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를 위한 에버노트? 밀라노트

밀라노트(Milanote)는 호주 스타트업이다. 밀라노트의 플랫폼은 한마디로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에버노트”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에버노트나 핀터레스트의 일부처럼 느껴질 수 있다. 기본적으론 보드라고 불리는 디지털 공간에 드래그앤드롭으로 사진이나 노트를 배치, 아이디어를 그룹별로 분류하거나 보드로 만들 수 있다. 영상이나 노트는 다른 보드로 옮기면 보드가 폴더 같은 기능을 해 각각 보관이나 링크화할 수 있다.

보드는 관련자와 공유해 협업을 할 수 있고 프로젝트 업데이트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건 물론. 투두(To do) 기능도 있다. 밀라노트 플랫폼은 디자이너가 온갖 시각적 시험을 하는 데에도 적당하지만 더 다양한 목적에 쓸 수도 있다. 연구 구성이나 관리를 하거나 시각화된 체크리스트를 만들거나 업무를 기록하는 툴로 사용할 수도 있다.

당초 밀라노트는 UX 디자인 회사를 위한 사내 툴로 개발된 것이다. 이후 독자 제품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한 것. 밀라노트 CEO인 올리 캠벨(Ollie Campbell)에 따르면 올해 2월 선보인 밀라노트가 지금까지 사용자 3만 5,000여 명을 확보했다고 한다. 주로 페이스북이나 애플, 우버, 드롭박스, 구글, 어도비, 소니, 나이키 등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나 작가, 마케터, 기타 전문 창작자가 사용 중이라고 한다.

물론 캠벨에 따르면 밀라노트는 트릴로나 에버노트처럼 수평적인 툴이어서 건설 노동자나 시인, 예술가, 작가, 게임 디자이너 등 다양한 산업 종사자가 사용 중이라고 한다. 소설을 쓰거나 설교를 계획하고 미술 전시회를 기획하기도 한다. 하지만 밀라노트의 핵심 타깃은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다.

캠벨은 창의적인 일에서 중요한 건 기존 아이디어를 잘 조합하거나 합성해서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작업별로 다른 도구나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한군데에서 모든 작업을 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이미지는 핀터레스트, 노트는 에버노트, 테스크 관리는 트릴로, 파일 관리는 드롭박스, 메시지 교환은 슬랙 등을 이용하는 식이다. 도구가 세분화되면 전체를 보기 어렵고 좀처럼 목표에 도달할 수 없기 된다는 얘기다.

그는 밀라노트의 핵심 장점이 “이 모든 걸 한 곳에서 해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한데 모아 관계성을 찾아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밀라노트는 프리미엄 SaaS다. 무료 버전에는 보드를 추가할 수 있는 노트, 이미지, 링크 등 수량에 제한이 있다. 물론 유료 회원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개인 혹은 팀 단위에 따라 달라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y4Aj3gPXNs4@

밀라노트는 이런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모두 한 플랫폼 위에서 관리하는 만큼 잠재적으론 스토리지에 대한 요구 사항이 높아질 수 있고 이를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까지 개별 도구를 따로 쓰는 것과 밀라노트 같은 단일 플랫폼 사용자 중 누가 더 많은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이디어 관련 직종 종사자는 기능에 맞는 툴 사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밀라노트 측은 자사 플랫폼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밀라노트는 전 MYOB의 CFO인 사이몬 마틴(Simon Martin)이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78만 달러(한화 8억 8,000만 원대)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투자금은 웹상에서 영감을 자극할 수 있는 걸 긁어모으는 기능처럼 창조적 업무를 위한 핵심 요소나 임베디드 동영상, 더 많은 파일 포맷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그 밖에도 고객 피드백 기능, 업데이트 내용에 댓글 추가 기능 등 협업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밀라노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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