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화두입니다. 벤처스퀘어는 비욘드 시큐리티(Beyond Security)의 창업자이자 CEO로서 이스라엘 멘토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시드 펀드인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의 이사인 아비람 제닉(Aviram Jenik)이 글로벌을 지향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사 게재를 허락해 주신 아비람 제닉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칼럼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한국어는 참 재미있는 언어입니다. 요컨데 “문서를 준비할게요”라 말할 때, 그 문서를 ‘내’가 준비하는 건지, 아니면 ‘존(John)’이 준비하는 건지 확실치는 않은데, 그러면서도 문법적으론 맞는 말이기 때문이죠.
이런 타입의 문장이 일반적인 대화 속에서 자주 사용되곤 합니다. 더 재밌는(그리고 제가 꽤나 자주 헷갈리는 것 중 하나인) 사실은, 바로 이런 애매모호함이 실제 대화 도중에 발생했을 때 그 누구도 나서서 “잠시만요, 누가 문서를 준비하는 건가요?”라고 묻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애매모호함이 스스로 해결되어 사라지길 기다리는 것이 한국에선 예절로 간주된다지만, 저는 여지껏 이 애매모호함이 미팅이 끝나기까지 해결되지 않은 경우를 많이 겪어왔습니다.
스스로가 커뮤니케이션을 부족하게 하고 있는 지 알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할 때, 보통은 본인이 알고 있는 사실을 전달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본인 스스로에게는 매우 명확한 정보겠지만, 이 정보를 전달 받는 입장에서는 얼마만큼 제대로 전달 받았는 지 묻지 않는 이상 그 마음을 먼저 읽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과연 이들은 정보를 모두 전달 받고 이해했을까요? 아니면 일부분만 이해했을까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는 않았을까요?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이런 문제를 자주 겪지않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어떤 것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질문을 하도록 권장 받기 때문이지요. 심지어 전달 받고 있는 메시지가 잘못되었거나 틀리다면 이에 대해 아무리 상급자일지라도 분명히 말하도록 권장받습니다. 이스라엘의 언어인 헤브루어를 말할 때는, 주어(subject)를 빼놓고 문장을 구성할 수 없습니다. 설사 빼먹고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누군가 확실히 주어를 물어올테지요. 따라서 애매모호한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당신이 만약 투자자와 대화한다면, 부족하게 의사소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있어, 했던 말을 다시 언급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결국 부족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지지요.
아마 이러한 부분이 단 몇 주면 펀딩 라운딩을 끝내는 이스라엘의 경우와 다르게 한국 스타트업들이 몇 달의 시간을 쏟게 되는 이유일겁니다. 이렇게 어떤 정보가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았는 지를 알 수 없을 때는,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과하게 의사소통(over-communicate)하는 것이죠.
저는 스타트업들이 저와 과하게 의사소통하길 좋아합니다. 이 말은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묻지 않아도 무언가 (정보)를 보내라는 뜻입니다. 이 둘은 매우 다른 의미를 가지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당신이 제게 회사 소개서를 보냈다고 칩시다.
아마도 저는 이를 읽어보고 흥미를 못 느꼈을 수 있습니다. 또는 읽어보지도 못했고 받은 편지함에만 남아있어 다시는 읽힐 일이 없어지게 됐을 수도 있구요. 아니면 단순히 그 메일을 놓쳤을 수도 있구요. 어떤 경우던지, 왜 그 후에 또 업데이트된 메일을 보내지는 않는걸까요? 이런 업데이트가 당신(과 당신이 보낸 메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어 실제로 제가 메일을 읽게 되거나 또는 원래 마음을 바꾸어 답장을 하게끔 만들어줄 수도 있는데도 말이죠.
심지어 당신이 답변을 받은 경우라도, 그것이 정말 당신이 원하던 답이었는지요? 만약 아니라면, 이 때 일어날 수 있었던 많은 일들을 고려해보십시오. 의도가 잘못 전달된 건 아닐까요? 아니면 받는 측에서 메일을 훑어보고 내용 일부분에 대해서만 답장한건 아닌가요?
더 많은 정보를 보낸다고 해서 손해볼 것은 절대 없습니다. 있다면 오직 당신이 쏟는 시간 정도지요, 그리고 만약 이 메일을 보내는 일이 중요한 것이라면, 시간을 쏟는 것 또한 가치가 있을 테구요.
