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희 대표는 10대 때부터 장사가 재밌었다고 한다. 초콜릿 수작업 선물 포장, CD 제작을 한 후 온라인 카페에서 판매했던 그녀는 대학에 입학해서도 자연스럽게 창업동아리에 들어가 사업 인맥을 넓힌다. 동아리 선후배들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추후 창업의 방향을 IT 분야로 정한 그녀는 3년 반 동안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2013년 퇴사를 결심했다. 창업 환경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에서였다.
무엇보다 “팀원들 모두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막내인 내가 가장 먼저 나오는 바람에 대표가 되었다.”는 그녀의 겸손함 너머에 팀원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문제를 정의하고 풀어나가는 지금이 제일 재밌고 행복”할 수 있는 바탕에는 좋은 팀이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용산 청년창업플러스센터를 찾았다.
Q. 서비스 탄생 에피소드
■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흘려보내기 아쉬워
지금의 서비스가 있기 전이었던 2012년, 모바일 청첩장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을 때였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팀원이 지나가면서 하는 말로 “책 읽다가 발견한 좋은 문장을 저장해놓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감을 주는 문장에 대한 욕구는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SNS에서 ‘세상의 모든 명언’, ‘책 속의 한 줄’ 계정의 많은 구독자 수로 확인하고 있었다. 외국의 경우 ‘굿리즈(goodreads)‘라는 도서 리뷰 사이트가 3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었고, 최근 아마존에서 인수하기도 하였다.
이 아이디어는 비교적 가벼운 서비스였고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식으로 빨리 검증해볼 수 있겠다고 판단하여 시작하였다. 더군다나 책은 저자, 출판사, 장르 등 정형화된 정보로 구성되어 있어 관리와 연결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었다.
Q.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 좋은 문장을 손쉽게 저장하고 분류해주는 서비스
‘원센텐스(one sentence)‘는 영감을 받았던 문장을 가장 쉽게 저장하고,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서비스이다. 올해 1월에 출시한 이 서비스의 특징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현재 서비스 개발은 1단계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되고 있다.
1단계로, 손쉬운 저장과 분류 기능이다. 문장을 쉽게 저장하는 방법의 하나로써 사진 속 문장의 텍스트 변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책 페이지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후 기억하고 싶은 문장에 밑줄을 그으면 해당 문장이 텍스트로 변환되어 검색, 복사, 공유가 가능하다. 또한, 문장을 저장할 때 출처와 관련된 메타 데이터도 같이 가져와서 정보를 자동으로 분류해준다. 물론 사용자가 직접 책, TV/영화, 인물, 음악 카테고리를 선택하거나 태그를 달아서 분류할 수도 있다. 바로 이 점에서 기존에 명언을 소개해주던 스트리밍 서비스들과 차별화된 문장 관리가 가능하다.
2단계로, 상기 기능이다.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이면 현재 사용자 맥락에 어울리는 문장을 푸시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예를 들어 출근길에는 격려하는 문장을, 퇴근길에는 수고했다며 토닥여주는 문장을 띄어주는 것이다. 원하는 문장을 휴대폰 배경화면 위젯으로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
3단계로, 큐레이션 기능이다. 지금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이메일로 안내하고 있는데, 앱에서는 개별 사용자 취향을 바탕으로 큐레이션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
Q. 사용자는 몇 명이며 어떻게 확보하였나.
■ 충성도 높은 사용자부터 모집
현재 서비스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 수는 1,500여 명이다. 무엇보다도 초기 고객은 서비스를 열렬하게 쓸 사용자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마케팅 활동보다는 직접 발로 뛰며 독서 모임을 찾아다녔다. 앞으로도 독서 애호가들을 많이 만나면서 서비스 팬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콘텐츠가 좋아서 우리 서비스의 사용자가 될 수 있게끔 할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직접 사용자를 대면하면서 연락처를 교환하다 보니 사용자들과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우리 서비스를 미처 생각지도 못한 사용법으로 활용하는 걸 접했을 때였다. 대학교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는 강사님이었는데 원센텐스의 300자 이내의 문장 입력 기능을 갖고선 글쓰기 훈련 용도로 활용하고 있었다. 우리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추천해주면서 사용자가 늘었던 적이 있다. 이외에도 추천을 받아서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었다는 의견을 받을 때 감사한 마음이 들고 앞으로도 열심히 서비스를 향상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수익모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 유료 회원 대상 프리미엄 서비스와 사용자 맞춤형 광고
크게 2가지를 바라보고 있다. 하나는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저장을 더욱 쉽게 할 수 있게끔 돕는 프리미엄 서비스이고, 다른 하나는 사용자 관심사 기반의 광고 서비스이다.
에버노트의 가장 큰 수입이 소수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에서 나오듯이 우리도 유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출판사와의 제휴를 통한 신간 도서 제공 혜택과 ‘나만의 문장집’ 배송 등 ‘손에 잡히는 상품’ 혜택에 집중하는 O2O 수익 모델도 생각하고 있다. 특히 우리 서비스는 사용자의 취향이 드러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출판사, 카드사, 여행사와 함께 사용자에게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맞춤형 광고를 선보일 생각이다.
Q.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 개인 정보 관리 통합 플랫폼을 향하여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문장을 저장하는 사용자를 모으는 게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지표이다. 참여도 높은 사용자 확보를 통해 다음 사업 기회들을 창출해나갈 것이다. 우선 9월에는 PC와 모바일상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반응형 웹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 말까지 iOS 앱을 출시하고, 영문과 일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보다 독서 인구도 많고 프리미엄 서비스 결제 욕구도 높은 일본 시장에 진출하여 점차 아시아의 독서 인구를 섭렵하고자 한다.
“개인의 소중한 정보를 자산처럼 잘 관리하자.”가 우리 팀의 사업 철학이다. 미디어 채널이 다양해지는 만큼, 개인의 정보를 잘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본다. 이를 돕기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가 사용자가 소비한 콘텐츠(책, TV, 영화, 음악)를 잘 관리하는 원센텐스인 셈이다. 영감을 주는 정보를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체계화시켜 저장하고,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정보의 아카이빙을 쉽게 해주는 UX와 정보 분류 기술을 통해 통합적인 개인 정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기업이 오라클과 같은 경영정보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듯이 개인도 자신의 정보를 쉽게 저장하고, 분류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싶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개발자를 찾고 있어
지난 연말, 포스트잇에 “여기에 같이 있는 이유는?”이라는 질문에 익명으로 답변을 남긴 후 사무실 게시판에 붙였던 적이 있다.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서”라는 의견이 제일 많았다. 우리는 사람이 좋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우리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저장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개발자분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해주시길 바란다.
‘찾아가는 인터뷰’시리즈는 앱센터의 프로그램 (Startup Weekend, K-Hackathon, A-camp, B-camp, Super App Korea 등)을 거쳐간 스타트업을 찾아가는 연재 인터뷰입니다. 앱센터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도 게재합니다. ‘찾아가는 인터뷰’ 시리즈 전체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글: 안경은 (앱센터)
원문: http://goo.gl/276J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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