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벤처단지 특집#7]
벤처스퀘어는 cel벤처단지와 함께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
콘텐츠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빅 킬러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개소한 cel벤처단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콘텐츠로 뻗어 나갈 cel벤처단지의 입주기업 9개사를 ‘9 stars’로 소개한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시각적인 특수효과(이하 VFX)는 기존의 영상을 조금 더 화려하고 멋지게 만들기도, 현실적으로 촬영이 어려운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도 쓰이고 있다. 트랜스포머나 스타워즈의 그것처럼 비현실적인 장면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가 하면, 스포츠 영화 장면 속의 꽉 찬 관중도 VFX의 힘으로 탄생한다.
“글도 그렇고, 모든 영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치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지요. 원본 영상의 부족한 부분을 멋지게 채우는 것은 물론, 때에 따라서는 예산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어요”
‘푸른고래픽쳐스’ 박용진 대표는 대학교를 졸업한 뒤로 다양한 광고의 후반 작업을 담당하며 영상 작업에 잔뼈가 굵은 프로다. 영화 ‘간신’의 특수효과는 물론 트랜스포머의 3D 영상도 그의 손을 통해 탄생하였다. 2002년부터 광고 영상과 VFX에 집중하던 그가 ‘cel벤처단지’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간 VFX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디지털 캐릭터와 VR(가상현실) 콘텐츠를 통해 풀어낸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VR 콘텐츠는 360도 카메라를 이용한 VR 영상이나 영상 전체를 CG로 표현한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푸른고래픽쳐스는 이 둘을 결합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일반 영상과 다르게 VR용 영상은 인간의 시야에 맞춰 빈틈없이 영상을 뿌려주기 위해 화면 모서리 부분이 미묘하게 왜곡된다. 이런 부분까지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VFX를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이 푸른고래픽쳐스의 자랑이다.
“사이버 가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푸른고래픽쳐스의 첫 번째 계획은 한국형 ‘사이버 가수’의 부활이다. 과거 사이버 가수 아담이나 류시아 등이 떠오르겠지만, 어설픈 CG 뮤직비디오가 아닌, 디지털 캐릭터를 활용한 사이버 밴드를 준비 중이라 전했다. 박용진 대표는 “아담과 류시아를 생각하면 다소 불안하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면서도 ‘푸른고래픽쳐스의 기술력과, 발전된 VR 환경을 접목한다면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지털 캐릭터와 사이버 가수는 국내에서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지난 2001년 발매된 사이버 카툰 밴드 ‘고릴라즈’의 1집이 대표적인 예다. 디지털 캐릭터를 활용한 밴드로 앞서 설명한 아담이나 류시아와 다르게,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한 ‘원소스 멀티유즈’ 형태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들은 1집 앨범만 800만 장이 판매되는 등 큰 성공을 거뒀으며 현재까지 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푸른고래픽쳐스는 한국형 디지털 캐릭터 개발은 물론,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VR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중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지금 VR 콘텐츠 시장이 가장 뜨거운 지역은 단연 중국이다. 주목 받던 중국의 게임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며 VR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시작한 붐이었지만, 최근에는 VR 디바이스로 소비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el벤처단지’는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입주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진출 상시 지원사업’, ‘수요 맞춤형 국내외 마케팅 지원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푸른고래픽쳐스를 포함한 모든 입주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MWC, CES 등 융복합 콘텐츠 및 스타트업 특화 글로벌 쇼케이스의 참관을 지원하고, 우수 기업에게는 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외 전시마켓에서도 다양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푸른고래픽쳐스는 자신들의 기술력과 cel벤처단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사이버 가수를 포함한 다수 VR 콘텐츠로 해외를 공략할 계획이다.
푸른고래픽쳐스는 VFX 분야에서 20년을 종횡무진으로 활약한 프로지만, 새롭게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그들 역시 초보 스타트업이다. 현재 푸른고래픽쳐스는 ‘cel벤처단지’에서 새로운 활로와 콘텐츠 시장으로의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언제나 일부였고 한계도 명확했어요. cel벤처단지에서는 홀로 독립할 수 있지만 또 협력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업과의 협력, 그리고 정부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콘텐츠 시장의 모든 정보를 확인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박용진 대표는 cel벤처단지에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관련 기업과 소통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전했다. 이어서 “국내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몸으로 직접 느끼며 반응할 수 있고, 놓치기 쉬운 부분을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다.”며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cel벤처단지의 환경 속에서 미래를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을 함께할 새로운 사이버 가수는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한국의 고릴라즈를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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