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성장 동력을 얻으려는 대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 혁신과 변화를 위해 직접 액셀러레이터로 활약하며 새로운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데 나서는 것.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만 뺏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필드 분위기는 기업도 생존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 짙다.
정부가 주도하는 창업 지원이 초기 스타트업 정착에 초점을 맞춘 금전적 지원이라면 기업형 액셀러레이터는 기업마다 고유 사업 노하우와 인적, 물적 인프라를 동원해 스타트업에게 고속 성장이라는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투자 유치가 과거보다 힘들어진 요즘 대기업 협업은 스타트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향후 M&A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와 가장 활발하게 상생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기업형 액셀러레이터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1. 네오플라이=네오플라이는 네오위즈가 2008년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액셀러레이터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액셀러레이터로 2013년 첫 인큐베이션 스타트업이었던 선데이토즈를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주요 관심 분야는 O2O,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VR, 커머스, 푸드테크, 헬스케어,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등이다.
서류 심사와 인터뷰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기업에는 초기 창업 자금(5~10% 이하 지분투자) 2,000만 원과 판교 네오위즈 건물에 독립형 사무공간을 1년간 제공하며 맞춤형 실전 멘토링을 진행한다.
네오플라이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중국 상해에 ‘네오플라이 차이나’를 운영하고 있다. 머니라커, 스타일쉐어, 스마트 스터디,마이리얼트립 등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스타트업 선발은 수시모집을 원칙으로 하나, 일년에 한 번 공개모집을 진행한다. 졸업 기업으로 럭시, 멋쟁이 사자처럼, 마이리얼트립, 플레이팅 등이 있다.
2.SK 브라보리스타트=브라보리스타트는 SK텔레콤이 2013년부터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46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했다.
예비창업자 및 회사 설립 5년 미만 기업이 지원할 수 있으며 지원 혜택은 초기 자금 2,000만원과 SK 서울캠퍼스에 10개월간 입주공간을 제공한다. SKT 내 여러 사업부서와 연계한 판로 개척, 마케팅, 글로벌 진출 지원, 기술 개발 지원에 주력하며 평가를 통해 사업화 자금으로 1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
SKT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ICT 분야 중 스마트홈, 웨어러블, 디바이스, TTS/LBS, 헬스케어, AR/VR, 핀테크, 미디어, O2O 서비스, 통신 10개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SK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인 동시에 향후 인수 합병까지 가능한 팀을 눈여겨본다. 1기 졸업팀인 스마트빔 개발사 크레모텍이 1천만달러의 매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SK와의 공동개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분기별 수시 선발과 공개 모집을 동시에 진행하며 지원시 나이제한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졸업 기업으로는 크레모텍, 닷, 브랜디, 뉴스젤리 등이 있다.
3.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게임기업인 스마일게이트가 2014년 설립해 운영하는 오렌지팜은 청년 인재양성을 목표로 2010년에 시작된 청년 창업 지원에서 출발했다.
오렌지팜은 게임뿐 아니라 ICT, O2O,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현재 서초, 신촌, 부산, 북경 센터 등 국내외 4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청년창업기준(대표가 39세 이하 또는 구성원 중 50% 이상이 20대)에 부합하는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이다. 예비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 두 분야로 나눠 상시 입주 지원서를 받고 있다.
지원 혜택은 무료 입주 공간 제공, 개발 환경 인프라 지원, 멘토링이며 입주기업에게 오렌지팜 엔젤투자클럽,오렌지팜 협력투자사,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개별 IR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투자 연계 지원을 하고 있다.
4. 한화 드림플러스=드림플러스는 한화그룹이 ICT 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4년 시작한 ICT 액셀러레이팅 사업이다. 주요 프로그램인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GEP)을 1년에 3회 정도 진행한다.
GEP는 국내 스타트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돕는데 주력하는 프로그램으로 중국,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 현지 협력사 통해 스타트업에게 서비스 현지화, 법무, 회계, 투자유치 등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졸업기업으로는 알려줌, 럭스로보, 뷰노코리아, 오리시즈시스템 등이 있다. 최근에는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타 기업과 헬스, 뷰티, 패션 스타트업을 발굴 하기 위한 콜라보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 선발팀은 드림플러스 서울 강남 사무공간을 6개월간 무상 제공 받는다.
한화는 핀테크 스타트업도 지원한다. 한화 생명은 지난해 여의도 63빌딩에 핀테크 센터를 오픈하고 초기투자 및 공간지원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선발 지원하고 있다.
5.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는 네이버가 2015년 기술창업자를 발굴하기 위해 설립한 스타트업 지원 공간이다. 초기 기술 스타트업 중 네이버와 기술적 협업과 서비스 협업이 가능한 팀을 발굴 육성한다. 초기 투자, 사무 공간, 서버 인프라, 멘토링 및 교육,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네이버의 경험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스타트업 성장을 도우며 투자팀을 대상으로 네이버 내부 인재와 기술 교류를 진행한다.
수시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작년 900개 이상 스타트업을 만나 소수의 기술스타트업에만 투자했을 정도로 선발 기준이 높다. 초기투자부터 시리즈 A투자까지 진행하며 R&D 매칭을 통한 투자도 진행한다. 1년에 한번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연다.
5. 롯데엑셀러레이터=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그룹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6년 설립한 액셀러레이터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엘캠프는 연 2회 진행되며 지원 혜택은 2,000~5,000만 원 초기투자와 선릉역에 위치한 사무 공간 지원, 법무·회계법인을 통한 자문, 전문가 멘토링 등이다. 선발 스타트업 홍보를 위해 블로그와 SNS를 운영하며 홍보 영상 등을 제작해 준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유통, 푸드, O2O, 패션, 인공지능, 가상현실,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드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특히 롯데 계열사와 회사와 협력과 상생이 가능한 기업을 선호한다.
실제로 엘캠프 팀중 다수가 롯데계열사를 통해 시장성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졸업팀으로는 튜터링, 두닷두, 스케치온, 링크 플로우, 쿨잼, 럭스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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