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화두입니다. 벤처스퀘어는 비욘드 시큐리티(Beyond Security)의 창업자이자 CEO로서 이스라엘 멘토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시드 펀드인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의 이사인 아비람 제닉(Aviram Jenik)이 글로벌을 지향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사 게재를 허락해 주신 아비람 제닉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칼럼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잭 웰치(Jack Welch)씨는 아마도 제 세대에서 가장 존경 받았던 관리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는 제네럴 일렉트릭(GE)에서 40년을 일했고, 그 중 절반의 시간을 CEO로 지내며 GE를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으며 존경받는 회사로 키워냈습니다.
웰치 씨는 분명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관리자 중 한 명일테지만, 제 생각에 만약 그가 스타트업을 멘토링했다면 아주 형편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든 회사에게는 각기 다른 종류의 스킬(skill)이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창업자는 자신보다 경력이 많은 관리자를 고용해 회사를 키워낼 수 있도록 한 발짝 물러나줘야 할 필요가 있지요. 늘 최고의 농구 선수로 불렸던 마이클 조던도 야구에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에 지나지 않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모든 스포츠에 능통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관리자가 되기 위한 조건이 곧 스타트업을 성공시킬 방법을 아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제가 만약 스타트업을 창업한 입장이라면, 저는 빌 게이츠 씨를 멘토 삼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게이츠 씨는 아주 명석하며 여러 분야에서 매우 훌륭한 업적을 세워온 사람입니다만, 그가 만약 2015년에 스타트업의 초기 단계를 키워내야하는 입장이라면 그 능력을 의심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젝 웰치 씨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가 전하고자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실 겁니다. 분명 잭 웰치 씨나 빌 게이츠 씨 모두 최근에 당신과 연락해 회사의 멘토가 되어주겠다 말하지는 않았을테죠. 그러나 이는 멘토의 입장에서 볼 때 아주 중요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들(멘토들)은 지금 당신(의 스타트업)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똑똑한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있기를 좋아하고, 또 그들에게 종종 무언가에 대해 의견 묻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이들과 관련되지 않은 주제를 물어보았을 때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 스타트업의 경우를 보자면, 저 또한 빠르게 조언해줄 수 있는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음에도, 종종 그들의 조언이 잘못되었다 느꼈을 때가 있었습니다. 완전히 틀린 것까진 아니었지만, 단지 제가 보기엔 잘못되었다는 것이죠. 이는 특히 ‘Off the shelf advice(기성품 같이 흔히 이야기되는 식의)’ 조언에 대해서는 더욱이 들어맞는 이야기인데요, 왜냐면 대부분의 사업적 조언은 큰 규모의 사업에 대한 것이거나, 많은 사람을 관리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한 좋은 예가 있다면, 바로 책임을 위임할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가 있겠습니다. 책임 위임이란 모든 관리직이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인데요, 대부분의 사업 관련 책은 당신에게 좋은 관리자란 팀의 멤버에게 임부를 위임하는 자이다..라고 말해줄 것입니다.
큰 회사의 경우에는 기정 사실인 부분일 지 몰라도, 이는 스타트업에게 적용하기에 완전히 잘못된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스타트업이라면 무언가를 위임할 사람이 없는 게 사실이죠. 설사 있다 하더라도, 스타트업이 다루는 일 대부분은 아주 크리티컬한 부분입니다.
개발, 세일즈, 마케팅, 재정 전부 다 말이죠. 창업자는 이 모든 분야에 대한 처리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하며, 매일마다 이런 일들을 해내야만 하는 입장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어떤 마케팅 기법이 잘 먹힐 것이고, 제품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겠습니까? 이 모든 분야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이기에, 누군가에게 위임한다는 사치는 부릴 수가 없습니다.
만약 큰 회사의 관리직이 개발 상의 실수를 했다면, 그는 곧 해고될 것이고 회사의 재정이나 이익 상태는 손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회사는 계속 살아남아 그 실수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이로써 더욱 오래 살아남게 되겠지죠. 허나 만약 스타트업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면, 아마 그 회사는 문을 닫아야할 지도 모릅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직원의 실수가 창업자에게 이득을 가져다주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스타트업이 망해버릴 수도 있지요.
