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말소리 어떻게 하면 전달할 수 있을까?”
세계 최초 마이크 내장 이어폰 개발
사람이 말을 하면 목소리가 입 밖으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귀로도 전달됩니다.
15년 전 우연히 일본의 정보기술(IT) 전시회에 참석한 ㈜해보라의 신두식 대표(48)는 전시 담당자에게 이런 설명을 듣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이어폰에 달린 마이크를 귓속에 넣으면 마이크에 소음이 들어가지 않고 내 목소리만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호기심과 열정이 많았던 신 대표는 곧바로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들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아 신 대표의 아이디어는 오랫동안 갈 길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15년 전 떠올린 아이디어 마침내 사업화 성공
소음 속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큰 효과
2010년 어느 날 신 대표는 그사이 기술이 발달해 소형 스피커와 마이크가 개발된 것을 보고 드디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때가 찾아왔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본격적으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복병들이 나타나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스피커와 마이크가 같이 있으면 에코와 하울링이 발생합니다.
이런 잡음을 없애는 것이 무척 어려웠어요.
또한 귀로 나오는 목소리는 울림이 있기 때문에 따로 보정도 해줘야 했죠.
결국 전자회로, 재료, 음향, 기구 등 네 가지에 대해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 자리까지 왔어요.
어떻게 보면 아직도 그 시행착오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행착오 끝에 개발된 ‘리플버즈’는 세계 최초로 귓속에 마이크가 내장된 이어폰입니다. 겉으로 보면 마이크가 눈에 보이지 않으며, 목소리가 귓속에서 직접 마이크에 전달되기 때문에 아무리 시끄러운 환경에 노출돼 있어도 목소리가 잡음 없이 깨끗하게 전해집니다.
지하철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통화해도 목소리가 깨끗하게 전달되고,
사람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들리는 모든 소음이 차단되는 효과가 있어요.
귓속에 마이크를 장착한 이어폰은 세계 최초이며,
소음 속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제철소, 조선소, 음식점 등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보청기, 스마트 안경, 통역 서비스,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 등에
활용도가 높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리플버즈’의 생산을 확대하면서 판매처를 발굴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2013년 신 대표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알게 된 멘토의 소개로 ‘창조경제타운’을 접하게 됐습니다.
창조경제타운은 국민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비공개 멘토링’, ‘맞춤형 1 : 1 멘토링’ 등을 포함해 기술 개발과 기술 권리화, 시제품 제작, 자금 지원 등 사업화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후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보육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해외 전시와 박람회 등에 참가해 기술과 제품 홍보
크라우드펀딩 통해 30억 원 넘는 투자 유치 성공
신 대표는 2013년 10월 창조경제타운에 이어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2014년 4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로부터 연구개발서비스업 활용을 위한 기술 사업화 비용으로 18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해 8월부터는 창조경제타운의 밀착 멘토링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고, 그해 12월에는 사업화연계기술 개발사업에 선정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억5000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또한 신 대표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박람회와 전시회 등에 진출하며 사업의 방향성도 빨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2015년 4월에는 미래부에 의해 설립된 글로벌혁신센터(KIC)가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기센터)를 통해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정보통신산업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가했습니다.
2015년 9월에는 창조경제타운에서 제품의 사업성을 진단받고, 같은 해 12월에는 경기센터를 통해 프랑스의 글로벌 통신사업자 오렌지사가 도쿄에서 진행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오렌지팹 도쿄에 참여했습니다.
2016년 1월에는 경기센터를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부스를 열었고, 올해 3월 오렌지팹 대만 행사에서도 자사 기술과 제품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저희 같은 작은 스타트업은 제품의 구현뿐 아니라
판로를 개척하는 일도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창조경제타운과의 인연을 통해 사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쉽게 잡을 수 있었어요.
저희 멘토님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 등을 통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죠.
덕분에 사업의 방향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투자 유치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창조경제타운의 멘토를 통해 특허권의 권리 확보 범위 등 사업 경쟁력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와 시장성이 입증된 제품만 입성할 수 있는 선주문 플랫폼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총 30억 원이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10여 개국의 대형 유통사와 투자사의 제휴 요청도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신 대표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총 9개국에서 120개의 특허를 출원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이를 위해 경기센터는 유튜브용 소개 동영상을 영문으로 제작·지원해 한국 주재 외신기자들에게 보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마이크 내장 이어셋 리플버즈는 10월 말부터 선주문 물량을 출고할 예정이며, 가격은 10만 원 내외로책정돼 있습니다.
“오랜 시간의 노력과 비용이 들어간 리플버즈가 드디어 출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창조경제타운으로 인연을 맺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창조경제타운은 아이디어는 있는데 어떻게 제품을 구현하고 창업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모르는 분들에게 매우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 리플버즈가 세계 이어셋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글/ 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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