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중국과 우리나라 산업간 다양한 협력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대규모 한중 ICT교류 행사 ‘케이텍 차이나(K-Tech China) 2014’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케이텍 차이나는 미래부가 주최하고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공동주관하는 행사로 2012년부터 실리콘밸리·중동·동남아 등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필요한 지역에서 개최돼 왔다.
중국에서 처음 열리는 케이텍차이나는 국내 스타트업의 큰 관심대상이었다. 중국 시장의 가능성,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콘텐츠의 우수성이 실질적인 투자와 연결되는 기회의 자리였기 때문이다.
케이텍차이나 스타트업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여한 업체는 마이리얼트립, 바풀, 말랑스튜디오 등 총 11개사 였다. 그 당시 스마트스터디는 투자유치 설명회(IR)에서 주목을 받았고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탄을 쏜 계기가 됐다.
스마트스터디 이승규 이사를 만나 중국 사업 관련 앞으로의 계획 및 진행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은 여러모로 많은 부분을 점검해야 할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인구가 많다고 해서 제품 하나를 내놓더라도 많이 팔릴 것이다’라는 생각이 아닌 각 지역별, 소득 수준별 특징적인 세그먼트를 이해하는게 중요하다.”라며 중국의 로컬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 관련 사업준비 단계에서 3개월가량 상해 현지에서 머물면서 여러가지를 관찰했다고 했다. 스마트스터디는 국내에서 교육용 앱으로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였으나 중국 시장에 대한 데이터는 불충분했기 때문이라고.
콘텐츠 힘은 콘텐츠의 완성도
중국 콘텐츠 관련 사업자가 까다롭지는 않았는가. 스마트스터디만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궁금하다.
– 우선 쉽게 생각할 시장은 결코 아니다. 앞서 밝혔듯이 중국 시장이 워낙 다양하고 변수가 많고, 소비자의 리액션 역시 마찬가지다. 단 콘텐츠의 완결성이 높다면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신한다. 스마트스터디는 미취학 아동을 위한 교육용 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우리 콘텐츠가 만나는 주소비자는 아이들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들의 부모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분명 재미라는 요소를, 부모에게는 교육적인 효과를 어필해야한다. 스마트스터디의 장점은 이 두가지의 간극을 최소화 했다는 것이다. 그런 결과를 얻기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콘텐츠가 가진 디자인이며 음악, 스토리의 전개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 말이다. 스마트스터디 교육콘텐츠개발팀 구성원은 30명정도 되는데,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영유아 출판을 기획편집하고 담당했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팀원들 모두가 교육사업에 대한 열의가 상당하다. 국내에서 반응만큼 중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자세에서 준비한 콘텐츠였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또 중국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공감했기 때문에 우리와 사업을 진행해도 좋겠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생각한다.
한국도 하나의 시장, 글로벌 사업 전략
스마트스터디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 중에 중국이 있었던 것인가? 아니면 중국을 집중한 마케팅을 수행했는지?
– 우리는 처음부터 콘텐츠 자체를 글로벌 마켓을 겨냥하고 제작한다. 한국어로 만들고 영어가 아니라, 영어로 만든 다음 각 나라별 언어로 서비스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래서 한국 역시도 하나의 시장으로 봤다. 한국에서 인정받고 외국으로 가야지라는 생각이 아니었다. 조기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권에서 우리 앱에 대한 인지도가 꽤 높다. 하지만 영어권 나라에서도 스마트스터디 콘텐츠를 좋게 평가하고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있다. 영어를 제 2외국어로 배우는 나라에서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로 영어교육 콘텐츠를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 앱애니를 통해 세계 여러나라에 대한 시장 통계 및 예측은 해봤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데이터는 불충분했다. 다만 우리 앱이 홍콩과 대만에서 꽤 인지도를 갖고 있는 상태였다. 중국 본토는 홍콩과 대만에서 돌고 있는 유행이 그대로 유입될 가능성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예상대로 홍콩, 대만의 수치가 중국 관련 비즈니스인들에게 설득력있게 보여졌다.
중국 시장..벤처스퀘어 차이나의 조력
벤처스퀘어 차이나 팀원을 현지에서 만났는데 어떤 도움이 됐는가?
– 중국에서 ‘보여주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려면 관련 담당자의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해당 비즈니스 관계자들과 일을 진행할 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유명한 IT 기업을 방문했다는 관광기념이 아닌 그 이상의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벤처스퀘어 차이나는 어린이교육 콘텐츠가 중국내 향후 시장 전망이 좋고, 현지 유사한 기업을 리서치한 결과 중국 다수 회사보다 한국 콘텐츠의 질(quality)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스마트스터디측의 동의아래 중국투자자가 좋아하는 구조로 자료를 보완해 현지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중국 교육산업에 관심있는 투자회사 타켓팅해서 태핑해본 결과 긍정적이었다.
벤처스퀘어 차이나는 1달동안 태핑하고 스마트스터디측에 투자자리스트를 제공한 결과, 10개사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승규 이사는 이중 6-7개사에 가서 IR(Investor Relations)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 3-4개사에서 계속 투자검토 추진중인 상태라고 한다. 스마트스터디의 완성도는 관련 비즈니스 당사자들과 접점 지점에서 순조로운 진행을 이끌어냈으며 더불어 중국투자자들과 실제 미팅을 통해 스마트스터디의 중국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호평은 물론, 투자자의 네트워크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중국 ICT관련 전문가에 의하면 중국은 IT관련 벤처에 대한 투자분위기가 좋은 편이라 비즈니스 밸류에이션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중국 플랫폼과 함께 갈 수 있는 것을 고민해라
스마트스터디의 케이스가 중국시장내 한국 교육용 콘텐츠의 가능성을 본 계기가 됐다.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는가?
– 단독적인 자체 콘텐츠 개발이 아닌 본인의 것과 중국 플랫폼과 맞물리는 부분을 알아채는 눈을 가졌으면 한다. 중국 대표적인 플랫폼에서 중국인들이 관심있어하는 트렌드나 분위기를 파악해서 교집합되는 사업부분, 즉 비즈니스 협업을 할 대상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현재 스마트스터디는 중국 절강성의 유명한 투자사로부터 LOI( Letter Of Intent)를 전달받고, 후속 투자유치관련 업무가 계속 진행중이다.
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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