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냉장고 파먹기(이하 냉파)’라는 말이 있다. 생활비 부담을 줄이고자 사람들이 극한의 짠테크를 시작하면서 만들어낸 신조어다.
냉파를 이용한 레시피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냉장고속 잊고 살았던 식재료를 알 수 있고 생활비도 절약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하지만 일일이 식재료의 구입일을 기억하고 권장 냉동보관기간에 맞춰 냉장고 속에 보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냉동실에 냉동보관을 할 경우 보관기간이 한없이 늘어난다는 착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생선/해산물을 포함한 모든 육류의 최대 냉동보관기간은 3개월까지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 기술은 IoT를 전문으로 다루는 나스크(NASK)다. ‘냉장고속 비밀’이라는 앱을 통해 IoT 기반 냉장고속 식재료를 자동으로 스캐닝해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한다.
냉장고가 똑똑해지는 비결은 아래의 다이어그램과 같다. 기존 냉장고에 RFID 식재료 인식 센서를 달아 냉장고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냉장고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보유 식재료를 기반으로 요리가 가능한 레시피를 제공하게 되는 것. 물론 선호하는 메뉴 취향이나 식자재 구입 패턴을 학습해 이를 빅데이터화 다양한 메뉴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추천 레시피는 전문가들이 직접 개발해 제공한다. 현재 셰프, 푸드 스타일리스트, 요리 연구가를 비롯 6개 제휴사와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중이다.
사실 나스크의 냉장고속 식자재 센싱 기술은 이미 국내 가전 회사에 스마트 냉장고에도 일부 적용된 기능이다. 물론 구현 방식에 차이가 있고 단순히 냉장고 속 사진을 통해 식자재를 관리하는 것과 달리 RFID 센서 기술을 통해 반자동 형태로 식자재를 자동 인식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냉장고 속 재료를 통해 조리 가능한 레시피를 자동 제공하는 것도 이채롭다. 아직까지 요리가 서툰 새댁이나 자취생에겐 냉장고 파먹기가 훨씬 수월해 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지금 대기업에 적용된 스마트 냉장고 보다 한층 진보된 기능을 제공한다. 냉장고 안에 식재료 패턴을 분석하고 선호하는 레시피를 통해 사용자가 즐기는 음식이나 재료를 분석해 최적의 레시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실 냉장고에 설치해야 하는 센서나 식자재에 붙이는 RFID는 플랫폼일 뿐 냉파의 핵심은 ‘냉장고 속 비밀’ 앱에 있다. UI는 마치 인스타그램처럼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메뉴와 사진이 나오고 클릭하면 요리 난이도와 예상 조리시간, 열량, 그리고 레시피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재료를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인분(양)을 조절할 수 있다.
물론 RFID로 미리 읽어 들인 식재료의 정보는 메뉴마다 %로 표시해 ‘이 메뉴를 조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가 자신의 냉장고 속에 얼마만큼 있는지’ 숫자로 알려준다.
조리 방법에 대한 설명은 여느 레시피 앱과 유사하다. 옆으로 넘겨가며 한 단계씩 사진과 설명이 들어가는 형태다. 물론 간간히 Tip이 있어 식재료를 손질하거나 조리할 때 필요한 부분을 짚어 주기도 한다.
냉장고 속 비밀은 IoT와 O2O, AI가 마치 레시피처럼 적절히 조합된 서비스다. 냉장고와 식자재는 IoT로 연결돼 정보를 공유하고 식자재는 O2O를 통해 주문되고 AI통해 분석한 최적의 레시피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O2O는 장바구니 서비스에 머물러 있지만 가전 업계의 스마트 냉장고의 트렌드로 점쳐 봤을 때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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