앞서 말한 이 위임이란 부분이 바로 제가 수 년간을 고생해오던 분야입니다. 스타트업 CEO로서 저는 지속적인 압박감을 느껴왔지요. 그런데 비즈니스 책들을 보면 이런 압박감은 위임을 하지 못하는 데 있다 말하고, 그래서 저는 직원에게 임무들을 위임하기 시작했다가 결국 무너져 내리는 것만 보고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 컨트롤할 힘까지 잃어버리게 되곤 했습니다.
이후 저는 다시 책을 펼쳐보았고, 거기엔 제가 잘못하고 있었다 적혀있었습니다. 위임이란 빌 게이츠나 잭 웰치 같은 정상급 비즈니스 전문가에게나 권유되는 방법이었던 것이죠. 그럼 과연 제가 일을 잘못했던 것일까요?
결국 알아낸 것은, 5만명의 직원을 가진 회사에서 통용되는 이야기는 5명 규모의 회사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권한을 위임하는 건 위험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사업적 조언은 단지 듣기에만 똑똑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사업과 관련이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
Why you shouldn’t take Bill Gates as your mentor
Jack Welch is probably the most respected manager of my generation. He spent 40 years in General Electric (GE), half of that as the company’s CEO, and brought GE to be one of the largest, powerful and most respectable companies in the world. Jack Welch is one of the smartest managers in the world, but I’m quite sure he will make an awful startup mentor.
Different company types require different skills. It’s one of the reasons why startup founders sometimes step aside and let a more experience manager take over once the company grows to be really big. It’s similar to how Michael Jordan, one of the best basketball players of all times, never became more than a mediocre baseball player. Being an amazing athlete does not necessarily mean you can play all sports well – being an amazing manager does not mean you know how to make startups successful.
For this reason, I wouldn’t take Bill Gates as a mentor if I was a startup founder. Bill Gates is a very smart man and has incredible achievements in many fields; however, I doubt his ability to grow an early stage startup in 2015, just like I doubt Jack Welch’s ability to do the same.
What’s the point of this story, you may be wondering. Clearly neither Jack Welch nor Bill Gates have recently contacted you and offered to mentor your startup. But this comes to highlight an important matter when it comes to mentors: they have to be relevant for you, now.
Personally, I like being around smart people, and I like asking smart people for their opinion on things. But I also understand their opinion may not matter on subjects they don’t understand. When it comes to my own startup, even though I was surrounded by very smart people who were quick to give me advice, I often felt that was the wrong advice. It wasn’t absolutely wrong – it was just wrong for me.
That’s even more true for “off-the-shelf” advice. Most of the business advice is intended for large businesses, or for managers who manage a lot of people.
One good example for this is whether to delegate responsibilities. Delegating responsibilities is considered a “must” for all managers. A good manager, most business books will tell you, is one who delegates tasks to team members.
This may be solid truth for a large company, but it’s an absolute disaster for a startup; in most cases, you don’t have anyone to delegate to. But even if you do, most tasks in a startup are critical: development, sales, marketing and even finance and collection. The founders must know how to do all of that, and must be involved in the day-to-day activities for all. Otherwise, how would you know which marketing techniques are working well, or make sure the product development is on track?
You don’t have the luxury of delegating because almost everything you do is critical for the survival of the company. If a manager in a large company makes a product development mistake, he will be fired and perhaps the company’s revenues or profits will suffer.
The company will survive, and learn from that mistake (which may make it stronger in the long term). But if an employee makes a mistake in a startup, the startup will die. The founder won’t benefit from that employee mistake since the startup will be dead, as simple as that.
This aspect of delegation was one that I struggled with for years; as a startup CEO I constantly felt overwhelmed. The business books told me that my overwhelmed feeling was because of lack of delegation, and thus I started delegating tasks only to see those activities fail, and myself losing control over the most important parts of the business.
I turned to the books again who told me I must be doing it wrong: delegation is what Bill Gates, Jack Welch and all top business experts do and recommend – maybe I was doing it wrong?
It turns out what works for a 50,000 employee company does not work for a 5 employee company. Delegation is dangerous, and business advice must be relevant, not just smart.
===
글: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