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의 축제인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가 스타트업, 금융권, 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 등 스타트업 환경 조성에 참여하는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삼성동 코엑스에서 4일 개최됐다.
오전 세션에서 김득중 NIPA 글로벌사업단장, 김종갑 K-ICT 본투글로벌센터장을 포함 총 6명의 연사의 연설이 끝나고 이어진 오후 세션에서는 “문화콘텐츠, 새로운 시장 잠재력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로는 안준수 아카마이 테크놀러지스 상무가 모더레이터, 서황욱 유튜브 파트너스, 신동석 포메이션 그룹 이사, 브라이언 양 디티 캐피탈 파트너, 김정아 인오션 월드와이드 총괄크리에이티브디렉터, 조섭 비디오빌리지 크레이에터, 서무경 500V 총괄이사가 참석했다.
“지금 진행되는 패널 토론에는 광고주, 광고대행사, 1인 창작자, 투자사 등 문화콘텐츠 관련 관계자들이 참석했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 뉴 미디어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안준수 상무(이하 Q)의 발언을 시작으로 토론이 시작됐다.
Q:오늘날 창작 미디어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서황욱: 10년 전부터 있었지만 ‘왜 지금인가?’라고 묻는다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의 발전, 모바일 기기의 발전 등 여러 요인이 있겠다고 답할 수 있겠다.
그동안 미디어는 한정된 미디어에서 동 시간 내에서 경쟁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현재는 플랫폼의 증가로 인해 무한경쟁시대로 접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소수의 충성 시청자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Q: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기존 미디어와 현재 창작 미디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조섭: 기존 미디어 콘텐츠는 기획이나 연출에서 상당히 질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인 미디어에 비해서는 친근한 것이 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마리텔에서도 1인 미디어 콘텐츠를 차용하고, 1인 미디어도 기존 미디어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차별성이 없어지지 않을 까 생각한다.
Q: 조섭 크리에이터의 말처럼 기존 미디어와 창작 미디어가 교차하는 부분은 분명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서황욱: 조섭 크리에이터가 말한 것처럼 전통적인 미디어도 수많은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1인 창작자는 기존의 수준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경계선이 흐려지고 있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미디어는 누가 만들었느냐에 대한 것이 중요했다. 아직도 1차원 적으로 누가 만들었느냐에 갇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가 만들었느냐 보다는 누구에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프리미엄 콘텐츠란 비싼 돈에 누가 만들었다가 중요하기 보단 사람들이 많이 봐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Q: 광고 대행사 입장에서 광고를 기획할 때 어떤 부분에 MCN을 활용하기 좋고 어렵나?
김정아: 분명 광고주들도 1인 창작자들을 통한 광고에 수요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서 해야하는 것은 알겠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할지 모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 협찬, 광고가 아닌 듯한 광고 등 아직 초기 모델에 국한되어 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 초기 모델에 국한되어 있는 이유는 결국 퀄리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존 미디어에서 내고 있던 광고 효과를 1인 창작자의 수준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까라는 물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중파 등 기존 미디어에 하기엔 부담스럽고, ‘예산은 적당히 있는 데 어디서 해야 할까’라는 생각에서 1인 미디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광고의 시대가 가고, 홍보의 시대도 가고, 이젠 1인 미디어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말처럼 10년 이내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Q: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수익을 내는 환경에 대한 경험을 말해달라.
조섭: 크리에이터들은 단순히 창작 활동이 좋아서 시작한 사람들이 많다. 각자가 창작 활동을 통해 추구하는 것이 있는데 광고를 받으면 광고주 쪽에서 부탁하는 것이 많아 원래 추구하던 콘텐츠와 빗나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를 받으면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다.
치킨과 주류 등 다양한 광고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 내용상 나와 맞는 광고가 있는 반면, 아닌 것도 있다. 처음엔 광고에 대해 개방적이었으나 현재는 나와 맞지 않는 광고는 배제하고 있다.
Q: 창업자들을 인큐베이팅하는 입장에서 1인 창작자가 수익을 내는 환경의 한계, 아쉬운점 등을 말해달라
서무경: 현재 콘텐츠 플랫폼에서 콘텐츠의 재화적 변환은 잘되어 있다고 본다. 다만 여기서 발생되는 문제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창작자들이 플랫폼 수익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연예인이 방송활동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이를 통해 여러가지 파생된 것을 하기 위함이다. 1인 창작자도 똑같다.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이를 뛰어넘어야 사업화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인 창작자나 MCN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목표를 확실히 설정하고, 정부는 법으로라도 사업화에 대해서 지원해주고, 플랫폼 사업자는 플랫폼에 귀속시키려고 하지말고 1인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생각한다.
Q: 기존에 광고 대행사는 창작자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는 어떻게 흘러 갈 것이라 생각하는가?
김정아: 현재 광고주의 수요가 다양해졌다. 영화, 다큐 등의 형식으로 광고를 진행하고 싶어한다. 광고 대행사 입장에서는 이를 수용하기에 버거운 부분이 분명있다. 다양한 창의성을 가진 1인 창작자의 힘을 빌려 프로젝트 단위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함께한다면 1인 창작들과 광고주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1인 창작자가 광고 대행사를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이 1인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Q: MCN 등 뉴미디어에 대한 투자 환경은 좋다고 보는가?
서무경: 안좋다. 왜냐하면 아직 사업화 과정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콘텐츠 제작 입장에서 본다면 사업화는 수익을 극대화 하기 보다는 수익 통해 꾸준한 콘텐츠 제작을 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현재로썬 어렵지만 충분히 환경이 마련된다면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된다고 본다.
Q: 현재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어떤가? 실제 어디서 투자하고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가?
신동석: 벤처캐피탈마다 산업마다 투자하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크게 2가지가 있다. 바로 규모와 지속성이다. 어느정도로 비즈니스의 규모를 키울 수 있을지, 지속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또한, 오큘러스 처럼 생태계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나 넷플릭스 등 파괴적인 플랫폼이 나왔을 때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에 투자하길 원한다.
현재 1인 창작자에 대한 투자는 1인 창작자가 모인 MCN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간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Q: 중국에서는 1인 창작자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가?
브라이언 양: 중국에서는 현재 엔터테인먼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한국에 투자한 8개 기업 중 4개 기업도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중국은 한국과 다른 시장이다. 중국은 인구가 13억 명이기 때문에 조회수나 트래픽이 매우 높다. 또한, 한국처럼 하나의 큰 플랫폼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유쿠, 텐센트 등 5개의 큰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개별 크리에이터가 강한 협상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고 사업화 하기 좋은 뷰티나 패션 쪽으로 1인 창작자 개별에게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Q: 향후 뉴미디어 콘텐츠 분야의 한국 투자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브라이언 양: 결국 콘텐츠는 문화기 때문에 한국에서 투자를 할 때는 어느정도 중국 현지화가 가능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활용되는 SNS와 어떻게 연계되는 지도 중요하다. 현재 투자한 국내 스타트업의 성과가 좋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으로 진출하고 싶은 한국 스타트업은 트래픽과 전환율에 대한 이해가 향후 투자를 받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트래픽이 발생한다고 매출로 연결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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