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자 마음먹은 것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달성하는 남자 ” (오명석 매니저)
“그 어떤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드는 남자, 현대판 나폴레옹 정수덕 총괄님! “ (이진영 휴먼코칭 매니저)
최근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코리아의 신임 총괄이 임명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주인공은 바로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2013년 눔코리아 신사업개발팀 이사로 합류한 정수덕 총괄(33). 신임 총괄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그야말로 폭발적. 그의 추진력과 열정에 모두 혀를 내두른다.
얼마전 눔 코리아의 다이어트 앱을 이용해 만든 근육질의 몸을 SNS 에서 공개해 인기를 끌기도 했고 눔이 진행 중인 B2B 사업 성과도 궁금한 터 총괄 신임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그에게 연락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눔코리아 사무실. SNS 에서 본대로 몇 달 전 행사장에서 봤던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운동 좀 했다 싶은 핏, 딱 붙는 반팔 티 사이로 구릿빛 팔뚝이 드러났다.
그는 운동하는 내내 눔의 B2C 맞춤형 다이어트 앱 ‘플래티넘’과 휴먼코치를 껌딱지처럼 붙이고 다녔다고 한다. 휴먼코치는 앱 내에서 운동과 식단조절을 도와주는 전문 트레이너를 말한다. 벌크업 5개월, 다이어트 2개월. 총 7개월 동안 그의 몸무게는 80㎏에서 68로, 체지방은 14.1에서 2.8로 줄었다. 원하는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막판에는 물도 안 마셨단다.
몸으로 자사 서비스 홍보까지 하다니 이 사람 정말 독하다. 그런데 이 남자 운동만 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도 독하게 한다. 그렇지 않고 서야 눔 코리아에 들어 온 지 2년이 채 안 돼 총괄자리를 꿰차진 못했을 것. 그는 입사 후 B2C에 치중됐던 눔코리아의 사업을 B2B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독한 남자 정수덕 총괄을 따라다니는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삼성맨. 그는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시스템공학 석사를 딴 후 삼성전자에 입사, VD사업부 B2B신사업개발팀에서 일했다. 가만히 있어도 임원까지는 갈만한 고 스팩인데 대체 스타트업으로 왜 나온 것인지 궁금해 물으니 3만이라는 숫자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퇴사 사유에는 여러분도 자신만의 꿈을 찾으셨으면 좋겠다는 다소 당돌한(?) 말을 남긴 체 2013년 10월 삼성전자를 나와 눔 코리아 신사업개발팀 이사로 합류했다.
눔코리아의 근황이 궁금하다
헬스케어의 영역은 크게 가벼운 건강관리를 뜻하는 웰니스(wellness)부터 질병관리까지 나눌 수 있다. 눔의 시작은 웰니스라고 보면 되는데 현재 눔은 웰니스의 영역에서 질병 예방과 관리 쪽으로 변화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논란이 될 수 도 있는 말이지만, 이제까지 의료는 예방이라기보다는 병에 걸린 사람을 고치는 식케어(Sick care)였다고 할 수 있다. 눔은 관리와 예방을 통해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건강하게 살 것인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눔이 의료의 영역을 대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눔이 지향하는 바는 “만성질환 관리 보조자”로써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이다.
국내도 B2B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것 같다.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이번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시범 사업을 하기로 했는데 건강 예방 관리차원에서 진행하는 새로운 B2B 사업이다. 기관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을 통해 눔의 건강관리 서비스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최근에는 서울시와 직장인 120명을 대상으로 ‘건강나눔 도심걷기 ’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평균체중 5.9kg, 체지방률 5.6% 감량에 성공하며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시범사업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전국 20개 건강증진센터 중 수도권 5개 센터의 대사증후군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시범 운영되는 사업이다. 대사증후군은 관리를 잘하면 질병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눔의 B2B건강관리 앱 ‘눔 헬스 ’를 통해 이들의 생활습관(식단, 운동)관리를 해주고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돕는다. 또 휴먼코치들이 앱 내에서 환자의 데이터를 보고 1:1 코칭을 해주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
B2B 사업 성과는 언제쯤 나올 것 같은가?
장기적으로 생각해야겠지만 곧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B2B 사업은 해외에서 많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의 유명 병원인 마운트시나이, 뉴욕장로병원 , 미국 최대 보험사 애트나 (Aetna) 등과 함께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고 피드백도 매우 긍정적이다. 국내는 B2B 사업으로 확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기간에 비해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넘버원 보험사,병원들과 함께 하고 있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제 본인의 이야기를 좀 하자. 대기업에서 나온 이유가 3만이란 숫자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를 나온 데는 드롭박스 CEO 드류휴스턴의 MIT 졸업 축사 영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축사에서 그는 사회진출을 앞둔 이들을 위한 컨닝 페이퍼를 알려주겠다면서 세 가지를 얘기한다. 첫째는 테니스공, 둘째는 서클, 그리고 셋째로 3만이란 숫자를 얘기하는데 이 숫자가 내 가슴을 가장 뛰게 했다. 테니스공은 강아지가 테니스공을 잡으러 무작정 뛰어가듯이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뜻이고 서클은 인맥을 만들라는 말 그리고 3만이란 숫자는 인생의 시간을 의미한다. 내 인생의 시간이 3만시간 뿐이라면 더 잘 준비해서 나와야지 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고 느꼈다. 완벽한 것은 없다.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왔다.
잘 나온 것 같은가? 스타트업 어떤지?
개인적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하는 일이 사회에 유의미한 일이었으면 한다. 눔이 주는 가치는 사람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 질 높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 일은 공익적인 면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능력으로 회사를 잘 성장시킬 수 있고 내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곳 그리고 좋은 팀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스타트업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최근 눔 코리아 총괄이 됐다. 본인이 생각하는 리더의 조건은?
좋은 리더의 기준으로는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는 직원들의 테니스공 (열정)을 찾아주고 함께 가는 것. 둘째는 직원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해 주는 것. 셋째는 성과를 지표화해서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주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눔은 이런 부분을 훌륭하게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성과를 중시한다는데?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 안의 팀원들이 즐거우면 성과가 안나 올 수 없다. 언젠가는 나온다. 성과나 결과는 부산물이다. 직원의 성과는 모두 수치화 한다. 모든 일은 에비던스를 갖고 판단해야 해야 된다 . SNS 마케팅 매니저라면 소셜미디어 방문비율, 영업사원이라면 영업성과 등으로 판단해야 한다. 성과가 안 나오면 직원과 함께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을 거친다.
앞으로 어떻게 눔코리아를 이끌 생각인지?
사업은 솔직히 어디로 갈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안의 직원들이 즐겁고, 똑똑하면 성과는 나오게 돼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올해가 가기 전 직원들의 열정을 찾아주고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과 리소스를 확보해 최대한 그들의 업무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글/주승호 choos3@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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