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CT는 보여지는 시장이 전부가 아니다.” 벤처스퀘어 차이나 신동걸 이사의 말이다.
흔히 중국의 BAT이라 일컫는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그리고 샤오미, 화웨이, LeTV 등 언론에서 주로 다뤄지는 중국 ICT 대표 기업이다. 신 이사는 중국 시장의 감춰진 부분(hidden spots)을 잘 공략하는 사람만이 진정 기회를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외부에서 드러나는 부분 외에도 중국에서 성장가치가 높은 ICT 기업 소식과 전문적으로 이뤄지는 투자 방식에 더욱 주목하라는 뜻이다.
필자는 신동걸 이사에게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지 물었다.
신 이사는 한화증권 상하이 사무소, 우리투자증권 본사 IPO팀, 상하이국제그룹(Shanghai International Group)에서 일했다고 한다. 또 CFA(Certified Financial Analyst)를 가지고 있으며 한중관련 투자업무 진행을 7년 이상 해왔다고.
그동안 중국의 대형 투자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근무했지만, 역동적인 ICT 관련 스타트업 성장가치에 매력을 느껴 벤처스퀘어 차이나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두 나라간의 묘한 시간차
‘중국 뉴스에 이게 나왔어.’ ‘중국어를 잘 하면 당연히 그 시장을 알게 된다고. 그러니 나만 믿어봐.’ ‘아 여기 테크크런치처럼 유명 테크놀로지 매체에 나왔어.’ 등 우리가 안다는 것 자체가 때론 다른 것들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동걸 이사는 중국 시장에 대해 성급한 단정을 내리지 말고 폭넓게 이해하되 치열할만큼 전문적으로 파고들라고 말한다.
신 이사는 오랫동안 한-중 비즈니스 관련 투자업무를 하다보니, 두 나라 사이에는 일정간격을 두고 유행하는 ‘사이클’이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한국은 2011년-2013년에 카카오톡과 카톡게임이 대대적인 유행이 되더니, 2013년 상하이에서는 위챗과 위챗게임이 성황리에 퍼지더라. 포맷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달라도 중국은 한국의 ICT 트랜드(trend)와 전혀 무관하지 않게 맞물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그 시간차에 대한 이해를 하고 한-중 비즈니스 접근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비즈니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반인이 접하는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앞서 중국 시장의 보여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주의력있게 관찰을 요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라고.
“나는 중국에서 알리바바, JD 등 회사가 미국에 상장되면서 중국에서 ICT 최적의 시대가 들어선 것을 느낀다. 유니콘(Unicorn)으로 볼때도 중국에서 매년 빠른 속도로 유니콘급 회사가 탄생된다. 디지-캐피털(Digi-Capital)에 의하면 중국의 유니콘 ICT업체는 이미 미국 다음에 2위 나라이다. 여기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창업자들만해도 이미 USD 1억불(한화 1000억)이상 밸류에이션을 받은 회사가 5개를 넘는데 미래 1-2년 안에 충분히 유니콘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있을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한국 및 기타 해외 미디어에서는 알리바바 혹은 마윈 회장, 샤오미처럼 인지도가 높은 중국 회사에 대해서만 다수의 기사를 쏟아낸다. 물론 숨겨진 중국의 ICT 투자가 혹은 스타트업이 테크전문 기자의 관심 밖일 수도 있고, 어쩌면 언론조차도 그 깊이 이상의 내부적인 투자흐름을 제대로 감지 못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표면에 드러난 것은 그 안의 것이 시간차를 두고 밖으로 나온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벤처스퀘어 차이나에서 맡은 역할은 바로 이 부분이다. 잠재력있고 성장가치가 다분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중국 투자자 혹은 중국 스타트업과 제휴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 연결에는 두 나라간의 ICT 산업 흐름의 시간차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다시말해서 한국에서 유행했다고 반드시 중국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 없고, 한국에서 호응이 좋은 아이템이나 서비스가 중국으로 넘어와 아무때나 먹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비즈니스는 온갖 채비를 다해야
신 이사는 중국어를 한다고해서 혹은 중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중국 관련 비즈니스에서 유리한 입지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언어 즉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해결은 1차적 과제이고 매우 당연한 것이다. 중국은 시장 규모로 보면 꽤 매력적인 곳이지만 관련 준비가 소홀하면 매우 참혹스러운 곳일 수도 있다.”
이 말은 스타트업이 유랑객으로 남지 않으려면 진짜 실적을 올리는 비즈니스 액티비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 스타트업과의 제휴가 순진한 서비스 런칭보다 더 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의기양양한 스타트업은 좋은 아이디어를 보여주겠다고 중국에 무조건 들고 가서 마케팅한다면 차후 카피캣에 능한 중국인 때문에 골치거리를 떠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신 중국 현지 기업과 어떤 공동 이벤트를 펼쳤다든지 협력해 서비스를 개발했다면 이 자체가 중국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백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것. 신 이사는 중국과 한국의 차이중 하나로 높은 투자밸류에이션을 꼽지만 중국 투자가 또한 성공가치가 전혀 증명되지않는 스타트업에 투자할만큼 무모할리는 없다고 했다.
“텐센트나 알리바바 등 다소 알려진 곳만이 제휴할만한 중국 ICT 기업 전부가 아니다. 비즈니스 전략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자신과 성장가치가 비슷하거나 현재 알려지지는 않아도 투자전문가에게서 확증받은 중국 스타트업과 매칭하고 기회를 노리는 편이 더 좋은 포트폴리오를 쌓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중국 진출 1:1 맞춤 비즈니스 전략을 말하다
벤처스퀘어 차이나 신동걸 이사는 전문적인 견지에서 중국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만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내부 필터링을 거친 해당 스타트업은 중국내 현지 업계 네트워크 연결은 물론 재정적인 사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안에는 중국 비즈니스 전문 커뮤니케이션(문서, 번역)도 포함돼있다.
“현재까지 벤처스퀘어 차이나 신청 페이지를 통해 많은 문의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여태까지 중국 시장에 대한 과대광고에 질린 소비자(스타트업)들이 타사와 다른 획을 긋겠다는 우리의 비즈니스 개념을 이해했기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1:1 맞춤, 그리고 ‘바로 옆에서’라는 얘기를 했는데 벤처스퀘어 차이나 서비스에 대한 매우 적확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중국 진출은 한-중 두 나라간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더불어 전문적인 비즈니스 투자 경험이 없다면 사업거래나 성과를 내기 어렵다.”
필자는 비즈니스는 실력과 더불어 ‘신뢰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벤처스퀘어 차이나가 한국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그런 든든한 존재이길 바란다.
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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