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손에 스마트 폰을 쥐고 있다. 스마트디바이스의 보급과 통신망의 발달로 콘텐츠 유통과 제작 기반도 함께 성장했다. 이제 사용자가 활용한 자원은 공유 경제 플랫폼 안에서 빅데이터로 존재한다. 이렇게 쌓인 정보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공유된 정부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은 이런 고민을 풀어나가는 기관이다. ‘Ready to Action’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스타트업컨퍼런스2017봄 발표에 나선 홍선희 한국문화정보원 팀장은 “문화정보원은 정부 3.0의 공공데이터 제공 및 이용활성화 법률에 의거해 정부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민간에 개방, 개방된 데이터를 활용해 창업하는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공공기관과 지자체는 창조경제 기조 아래서 데이터 개방을 가속화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가 개방한 공공데이터와 공공저작물은 활용이 어려웠다. 홍 팀장은 이에 대해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어렵고 정보를 찾아도 뭔가 부족했다. 행정 목적으로 구축한 정보라 품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보에 대해 해당 기관에 문의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화정보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구축, 운영,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 흩어져있는 문화 관광데이터를 한 곳에 수집하고 문화데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편리하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개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홍 팀장에 따르면 한국문화정보원은 지난 2011년부터 문체부 문화 분야 공공데이터를 수집했다. 138개 기관과 연계해 7천만건의 메타데이터를 확보했다. 수집된 정보는 문화예술, 문화유산, 문화산업, 체육, 관광, 도서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이용자에게 개방하고 있다. 문화데이터광장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다.
오픈 API도 개방했다. 데이터를 활용한 융복합 서비스 모델 발굴을 위해 655개 서비스를 분석하고 시나리오 모델 10종을 발굴했다. 문화가 있는 날, 우리동네 체육정보, 무비라운지, 컬리러이 북 서비스, 학술연구정보 검색 등이 대표적인 예다.
홍 팀장은 “문화데이터 플랫폼은 개방과 접근성을 중점으로 둔다”며 “대량 축적된 각종 문화데이터 개방과 오픈 API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데이터는 다양한 플랫폼과도 연계할 수 있다. 문체부 소속기관 138개 데이터가 모인 문화데이터 통합관리시스템은 공공저작물 저작권 관리, 문화포털 대국민 서비스, 문화데이터 개방 플랫폼 등에서 활용 가능하다.
홍 팀장은 4차 산업 혁명을 대비한 문화데이터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VR트럭을 예로 들며 “기존에는 트럭에서 음식을 판매했다면 이제는 트럭 안에서 콘텐츠를 판매한다”며 “콘텐츠를 경험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 말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볼 때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예술 부분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더 달리 미술관이 선보인 ‘달리의 꿈’이 대표적인 예다. 가상현실을 도입한 작품 달리의 꿈은 관람객을 기존 대비 37% 더 끌어들였다. 홍 팀장은 “가상현실, 증강현실은 더 이상 하나의 미리보기 체험 서비스가 아니다. 몇 년 뒤에는 문화예술 작품과 더해져 하나의 다른 문화예술 장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팀장에 따르면 한국문화정보원이 문화데이터와 신기술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국립전주박물관을 예로 들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016년부터 실내공간정보, 디지털 안내시스템, 가상현실 기반 사이버 박물관 등 문화시설 중심 맞춤형 문화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내외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 비콘 기반 디지털 안내시스템, 유물 3D 스캔 모델링 및 데이터베이스화를 진행했다. 직접 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사이버국립전주박물관을 통해 3차원 실내공간정보와 3D유물로 구성된 박물관을 체험할 수 있는 셈이다.
또 홍 팀장은 “앞으로도 데이터가 콘텐츠에 최적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박물관뿐 아니라 도서관, 테마공간, 공연장, 도서관 등 공간데이터를 구축하고 다양한 데이터 활용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팀장은 “데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은 한국문화정보원의 파트너”라고 정의했다. 이용자야 말로 공공데이터에 문화적인 색깔을 입히고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홍 팀장은 “각각의 데이터만 보면 쓸모 없어 보이지만, 어떻게 결합하고 문화라는 이름을 씌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며 문화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독려했다.
또 홍 팀장은 “한국문화정보원은 데이터 이용자를 발굴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 개최, 문화데이터 활용 사례 발굴과 문화데이터를 활용한 기업에 대한 홍보, 사업비 지원, 전문가멘토링, 데모데이 개최 등의 지원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은 공공저작물 문화데이터 활용 기업을 내달 18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선발 기업에는 사업화 지원, 컨설팅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