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여행 티켓] 85편.이스라엘에서 일 해내기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화두입니다. 벤처스퀘어는 비욘드 시큐리티(Beyond Security)의 창업자이자 CEO로서 이스라엘 멘토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시드 펀드인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의 이사인 아비람 제닉(Aviram Jenik)이 글로벌을 지향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사 게재를 허락해 주신 아비람 제닉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칼럼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9월 첫 주에 우리는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8개의 한국 회사를 이스라엘 DLD 컨퍼런스로 데려갔습니다. 이들은 열흘 간 이스라엘에서 머물며, 그 곳의 스타트업들과 멘토들을 만나 피칭을 진행했지요.

이 행사는 한국과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차이점을 볼 수 있는 완벽한 기회였습니다. 저는 맨 앞 자리에 앉아 데려간 한국 스타트업들이 이스라엘 스타트업이라는 정글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고, 특히나 어떤 식으로 관중의 이목을 끌었는 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은 이에 대해 제가 기록한 주요 포인트입니다.

규모: 저는 종종 한국 스타트업에게 충분한 펀딩(또는 성공에 다다르기)까지 회사의 규모를 작게 유지하라 말하곤 합니다. 허나 말로만 하는 것과 보여주는 건 다르죠. 아비람 제닉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이스라엘의 경우를 살펴보고 실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보통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수 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얻기 전까지 2~3명 정도의 인원으로만 회사를 구성합니다.

그리고나선 5~10명 정도로 수를 늘려 약 1천만 달러의 펀딩을 받거나 4~5백만 달러의 예산이 생기기까지 버티죠.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만했던 부분은,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한국 스타트업 중 한 곳이 이스라엘에서 같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각자 약간 다른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거의 비슷한 스타트업을 하나 찾았다는 겁니다. 두 회사 모두 5명의 팀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벌써 백만 달러 이상의 펀딩을 받아둔 상태였지요.

공간: 앞서 말한 규모 이슈와 비슷합니다. 한국 스타트업은 보통 크고 아름다운 사무공간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어준다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의 경우엔 이와 정반대로 생각하지요. 비싼 임대료를 내야할 공간에 사무실을 차리는 것이야말로 성공에서 비켜나가는 길이라 믿습니다.

물론 우리가 방문한 몇몇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의 경우, 정말 숨 막힐 정도로 멋진 뷰를 가진 훌륭한 오피스를 가진 경우가 있었습니다. 허나 이들은 모두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스타트업들이었지요. 한 곳은 지금까지 천 만달러도 넘는 금액을 끌어모은 회사이고, 다른 한 곳은 10억 달러가 넘는 금액으로 가치 평가를 받은 곳이었습니다. 세 번째 회사는 야후에 인수되면서 사무실 공간을 업그레이드하자는 제안을 받은 곳이었고요.

이들 외에는, 전부 쓰레기장 뒤에나 위치하면서 연식이 너무 오래돼 무너질 것만 같은 건물에 자리잡은 스타트업들이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 또한 외관과 다르지 않게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마치 이 세상을 바꿀 것 같은 느낌을 뿜어내고 있었지요.

스타트업의 진짜 핵심은 가구나 간식거리 같은 요소가 아닌, 그 팀이 무엇을 하느냐에 담겨있습니다.

글로벌 포커스: 모든 이스라엘 회사들은 닷컴으로 끝나는 웹주소를 가지고 그 도메인을 이메일로도 사용합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에만 회사가 있더라도 대부분 미국식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지요.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어디에 목표를 두고 있는 지 확실히 보여줍니다.

미국 시장이죠. 그런데 한국 스타트업들의 경우엔, 메일 주소도 혼동해서 쓸 뿐더러 가끔은 웹사이트와 제품, 그리고 이메일 주소 모두 다른 형식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애플의 CEO조차 웹사이트와 제품 그리고 개인 이메일까지 모두 하나의 계정으로 통합하여 사용하지요.

