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호의 베타테스트] 사진만 봤을 땐 마음에 들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실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막상 내가 살 집을 구한다고 생각하니 공간 구석구석 확인해보고 싶다. 직접 가보지 않고도 가본 것처럼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은데….이런 서비스 어디 없을까.
큐픽스는 누구든 사진 몇 장만으로 실내 VR 가상 투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에어비엔비를 운영하고자 하는 하는 개인은 물론 공간을 소개해야하는 호텔과 부동산 그리고 건축 현장을 직접 보고싶은 시공업체까지 가상투어가 필요한 분야는 모두 큐픽스의 잠재고객이다.
큐픽스는 쉽고(EASY), 빠르고(FAST), 합리적(AFFORDABLE)인 솔루션이라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상투어를 만들기 위한 고가의 특수 장비 대신 저가형 360도 카메라만 있으면 비전문가도 몇 분 안에 실내 3D 가상투어를 만들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모바일, 웹을 통해 3D 가상 투어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큐픽스가 제시하는 3가지 가치가 실제로 얼마나 부합한 지 확인하기 위해 니콘 360도 카메라를 이용해 직접 공간 사진을 찍고 가상투어를 만들어봤다.VR 가상투어를 제작하려면 먼저 큐픽스 웹사이트에 가입해야 한다. 촬영 전 미리 촬영방법과 업로드 방법을 알려주는 문서 가이드와 영상 가이드를 확인했다. 정확한 촬영 지점과 조명 배치 등을 위해 큐픽스가 제공하는 가이드를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상 투어를 만들기 위한 준비물은 360도 카메라와 삼각대. 그리고 원격조정을 위한 리모컨 또는 360도 카메라 전용 앱이다. 360도 카메라는 촬영 시 촬영자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공간만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앱이나 리모컨 사용을 권장한다. 내부 촬영시 외부 빛을 차단하고 실내조명으로 밝기를 조절한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촬영 전 공간을 정리하는 것도 잊지 말자.
촬영장소는 벤처스퀘어 운영사인 앳스퀘어 사무실 내 좁은 복도를 촬영해봤다. 가이드에 좁은 복도를 촬영하는 방법이 나와 있어 가이드대로 1m 간격으로 약 4장의 사진을 찍었다. 공간이 넓을 경우 2m 간격으로 촬영해야 섹션이 나뉘지 않는다. 섹션이 나뉘는 건 촬영 공간 사이 연결점을 찾지못했다는 뜻. 큐픽스에 따르면 30평을 기준으로 약 20~40장의 사진을 찍으면 된다고 한다.
사진 4장을 클라우드 기반 큐픽스 웹에 올리니 약 3분 후 아래와 같은 콘텐츠를 얻을 수 있었다. 사진을 조합해 추출하는데 30평 기준으로는 30분에서 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큐픽스는 자체 개발한 독자적 사진측량 기술을 활용해 사진에서 피사체 간의 거리, 좌표 등의 정보를 추출한다. 여러 위치에서 촬영한 360도 사진을 바탕으로 각 사진의 위치 값을 계산해 3D 점군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그 위에 3D 메시 모델 위에 실제 사진을 덮어씌우는 식으로 가상 투어를 생성한다.
가상투어 내에선 편집도 가능하다. 상자, 액자, 노트 등 3D 가상객체를 집어넣을 수 있어 벽에 임의로 액자를 만들어서 걸어봤다. 액자의 높이, 너비, 깊이 등 실제 수치를 넣을 수 있고, 사진 URL을 넣으면 액자에 직접 사진을 입힐 수도 있다. 공간의 톤 보정도 원 클릭으로 가능하다. 제작한 가상투어는 누구에게나 쉽게 공유할 수 있고 이메일을 통해 협력이 필요한 제삼자에게 편집 권한을 제공할 수도 있다.
직접 솔루션을 이용해보니 사진을 촬영하고 업로드 후 빠르게 가상투어를 만들 수는 있었지만, 디테일한 부분까지 편집하는 것까지는 쉽지 않았다. 체험을 위해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한 기능만 활용했는데 능숙하게 여러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큐픽스 에디터 내에서 사용되는 기능과 특수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였다. 고가의 장비인 3D 스캐너를 사용하지 않고도 3D VR투어를 일반인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강점이다. 또 제작한 가상투어를 누구와도 공유할 수 있고, 함께 편집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유용한 기능이다.
현재 큐픽스 솔루션은 데일리호텔에서 활용되고 있다. 데일리호텔은 국내 특급호텔을 위주로 VR 공간 투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부동산정보 플랫폼인 직방이 큐픽스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이번달 내 부동산 매물을 VR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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