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의 꿈이 생긴 주시현 대표는 10대 때부터 삶의 초점을 ‘창업’에 맞췄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진학도, 첫 직장으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선택했던 것도 사업 기반 지식을 얻고자 함이었다.
미국으로 건너가 스타트업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안고 귀국한 그는 2012년 말, 그의 첫 사업 아이템인 ‘엠엔오피 디자인스(MNOP Designs)’를 출시했다. ‘모바일 최적화’와 ‘개인화’를 내세웠던 앱 서비스는 당시에 꽤 신선했다. 그러나 앞서나간다는 것이 그만 고객의 욕구와 멀어지게 되었다.
두 번째 사업 아이템을 준비하면서부터 그는 사업의 초점을 ‘고객’에 맞췄다.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반포동 사무실을 찾았다.
Q. 첫 번째 사업 아이템을 접은 이유
■ 뻔해 보여서 놓쳤던 핵심, ‘고객가치’
서비스를 출시한 후 많은 실험을 하고 있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권했다. 전문가들은 다들 “좋은 물건을, 많이 가져다가, 싸게 파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그 ‘뻔한 이야기’를 새겨듣지 않았다. 모바일 쇼핑 경험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므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상품 사진과 설명, 편리한 구매 경험 제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좋은 상품을 많이 가져오지도, 상품의 가격을 낮추지도 못했다. 사실 고객이 가장 원했던 건 보기 좋고 편리한 것보다 ‘내가 사려는 물건이 있고, 그게 저렴한 것’이었다.
그러자 매출 규모가 더는 늘어나지 않는 시기가 찾아왔다. 서비스를 출시한 지 6개월이 지나자 모든 팀원의 입에서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Q. 힘든 시기였겠다.
■ 6개월간의 고민,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된다.”고 주장했던 게 그렇지 않은 거로 판명 나면서 힘들지 않은 게 없었다. 자책감이 들었고, 팀원들에게는 미안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라고 고민하면서 아무런 전진 없는 날들이 6개월간 이어졌다. 할 게 있다면 할 수 있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가볍게 할 프로젝트가 아닌, 나를 비롯한 팀원들의 인생을 걸고 할 일을 찾는 시간이었다.
그러다가 2013년 말에 결정을 내린 게, 우리가 많은 상품을 소싱할 능력과 최저가 판매 능력이 없으니, 좋은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자는 거였다. 우리에겐 서비스를 잘 만들 수 있는 능력과 차별화된 정보를 모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이후 할인 쿠폰 발급 등 여러 시도 끝에 2014년 3월, 지금의 서비스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Q.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 패션·뷰티 분야 현명한 쇼핑을 돕는 서비스
‘써프라이즈(SURPRISE)‘는 패션·뷰티 브랜드 쇼핑을 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2가지를 잘할 수 있게끔 돕는다. 첫째로 저렴한 가격으로 혜택을 받는 것, 둘째로는 나에게 맞는 좋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다.
고객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해당 상품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인지에 대한 고민이 해소되지 않으면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쇼핑을 돕는 앱’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같은 기능의 제품 중에서 어떤 걸 사는 게 좋을지를 판단할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써프라이즈는 상품 비교 후기 콘텐츠까지 자체 생산하여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의 쇼핑 고민거리까지 줄여주고 있다.
Q. 사용자 반응은 어떠한가.
■ 80만 다운로드 수, 매월 평균 15회 방문
현재 350여 개 패션·뷰티 브랜드 할인 정보와 500여 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써프라이즈는, 2014년 출시 후 현재까지 8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였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매월 사용자 수가 10%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은 매월 평균 15번 정도 앱에 방문하여 1회당 4분 이상 체류하고 있는데, 이를 월 서비스 총 체류시간으로 계산하면 1시간에 달한다. 기존 쇼핑 포털 앱의 월 서비스 총 체류시간이 30분을 기록하고 있는 데에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체류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고객가치는 물론이고 브랜드 업체 입장에서도 관심 고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채널이라는 점을 입증해나가고 있다.
Q. 향후 계획 및 목표
■ 국내 최대 패션·뷰티 쇼핑 미디어
사람들이 쇼핑할 때 주로 포털 사이트 키워드 검색을 하는데, 패션·뷰티 분야 쇼핑에 관해서는 써프라이즈를 가장 많이 사용하게끔 하고 싶다. 월 사용자가 백만 명이 되면 국내에서 가장 큰 패션·뷰티 쇼핑 미디어가 된다. 앞으로 2년 안에 가능할 거라고 보고 있다.
우리 사업의 본질은 광범위하고 정확한 할인 정보 제공과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있다. 계속 이 2가지에 관해서만 생각할 것이고, 잘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나갈 것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하려면 갈 길이 멀다. 생산 인력도 증원해야 하고 협력 브랜드도 늘려야 해서 후속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팀원을 찾고 있어
우리 팀은 자율성을 중시한다. 콘텐츠, 비즈니스, 디자인 담당 팀원이 각자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자율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래야 최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역에서 자율성을 갖고 판단할 수 있는 팀원을 찾고 있다. 쇼핑의 미래를 같이 만들어나가실 분은 엠버스로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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