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글로벌 스타트업 부트캠프,“MIT의 스타트업 구루에게 멘토링 받으세요”

최근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테크, 바이오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동부 지역이 새로운 스타트업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바로 MIT 출신 창업자들. MIT 동문이 세운 회사의 연 매출은 세계 경제 강국 9위인 인도의 GDP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MIT 공대의 모토는 mens et manus. 정신과 손이라는 뜻으로 지식을 생활에 응용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모토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창업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 MIT는 MIT 스타트업 바이블 저자 빌 올렛 교수를 필두로 체계적인 창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내년 3월 국내에서도 MIT의 창업 정신을 배울 기회가 생긴다.  3월 20일부터 25일까지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MIT 글로벌 스타트업 부트캠프가 열리는 것.  

이번 행사를 위해 MIT의 기업가정신센터(MIT Martin Trust Center of Entrepreneurship ) 센터장인 빌 올렛 교수 및 MIT 가 배출한 스타트업 창립자들이 국내를 찾는다

임리영 총괄

MIT 글로벌 스타트업 부트캠프 운영 총괄을 맡은 임리영 총괄을 만나 행사의 취지와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MIT Gobal Entrepreneurship Bootcamp은 언제, 어떻게 시작된 행사인가요?

MIT GEB는 2014년 8월 현재 MIT 총장인 라파엘 리프(L.Rafael Reif) 총장의 미션으로 시작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아서 연례행사처럼 진행돼 내년 3회째를 맞게 된다. 2014년 첫 부트캠프는 32개국에서 52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당시 부트캠프 참가자격을 창업자를 위해 개설한 Entrepreneurship 101 온라인 강의(MOOC)를 들은 학생들로 제한했다. 이 강의는 빌올렛 교수 그리고 MIT 출신의 창업자가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는 강의로 피드백이 폭발 적으로 좋았다. 첫 번째로 개설된 강의는 5만 명이 수강했고 이 후 추가로 진행된 강의인 102는 6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는 103강의를 준비 중이다

부트캠프 참가 대상과  참가자격은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는 앞 강의를 수강한 학생을 대상으로 부트캠프 지원자격을 줬는데 이후에는 그런 조건을 없앴다. 하지만 부트캠프에 참가 전 강의를 꼭 듣고 와야 하는 조건이 있다. 다음 달 18일까지 (현지시각) 전세계 지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지원서를 받으며 서류심사 및 인터뷰를 통해 합격이 결정된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7일 까지 지원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국내 우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이 궁금합니다

MIT GEB는 MIT식 속성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3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전 세계 30여 국에서 온 참가자 50명은 첫날 팀을 꾸려 창업강의, 멘토링, 강연 등 스타트업에 관련된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열리는 데모데이에는 국내 투자가들뿐만 아니라 중국 상해 그리고 미국 보스턴의 주요 엑셀러레이터들이 참가해 우승자를 선발한다. 부트캠프 프로그램은 본투글로벌과 벤처스퀘어가 공동주관하며 교육은 3월20일부터 24일까지 디캠프,  25일은 본투글로벌 판교센터에서 열린다.

부트캠프 참가자의 정보는 미리 주고 받나요?

팀구성을 위해 한달 전부터 다른 참가자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관련 사항을 공유한다. 만나기 전에 실질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오는지 알기 때문에 팀을 구성할 때 본인에게 적합한 팀 구성이 가능하다.

pm

데모데이 우승자 혜택은?

우승자에게는 8월 미국 MIT 본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부트캠프 참가 자격과 6천 달러 상당의 참가비 면제 혜택을 주며  MIT캠퍼스와 캠브리지 일대 투자가들과의 멘토링까지 받을 수 있다. 또 서울 부트캠프에 참여한 동문들은 8월 MIT 부트캠프에 앞서 캠브리지에서 열리는 동문의 밤에 참석해 빌 올렛 교수님과 MIT교수진과 함께 멘토링 및 네트워킹 세션을 가진다.

어떤 분들이 멘토로 참여하시나요?

빌올렛 교수를 비롯해 기술 스타트업의 대가인 엘레인 첸 MIT경영대학원 교수 그리고 MIT 동문이자 스타트업 창립자들이 1대 1 및 팀 단위 멘토링을 참가자들에게 매일 함께 제공한다. 또 국내 창업자와 VC도 특별 강연을 통해 참가자들을 만나게 된다.

프로그램의 강점은? 

MIT 학생들도 빌올렛 교수와 1:1 멘토링을 받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처럼 우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강점은 MIT의 주요 스타트업 관계자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온 미래의 창업자들과 동고동락하며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꼽자면?

일주일 동안 참가자들은 거의 매일 밤을 새우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그 때 멘토들도 함께 밤을 새우면서 이들을 돕는다. 팀들은 극한의 체험을 하면서 서로 강점과 약점을 알게 되기 때문에 팀워크 면에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극한의 경험을 해본 사람들끼리  커뮤니티 빌딩이 굉장히 잘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부트캠프를 통해 코파운더를 만나 회사를 세운 팀은 총 9팀 이다. 향후 MIT 와 함께 일을 추진하고 싶으면 MIT 기업가정신센터(Martin trust center of entrepreneurship)나 MIT Media Lab이랑 컨택해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지속적인 관계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요?

본 행사가 끝나고 3개월동안 MIT는 webinar과 스카이프를 통해 팀의 마일스톤을 체크하고 멘토링을 진행한다. 또  동부에 진출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네트워크 연결까지 돕는다. 부트캠프 2기였던 크리스티안 (Christian Hoffman)은 독일에서 시작한 개인 메트리스(Personal Mattress)를  현재 부트캠프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캠브리지에 출시하고 있다.

MIT 부트캠프 졸업생 중 성공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2014년 8월 부트캠프를 통해 호주 금융권에서 종사하던 미란다(Miranda Phua)와 아프리카 NGO에서 근무하던 기술자 로렌트 (Laurent Savaete)가 만나서 시티탭스(City Taps)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했다. 이 팀은 최근 미국의 통신사 버라이존이 수여하는 Verizon Powerful Answers Award의 수상자가 됐다.


첫 해외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원래 2016년 행사는 MIT와 제휴를 맺은 말레이시아 학교와 진행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빌 올렛 교수님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진행한 MIT 스타트업바이블 책 사인회 행사에 참여하면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았다. 또 정부의 적극적인 서포트 아래 한국의 스타트업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해 첫 해외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그리고 해외 학생들이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어떻게 보는지? 

우리나라는 기술 인프라가 굉장히 잘 돼 있는 국가다. 그리고 이커머스, 게임, 문화콘텐츠 등 여러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은 향후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좋은 토양을 갖고 있다고 본다.과거에도 그랬지만, 한국은 다른 국가가 롤모델로 삼고 배우려하는 국가 중 하나다. 항상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국민성과 강한 근성을 지닌 한국인이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는  다른 국가에게도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의 기틀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에 그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어떤 지원자가 참여했으면 좋겠는지?  

부트캠프프로그램은 3년을 경험해야 아는 스타트업 생활을  단 6일 안에 끝내는 굉장히 속성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값지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도전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지닌 전 세계 미래 창업자들이 많이 지원해 MIT의 네트워크 등 다양한 혜택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주승호 choos3@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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