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업은 지난 몇 년 동안 노동력 부족에 시달려왔다. 농업에 종사하려는 사람은 적고 복잡한 비자 프로그램, 반이민 혐오단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이 농업 종사를 가로막고 있는 것. 이런 이유로 농업은 산업 자체가 주는 이미지와 달리 소프트웨어와 로봇공학을 비롯한 사물인터넷 활용을 통해 예전에는 연구 과정에서나 진행되던 작업 중 일부를 자동화하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환경 변화는 애러블(Arable) 같은 기업이 등장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하다. 애러블은 센서를 이용해 식물의 건강과 밀도, 빛, 날씨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한다. 가장 큰 특징은 여느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 기기가 보통 관개나 토양 등 특정한 한 가지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강우량과 용수량이나 수요, 특정 지점별 기후, 엽록소 등 40개가 넘는 관련 데이터 유형을 포괄적으로 이용해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풀어보면 한마디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노동력을 훨씬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농부는 애러블 기기를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정확한 노동력을 투입할 수 있다.
농업에 기술력을 접목하면 토지나 씨앗, 비료, 물 등 비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스마트 농업과 정밀 농업은 농부가 현장 문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도와 너무 늦기 전에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센서로 적정 습도를 유지할 수 있게 관개 시설을 조절하거나 더 많은 식량 생산자가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연결하고 혹은 풍작이 들면 다른 구매자와 연결하는 등 역할을 할 수 있다.
애러블 CEO인 아담 울프(Adam Wolf)는 이전에는 펄스포드(Pulsepod)로 알려졌던 애러블 마크(Arable Mark)와 애러블 인사이트 플랫폼이 여러 유형 농장에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또 이런 데이터는 농가 뿐 아니라 식품 구매자에게도 가치가 있다고 설명한다. 현장에서 애러블 마크를 이용해 측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농작물 성장이나 수확시기, 생산량과 품질에 대한 실시간 가시성과 예측 분석까지 갖춘 농업 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농가는 판매를 원하고 유통업자는 유통을 원하며 매장은 이를 구입하려 한다”는 말로 거래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한다. 애러블이 이들 중 누구보다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덕분에 현장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다양한 요인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이런 요소가 공급망의 위험 요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애러블의 가치 평가 척도라고 할 만한 부분이라면 최근 425만 달러(한화 47억원 대) 투자 유치를 했다는 사실로 간접 증명할 수 있겠다. 이번 애러블의 시리즈 A 투자에는 미들랜드캐피털(Middleland Capital)과 S2G벤처스(S2G Ventures)가 주도하고 체이스필드(Chasefield), 스파크랩(Spark Labs), 캔토스VC(Cantos VC)가 참가했다. 애러블은 시리즈A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엔지니어 고용과 센서 생산량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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