피칭: 컨퍼런스 첫 몇 일간, 저는 데려간 한국 스타트업들의 피칭 시간을 각각 10분으로 제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곧바로 컴플레인을 받았지요. Q&A까지 포함해 10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아서 메시지를 똑바로 전달할 수 없을 것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허나 막상 DLD 컨퍼런스 때가 되자, 이들은 제가 가혹했다기보단 오히려 더 가혹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하게 되었지요. 부스를 찾아온 관객, 특히 투자자들이 겨우 1~2분 정도의 시간만 주면서 이목을 끌어보라 하였고, 그 뒤에 5~6분 간 추가적인 정보를 얻으려 했습니다. 결국 10분이라는 시간은 상당히 사치스러운 정도였고, 실제 스타트업 정글에선 통하지 않는 개념이었습니다.

이 컨퍼런스에 참여한 한국 스타트업들이 이스라엘이 얼마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지를 느꼈으면 합니다. 실제로 이 컨퍼런스에서 만난 모든 멘토들이 이들을 돕고 조언을 해주며 아이디어를 교환하려 했지요. 이 행사를 통해 한국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데 있어 첫 발걸음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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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it in Israel

On the first week of September we took 8 of our portfolio companies to the “DLD” conference in Israel. The Korean startups spent 10 days in Israel, meeting with local startups and mentors and pitching in the DLD conference.

This was a perfect opportunity to see the differences between Korean startups and the Israeli counter-parts. I also got a front seat to watch how well Korean startups fared in the Israeli startup jungle, and specifically with getting attention at the conference. Here are the main points I noted.

Size: I keep preaching to the Korean startups how important it is to keep the team size small until getting substantial funding (or reaching success). Telling is different than showing though – and I’m glad the Korean startups had a chance to see startups and talk to them. A typical Israeli startup is 2-3 people until raising at least a Million dollars. They then grow to 5-10 and stay close to that size until reaching $10M in funding or $4M-$5M in revenues.

In one notable case, our portfolio startup met a very similar startup (almost the same technology, but applied to a slightly different field). Both companies had 5 people on their team, but the Israeli startup was already above a Million dollars in funding.

Space: Similar to the size issue, Korean startups often think that a big and beautiful space will make them successful. Israeli startups understand that the opposite is often true: spending money on expensive office space is a sure way to avoid success.

Some of the Israeli startups we visited had magnificent offices with breath-taking views; but they were established startups: one that raised more than $10M to date; another with an already over one billion dollars valuation; a third has been acquired by Yahoo which also offered a substantial office space upgrade.

Apart from them, they visited a startup that was located behind garbage dumpsters and in a building so old we were afraid it would collapse on us. The internals was likewise very basic, but the feeling inside was of people working to change the world: the real essence of the startup is not its furniture or snacks, but what its team is doing.

Global focus: All the Israeli companies have dot-com web addresses and emails on that domain. Most of the Israeli startups have US phone numbers, even though the teams are completely based in Israel. The dot-com address and US phone number shows where they are aiming at: the US market. The Korean startup, on the other hand, used a mix of addresses, and sometimes one address for the web site, another for the product and yet another for their own email address. In the US, even the CEO’s of Facebook, Google and Apple use one address for their web site, product and personal email.

Pitch: on the first few days I had the Korean startups limit their pitch to 10 minutes. The complaints came quickly: I was told that 10 minutes including Q&A is too brief; it’s too hard for the Korean startups to get their message across.

When it was time for the DLD conference, however, they realized I was not too harsh but rather not harsh enough. The visitors to the booths, and especially the investors, gave our startups one to two minutes to grab their attention, followed by 5-6 minutes to get more information. A 10 minute pitch is a luxury taken from demo days, and is not true for the real-world startup jungle where attention span is measured in few minutes.

Finally, I hope our startups saw how receptive Israelis are to help. All of the mentors they met were happy to help them; many introductions were made, advice given and ideas exchanged. I hope this is a first step to many successful collaborations between the Korean startup ecosystem to the Israeli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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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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