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노트북의 시대를 넘어 손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모바일 시대를 살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보안’에 무관심하다. 그 흔한 공짜 백신조차 설치하지 않은 PC가 넘쳐나니 악성코드 유포자들에겐 그야말로 살맛 나는 세상이다. 악성코드나 해킹의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오늘은 넘겼을지 몰라도 내일이라고 안전한 것도 아니다.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 이진원과 IT전문 미디어 테크홀릭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CEO가 알아야 할 보안의 법칙(이하 보안의 법칙)’이 출간했다. 지은이는 이 책을 기업을 운영하는 CEO에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쓰는 PC라도 해킹이나 악성코드는 골치 아픈 문제지만, 인터넷을 활용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CEO라면 비즈니스의 종말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세상에서의 약자는 스타트업 같은 작은 기업이나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개인이다. 이 책은 “해커는 늘 약한 곳을 노리기 때문에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실무자는 보안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보안의 법칙은 가능한 한 어렵지 않고 쉬운 용어와 사례를 통해 보안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솔루션 역시 철저하게 개인이나 일반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실제 사서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의 상품 소개도 함께 곁들인다. 아무리 뛰어나 봐야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입장에서 감당할 수 없는 비용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금융회사에서 잘 나가던 컨설턴트로 근무하던 김보안씨. 실무 현장에서 배우고 느꼈던 다양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한다. 1인 기업을 창업한 그는 초보자를 위한 금융 컨설팅과 정보 제공 온라인 방송을 제공하는 온라인 금융 정보 공유 사이트를 시작한다. 그런데, 사무실에 출근한 김보안씨에게 어느 날 당혹스러운 이메일 한 통이 날아든다. 홈페이지에 악성코드가 유포되고 있다는 검색 사이트의 경고 메일이 온 것. 다급해진 마음에 보안 전문 업체들에 문의를 해보니 “서버에 대한 침해조사를 받게 되면 원인을 밝혀주고 조치도 해준다”고 한다. 문제는 비용. 서버 2∼3대 조사를 하겠다고 하니 “1,000∼2,000만 원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 돈을 투자하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게다가 이런 문제를 겪고 싶지 않다면 매달 수백만 원 정도의 별도 유료 보안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단다. 창업 준비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었다고 자부하던 김보안 씨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위 사례는 보안의 법칙이 소개하는 한 사례다. 이런 경험이 없는 이에게는 다소 먼 이야기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상황들이다. 특히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은 해커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기 쉽다. 공격자는 늘 약한 곳을 노린다. 물론 누군가 나서 보호 해주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만한 기업이나 기관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일반 사용자나 소기업 운영자도 보안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안의 법칙은 기존의 딱딱하고 어려운 보안 관련 서적의 구정에서 벗어나 실무자들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되었다. 조금이라도 많은 사례와 용어 설명을 통해 독자의 편의를 돕고, 스타트업의 수준에서 도입을 시도할 만한 솔루션을 소개한다. 보안에 대한 원론적인 접근을 내려두고 실제 실무자의 입장에서 저술된 만큼 경험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대표 혹은 실무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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