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2017 : 봄의 첫 번째 발표는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정재호 이사가 맡았다. 카이스트가 만든 신생 투자기관인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는 주로 3~5명으로 이뤄진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오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할 생각이지만,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자 한다”며 운을 땠다.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를 돈과 지분을 교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투자의 본질은 돈이 떨어졌기 때문에 지분을 팔아 유치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정 이사는 “적어도 투자자를 만난다면 조금 더 자신의 꿈에 대한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투자가 들어온다면 스타트업의 운명은 정해진다. 초기 투자는 단순히 돈 이상이다. 투자자는 아무리 선의로 움직인다고 가정해도 이익을 창출이 필요하다. 따라서 스타트업의 가파른 성장은 필수 조건이다. 투자자들이 매번 ‘시장이 너무 작지 않느냐?’는 질문은 사실 이런 이유가 크다. 빠르게 성장하고 성공적으로 엑싯(EXIT)하는 것이 공통된 목표다.
한국 스타트업의 엑싯 환경은 어떨까? 정 이사는 한국의 M&A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은 M&A가 잘 되지 않는 나라’라는 의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대기업이 신규사업을 할때는 5년 후 1조 원 이상의 매출이 필수다.”
“국내 M&A를 하거나,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즐겁지 않지만 인재만 영입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미 만들어진, 괜찮은 사업을 가지고 있는 해외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업부에 시간도 돈도 인원도 있는데 그냥 직접 만들자는 생각도 많다.”
그는 “우리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보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기업인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스타트업은 일반적으로 고객 하나를 검증해서 빠르게 사업을 전개하면 타겟에 맞춰진 사업을 만들 수 있다. 우린 이것을 린스타트업적 접근방식이라 부른다. 하지만 대기업은 시장 전체의 트랜드나 규모에 집중한다.
비즈니스 모델도 중요하다 ‘나인캔버스 모델’이 가장 유명하다. 이 캔버스를 하나하나 채울 수 있는 정도로 준비가 필요하다. 제품을 잘 만들기 위한 액션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렇게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하면 글로벌 진출은 무척 유리해진다. 다만 ‘해외 시장을 얼마나 검증할 수 있는가’가 큰 숙제다. 우리는 글로벌 진출을 누구나 말하지만 팀 내 외국인을 고용하는 스타트업은 최근에나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시장에 대한 조사와 파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이사는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가 가장 최근에 투자했던 한 점자 번역 스타트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에서 25만 명에 불과한 시장이 글로벌로 눈을 돌리니 2억 5천만 이라는 큰 시장을 찾을 수 있었다”며,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했던 기업이라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투자란 마라톤 코스에 놓여있는 물과 같다”며 “때론 그 물 자체가 목적인 팀도 있지만 사실은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요소에 불과하다”고 조언하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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