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틈새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창이 깊게 파고들며 틈을 넓힌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소외된 틈새 작은 집단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얼리어답터가 충성도 높은 핵심 고객이 된다. 그냥 좋은 수준으로는 안 되고, 까다로운 그들이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큼 좋아야한다. 그들이 만족하지 않으면 그다음은 없다.
‘작은 틈을 파고들 날카로운 무기를 만들어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의 저서 ⌜스타트업 경영 수업⌟ 중 한 구절이다. 마케팅 전략을 위한 방법론으로 소개된 구절이지만, 읽는 순간 이 팀의 특징을 가장 잘 소개할 수 있는 문구를 찾은 것 같았다.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창의적인 가치를 만들고 이어나가는 팀, 벤처스퀘어는 매버릭 오주현 대표를 만났다.
매버릭은 모바일로 촬영한 영상에 ‘움직이는’ 영상 필터, 애니메이션, 텍스트, 음악 효과를 쉽게 얹을 수 있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다. 편집한 영상을 얼라이브앱 내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다른 플랫폼으로 직접적으로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 환경에서 기능, 특히 속도의 측면에서 한계를 보였던 비디오 편집 시장에서 그 한계점을 돌파하고자 했다. 더불어 클라우드 렌더링 엔진은 기존에 쉽게 보기 어려웠던 다이내믹한 영상 필터와 높은 질의 애니메이션 효과, 아름다운 비디오를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을 매버릭은 ‘클라우드 비디오 렌더링 에디팅’이라고 부른다. 멀티미디어 기술기반 스타트업 매버릭, 어떻게 시작됐을까?
매버릭은 2013년 KT의 사내 벤처로 시작했다. 사내 벤처로 있기에 버거울정도로 점차 성장해 2014년 7월 새롭게 법인을 설립했다. 모바일 동영상 합성,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얼라이브(ALIVE)를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불가능했던 영상 합성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평범한 영상 속 주인공을 영화 속 슈퍼 히어로로 만들어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누적 다운로드 80만회, 활발하게 이용하는 고객은 매 달 30만으로 잡고있다. 재미있는 점은 주요 고객은 8세에서 14세사이의 10대 초반이라는 점이다.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의 개념이 들어가는 거죠, 이런 유틸리티와 소셜이 결합된 서비스가 특정 시장에서 집중된 세그먼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게 저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향후 앞으로도 이 쪽 시장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를 하고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 영상 촬영 편집 애플리케이션은 지금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바로 떠오르는 애플리케이션만 다섯 개가 넘는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시장에서 매버릭은 작은 틈새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무기를 어떻게 만들었고 어디에서 그 틈을 발견해 어떤 전략으로 넓혀갔을까? 이번 인터뷰에서는 지금부터 나오는 부분이 백미다. 치열한 경쟁 속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진행해 갔는 지에 대해 오주현 대표가 답변한 원문을 그대로 싣는다.
“국내 마케팅은 사실 유기적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전략적인 마케팅 계획은 미국에 초점을 맞춰서 세웠어요. 초기에 아이디어 수립부터 시작해서 만드는 과정 그리고 마케팅하는 방식 거의 모두를 미국에 집중했어요.”
1. 유기적인 ASO 활용하기
“기본적인 것에 포커싱을 했었고요, 제가 비디오를 제공하니까. 첫번째로는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앱을 앱스토어를 통해서 내려받잖아요. 그럼 사람들이 어떤 과정으로 앱을 내려받을까. 생각을 해보면 결국은 자기 관심사를 찾아 검색해보거나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혹은 피쳐된 걸 내려받는 경우가 있을 텐데 (그 당시에는)현재로서는 피쳐되는 건 어렵고, 아직 초기 단계니까 친구들이 우리 앱을 추천해 줄 수 도 없다. 그럼 사람들의 관심사가 뭔지 보자가 됐죠.
미국인들이 비디오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한 단어들 아이무비나 비메오나 이런 키워드 세팅을 하는거예요. 웹에서 SEO 가 있다고 하면 앱에서는 ASO(Appstore Search Optimization)가 있는 거죠. 거기에 집중을 해서 한 두 달 동안 공부를 한 것 같아요. 그 때 정말 열심히 해서 블로그에서 알려주는 팁들을 훨씬 능가하는 지식들을 쌓게됐고 심지어 애플이 가지고 있는 알고리즘도 파악할 수 있었어요. 이 점이 그 후 다운로드 수가 쭉 올라가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7월 둘째 주에 전세계 150여개 국의 앱스토어에서 베스트 앱으로 선정됐고 현재는 미국 앱스토어에 지속적으로 피처되어있어요.“
2. 크리에이터와 함께 양질의 콘텐츠 만들기
“두 번째는 크리에이터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도 그렇지만 이제 서비스가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초기 경쟁력은 비디오든 이미지든 콘텐츠가 갖는 힘, 그리고 콘텐츠가 공유 됐을 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강력해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서비스를 통해서 나올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엔서를 찾아서 윈윈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보자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어요.
합성 영상 콘텐츠를 아주 잘 만들어서 유명해진 친구들이 대략 전세계 3000만 명 정도인데 개인도 있고, 기업도 있어요. 그 친구들한테 메일을 한 1,000통은 보낸 것 같아요. 개별로, 한 6개월에 걸쳐서, 매일 매일 열 명, 많게는 백 명도 보냈어요. 이메일에 담긴 내용은 저희 앱을 출시했는데 한번 써줬으면 좋겠고, 우리가 하고싶은 것은 이런거다 라는 미션에 대해서도 좀 감성적으로 많이 접근했었어요. 답장도 많이 왔었고, 점차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러운 순환 구조가 생겨 났고요.”
3. 앞으로의 계획은.. ‘직접 페이드 미디어 만들기’
“세번째는 페이드 미디어가 들어가야한다. PR이든 페이스북이나 혹은 광고든 새로운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페이드 미디어를 만드는 게 저희 목적이거든요. 처음에는 유기적인 ASO를 활용하고, 그 기본을 가지고 크리에이터 통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거 ? 이 두가지가 잘 되어 왔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하다보니 애플이 베스트 앱에 피쳐 시켜주기도 했던 것 같고, 한 번 되면 앞으로도 계속 기회들이 생길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서 열심히 개발하고 업데이트 했는데 애플도 알아주는 것 같아서 행복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할 거예요.”
매버릭 오주현 대표는 ‘영혼의 성숙은 고통의 입김으로 자란다’ 라는 깊고도 심오한 멘트를 인터뷰의 마지막에 던졌다. 치열한 영상 촬영 편집 서비스 시장에서 미국 10대 초반이라는 타겟의 작은 틈새를 파고들어 점차 그 입지를 넓혀가는 매버릭은 최근 본엔젤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현재 더욱 큰 도약을 위해 무기를 담금질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보다 내년 1분기가 더 기다려지는 팀이다.
글/ 전아림 arim@venturesqua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