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개최된 제 2회 팁스 맴버십 데이의 패널 토론은 ‘토크 콘서트’로 진행되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패널의 경험과 유쾌한 입담을 통해 경쾌하게 진행되었다. 행사 진행을 맡은 벤처스퀘어 명승은 대표의 부드러운 진행도 큰 몫을 했다.
먼저 진행된 투자유치 세션은 투자 유치를 경험한 파킹스퀘어의 김태성 대표와 루닛의 백승욱 대표, 그레텍의 배인식 의장이 참여하였으며, 발제를 진행한 판도라 TV 김경익 대표와 빅베이슨 윤필구 파트너가 참여하였다.
경영 철학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초기 자금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를 희망한다. 토론의 첫 번째 질문은 ‘언제 투자를 고려해야하는 타이밍’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김경익 대표는 “투자는 받지 않거나, 적게 받고 운영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습관적으로 투자를 받으려 하는 것보다 자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고, 자금의 충격 흡수용으로 투자를 고려함이 옳다”고 전했다. 반면, 배인식 의장은 “투자를 받지 않는게 좋은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투자를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은 내 회사에서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여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배의장은 ‘돈이 필요할 때 투자를 유치하려 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깍아내리는 것’이라며 “항상 만나는 사람마다 IR을 하는 기분으로 투자 페르몬을 뿜어내야 한다”며 항상 준비를 해야한 다는 조언을 유쾌한 목소리로 풀어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까?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를 위해 메일과 전화를 돌린다. 이런 행위를 콜드 메일, 혹은 콜드 콜이라 부른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그다지 긍정적인 인상을 주지는 못한다. 이 부분에도 다양한 조언들이 쏟아졌다.
윤필구 파트너는 ‘마치 이성의 유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누군가의 소개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덧붙였다. 친구를 통해 소개 받는 사람과, 갑자기 불쑥 찾아와 전화번호를 묻는 이성에 대한 느낌의 차이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어서 “해당 투자사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사의 대표, 혹은 링크드인 등의 인맥 리스트를 통해 투자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팁을 전했다.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모두가 입을 모아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김경익 대표는 ‘투자 규모에 집중하는 것 보다 앞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속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인식 의장은 “투자 금액에 대해 투자자와 딜을 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그들과 딜을 하려하지 말고, 함께 플랜을 짜는 관계를 구축하라”고 충고했다.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의 어장관리도 거론되었다. 배인식 의장은 스타트업에게 가능한 많은 투자사와 만날 것을 주문하며 ‘투자사와의 의리는 투자가 결정된 뒤에 지키는 것’이라 강조했다.
실제로 투자를 받은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해야할지에 대해서 백승욱 대표는 “아껴야 한다. 다만 써야할 곳과 아껴야 할 타이밍을 혼동해서는 안된다”며 “매 순간 정확한 판단을 해야한다” 전했다.
글/ 벤처스퀘어 김상오 shougo@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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