그렇다면 과한 커뮤니케이션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별로 없습니다. 사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 특히 스타트업 세계에서는 – 수많은 사람과 만나면서 당신이 일을 ‘망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것이 곧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당신이 그를 귀찮게 군다 여긴다면 단지 당신을 무시하고 말겁니다. 허나 그렇다고해서 이 것이 당신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주진 않지요. 따라서 어떤 이는 당신이 너무 많은 정보를 보내온다 생각할지 몰라도 저와 같은 또 다른 이는 여러 리마인더와 업데이트를 받는 것을 고맙게 여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비단 저 뿐만이 아닐테죠.
세르게이 브린이나 스티브 잡스, 또는 제프 베조스도 그들의 받은 편지함을 비우는 일을 하지는 않을테지만, 되려 새로 몰려오는 메시지에 대해 빠르게 회신하려고는 할겁니다. 이미 지나가 버린 메일은 잊어버리구요. 방금 말한 사람들 중 한 명이 당신이 보낸 이메일에 답장하려면, 당신은 엄청 운이 좋거나 여러 번 시도를 했던 것일 겁니다.
업데이트나 팔로업(follow-up) 그리고 신속한 리마인더를 보내는 건 도움이 됩니다. 단지 받는 측이 당신이 보낸 메일을 ‘받았다’고 추측하지 마십시오. 확실히 그렇게 되었는지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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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communicate
Korean is a funny language. I can say a sentence like “will prepare the document” and while it will be completely vague if I meant that “I” will prepare the document, or “John” will prepare the document, it will be grammatically correct. In fact, that type of sentence is often used in regular conversations.
What’s even more funny (and often puzzling, at least to me) is that when these ambiguities come up during a discussion, no one will jump in and ask: “Wait, who will be preparing this document?”. It is considered more polite to wait until the ambiguity clears on its own, and I’ve been to business meetings where the ambiguity remained through the end of the meeting…
It’s hard to know when you’re under-communicating. When you’re giving someone else information, you are telling them something you yourself already know. It’s completely clear to you, and so without reading the other person’s mind it’s impossible to know how much of the information made it there successfully. Did they understand everything? Part of it? Or did they completely missed it?
Israelis don’t face that problem often. From a young age, Israelis are encouraged to ask questions if they do not understand, and even to challenge superiors if they feel the message is wrong or incorrect. In Hebrew, you cannot say a sentence without the subject of the sentence (who will be doing the action), but even if you did, someone would ask you about it. Ambiguity is rare.
If you are talking to investors, you are probably under-communicating. For Koreans especially, it seems rude to repeat themselves, resulting in under-communication. This is partly why Korean startups close funding rounds in months, where Israeli startups close them in weeks. But while you can’t know for sure which information didn’t make it to the other side, there’s another thing you can do instead: over-communicate.
I love startups that over-communicate with me. Over-communication does not mean repeating the same things over and over again, but rather sending things without being asked. The two are very different. Here’s an example: Lets say you sent me your company’s introduction. I may have read it and decided it’s not interesting. Or I may have not read it and it’s now drowning in my inbox, never to be seen again. Or maybe I just missed it or mis-filed it.
In any case, why not send me an update a bit later? An update reminds me you exist, increases the chances I actually do read your email and may cause me to change my mind if I originally decided against answering you.
Even if you received an answer: was that the answer you wanted? If not, consider the many things that could have happened: Maybe your purpose was misunderstood? Or perhaps your recipient glanced over your email quickly and answered only a part of it? Giving more information will never hurt, and the only thing you have to lose is your time, but if this was important, spending time on it will be worthwhile.
What’s the down-side of over-communicating? Not much. In fact, business people – especially in the startup world – interact with so many other people that you are allowed to “screw up” without facing serious consequences.
If one person thinks you are bothering them, they will ignore you. But it won’t affect your connection to anyone else. So for each one person who thinks you are sending them too much stuff you will win someone else (like me) who appreciates receiving multiple reminders and updates. It’s not just me: Sergei Brin, Steve Jobs and Jeff Bezos (among many others) do not clean their inbox, but rather try to answer quickly to new messages, and ignore the old. For one of them to reply to your email, you either need amazing luck or repeated attempts.
Sending updates, follow-ups and quick reminders will help. Don’t just assume the other person “got it”, make sure of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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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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