한 장소에 재배치해 나갈 필요가 있다.”

디자인의 디자인. 브랜드 ‘무인양품’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 하라 켄야가 쓴 책인데요.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디자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씌여진 글입니다.

DesignOfDesign하라 켄야는 한정된 디자인 분야보다는 폭넓은 관점에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디자이너이기에 앞서 커뮤니케이션에 능통한 재질을 엿보이는 커리어를 많이 쌓았습니다. 올림픽 개·폐회식, 상품 디자인 그리고 우메다 병원 사인 계획에서는 ‘시각에 앞서 촉각을 강조’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선보이기도 했고요.

디자인의 디자인하라 켄야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재발견과 ‘리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특별한 창조가 아닌 기존의 것에서 어떻게 재해석을 해나가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인에게는 다양한 영감의 재료 혹은 자극을 필요로 할 때가 많은데요. 그 때 가볍게 꺼내들어 읽기 좋은 책입니다. (난이도 **)

누구에게나 곁에 두고 여러번 읽는 책이 있을텐데요. 이 책이 저에겐 그런 책중 하나입니다. 20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파트릭 모디아노의 이야기인데요. 과거 기억을 상실한 퇴역 탐정인 기 롤랑을 따라가는 기억과 망각 그리고 존재에 대한 증명을 담아낸 이색적인 픽션입니다.

“나는 지금도 황혼의 그 인적 없는 대로며, 뒤꽁무니로 불똥을 튀기던 보라색 소형 전기 자동차를 탄 드니즈와 계집아이를 눈앞에 보는 듯했다. 그들은 웃고 있었고 계집아이는 나에게 손짓을 해 보였다. 그 아이는 누구였을까?” (P.161)

“과연 이것은 나의 인생일까요? 아니면 내가 그 속에 미끄러져 들어간 어떤 다른 사람의 인생일까요?” (p. 247)
(난이도 ****)

앞으로 [소셜리딩]을 통해 다양한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IT 관련 책 외에도 역사, 문화, 사회, 경제 그리고 오늘처럼 비오는 날에는 말랑말랑한 소설책도 한 권 끼워 넣겠습니다.

바이북(Ba-e-Book)클럽 소식은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소셜리딩, 모두 즐거운 독서해요.

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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