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K- 글로벌 스타트업 2015 해외 탐방 프로그램이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 입니다. 국내 유망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2010년 처음 시작된 K-글로벌 스타트업 프로그램은 올해로 벌써 6회째를 맞았는데요.이번 해에는 서류에서만 무려 878개 팀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해외탐방에 합류한 팀은 토이스미스(Toy’s Myth),에버스핀(Everspin), 게임베리(Gameberry), 공사마스터(04 Master)그리고 사운들리(Soundl.ly) 총 5팀으로 이들은 11월 2일부터 2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엘에이 지역의 벤처케피탈, 액셀러레이터 및 스타트업 유관 기관들을 방문해 투자유치 설명회(IR)를 갖고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게 됩니다.
이번 해외 탐방 프로그램에는 K-글로벌 스타트업 멘토단을 비롯해 연합인포맥스 다큐멘터리팀도 동행했습니다. 다음달 연합인포맥스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활약하는 K-글로벌 스타트업팀의 이야기가 방영된다고 합니다.
K-글로벌 스타트업은 어떤 프로그램이고 해외 진출 프로그램에 선발된 팀은 어떤 팀들일까요? 지난 12월부터 K-글로벌 스타트업 2015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이번 해외 탐방의 인솔자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임송빈 책임과 원동은 주임에게 K- 글로벌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주승호= K-글로벌 스타트업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부터 해주세요
임송빈 =K- 글로벌 스타트업은 국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6년 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2015년 프로그램은 작년 12월부터 지원 서류를 받아 지난 3월 45팀을 선발, 9월까지 5개월 동안 스타트업들에게 필요한 전문가 멘토링 및 스킬업 교육 등 서비스 개발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원동은 = K- 글로벌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창업 전주기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디어 초기 단계인 스타트업에서부터 서비스 출시를 마친 스타트업까지 팀 수준에 적합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업화까지 지원합니다.
선발된 팀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나요?
임= 네오플라이, 네이버, IBM,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구글 코리아, 페이스북 코리아 등 인터넷진흥원과 함께 협력하고 있는 민관 기관들이 많습니다. 네오플라이에서는 스타트업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고 네이버와 IBM에서는 서버 및 기업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원= 또 이번 해외 일정 중 실리콘밸리의 구글 본사와 구글벤처스 그리고 페이스북을 공식적으로 방문하는데 한국 지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처럼 민간 기업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올해 프로그램의 특징적인 변화가 있었다면?
원=이번 연도에는 보안 관련 스타트업 다섯팀을 따로 선발했습니다. 멘토단도 일반 멘토단 12명을 비롯해 보안 멘토단 5명이 관련 스타트업의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임=인터넷진흥원이 한국보안전문기관으로써 보안 활동을 많이 해왔지만, 보안 스타트업 육성에 비중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5개 팀을 별도로 선발함으로써 보안산업관련 기업 육성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하고 있고 선발된 다섯 팀 중 유일하게 에버스핀이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외탐방을 온 팀은 다섯팀이지만 10월 시상식에서 수상한 팀은 모두 7팀이였죠?
원= 네, 45팀 중 7팀이 최종 우수 스타트업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추가 심사를 통해 글로벌 성공 잠재력이 큰 5팀이 해외 탐방팀으로 선발됐습니다.
팀 선정 과정은?
임=우수팀으로 선정된 7팀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심사가 이뤄졌습니다. 1차는 국내 멘토단과 벤처캐피탈의 평가를 통해 16개팀을 선발했고, 해외에서 성공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을 뽑기 위해 국외 벤처케피탈이 2차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2차 평가를 거치면서 전체 평가 순위가 바뀌는 현상도 벌어졌는데 해외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팀들이 이곳 실리콘밸리에 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선발된 다섯팀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신다면?
임= 사물인터넷 솔루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이스미스 국내외 심사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팀입니다. 멘토링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았던 팀이고, 저희 프로그램 과정을 통해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팀입니다.
에버스핀은 세계최초로 다이나믹 보안 모듈을 개발한 모바일 보안 회사입니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인터넷진흥원과도 협력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며, 해외 쪽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은 업체 입니다.
사운들리는 엔지니어라면 쉽게 생각하기 힘든, 굉장히 독특하고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에서 성공할 잠재성이 많은 기업이라고 봅니다.
앱마케팅 서비스를 하는 게임베리는 해외 VC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팀입니다. 91년생의 젊은 코파운더 두 명이 열정을 갖고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중장비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사마스터는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는 비즈니스모델로 동남아 진출을 선행한 후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외 탐방 프로그램을 다녀온 스타트업들의 피드백은 어땠는지?
원=작년에 참여했던 스타트업들의 경우 프로그램 도중에 만난 투자자나 스타트업 관계자와 후속 미팅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탐방팀들에게는 공동일정도 물론 소화해야하지만 개별 일정을 통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려고 합니다.
프로그램의 성과는 어땠나요?
임=5년간 129개 팀을 선발 지원했고, 그중 91개 팀이 창업에 성공했으며 84개의 서비스가 상용화됐습니다. 또 지금까지 총 291.7억 원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습니다.
원=이런 수치적인 성과 이외에도 K-글로벌 스타트업 프로그램 졸업생인 레진 코믹스, 엔씽, 아이엠랩 등이 프로그램 졸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유치 등의 성과를 내고 있어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해외탐방의 운영 책임자로서 바라는 바가 있다면?
임=개인적으로 3년 동안 엔지니어로 일했고, 6년 동안 공학박사로써 강의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프로그램 운영자로서 탐방에 참여했다기보다는 같은 공학도로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인 토이스미스, 에버스핀, 사운들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때로는 멘토처럼 동료처럼 이들이 국내외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짧은 기간이지만 제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싶습니다.
원=탐방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데도 벌써 좋은 소식이 들리는 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럴 때 프로그램을 준비한 사람으로써 제일 뿌듯하고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주가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K-글로벌 스타트업을 통해 작은 성과라도 얻어가는 스타트업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주승호 choos3@venturesqua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