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6개월 동안 얻은 5가지 교훈

프랑스 식당 음식 배송 스타트업인 펫치(Fetch) 창업자이자 CEO를 맡고 있는 장샤를 뀌르달리(Jean-Charles Kurdali)는 창업 6개월 동안 많은 걸 배웠다고 말한다. 2015년 당시 23살이던 뀌르달리는 비즈니스나 스타트업에 관한 경험이 전무했다. 그가 창업 반년 동안 얻은 5가지 교훈은 이렇다.

첫째 스타트업 초기부터 개발자나 CTO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것. 그는 자신이 속한 비즈니스 세계에선 창업 첫날부터 개발자가 함께 해야 한다는 믿음이 강하다고 말한다. 뀌르달리가 여태까지 만난 스타트업 중 90%는 실제로 그랬다고. 물론 그는 “젼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창업 초기 조언을 구하는 이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다. 첫 제품이나 서비스는 스스로 만들라는 것이다. 진정한 창업가라면 직접 MVP를 만들 역량이 되어야 한다. 물론 고객에게 제품이나 서비스가 가치를 가져다준다는 것만 확인하면 충분한 수준이어야 한다. 처음부터 전쟁 무기를 만들어내라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펫치의 가치 제안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당 음식을 집이나 사무실로 배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처음부터 꿈처럼 모든 기능을 붙인 화려한 사이트를 구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펫치는 초기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스트라이킹글리를 통해 간소한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 개설부터 했다. 그는 MVP에 1만 유로(한화 1,300만 원대) 이상 들이지 말라고 말한다. 시장 현실에 맞닥뜨리고 나면 최소한 한 번은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 또 개발자는 나중에 찾고 시작은 일단 스스로 하라고 조언한다.

둘째 코파운더 선정에 신중하라는 것. 초기 단계에 있는 모든 스타트업은 아무런 가치가 없기 마련이다. 자금 역시 제로에 가깝다. 이런 이유로 훗날 기업이 성공했을 경우 결코 좋지 않을 결정을 근시안적으로 해버릴 수 있다. 물론 초기에는 나중에 이렇게 될 것이라 알 도리가 없긴 하지만. 펫치 역시 일부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로 영입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100% 확신을 갖고 영입한 주 동업자는 시간이 갈수록 함께 하길 잘 했다는 걸 확인시켜준다고 한다. 평생 곁에 두고 싶은 CFO 중 하나라는 것. 사업 아이템이 떠오르는 즉시 함께 시작하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실제로 인간성이나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는 설명이다. 반면 진즉 결별했어야 할 사람을 팀내에 끌어들인 적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고 한다. 마음 속에 100% 확신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뀌르달리가 그들을 선택했던 이유는 이렇다. 개발자가 필요했다. 물론 결과적으론 성과 없는 헛수고 2차례를 겪어야 했지만. 또 그래픽이나 비주얼 쪽 도움이 필요해 실제 친분이 있는 인사를 영입했지만 비전 공유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결국 창업이라는 초기 단계에선 너무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초기에는 중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또 영입한다면 오직 100% 확신할 수 있는 사람, 최고의 동업자가 될 만한 사람, 회사의 비전 뿐 아니라 인생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이들을 선택하라고 권한다.

셋째 아무나 파트너십을 맺는 건 금물이다. 펫치의 경우 창업 초기 배달에 대한 모든 부분에서 모 업체와 협력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업계 경험이 전무했던 탓에 사업을 시작할 땐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 것이다. 덕분에 펫치 쪽은 마케팅과 영업 쪽에 집중할 수 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좋은 결말을 보진 못했다. 같은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지 않았던 탓이다. 이런 제휴사의 태도가 프로페셔널할리 없다. 펫치를 빨리 론칭하지 않으면 시장을 빼앗길 것이라는 위협에선 존중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당장 쉬워 보이는 해결책 대부분이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뀌르달리는 이 경험을 통해 간결하지만 확실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훗날을 생각하라.”

다음은 직감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그는 영문 아티클을 보면서 창업자들이 “직관을 믿으라(trust your gut)”는 표현을 심심찮게 접한다. 데이터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지금 이 말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와 닿는다고 말한다. 어떤 결정이나 상황이 펫치에 좋지 않다고 느껴지면 항상 그 느낌이 맞더라는 것.

펫치의 비전에 맞지 않는 동업자와 결별을 하거나 비록 많은 이윤을 가져다줘도 그보다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파트너와 제휴를 그만둔 일, 투자액이나 조건이 유리해도 투자자에게 믿음이 가지 않으면 자금 조달을 하지 않는 것 등이 이 같은 예다.

마지막은 더 빨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론칭하라는 것이다. 펫치의 경우 아이디어 단계에서 첫 배달까지 6개월이 걸렸다. 이만큼 시간이 걸린 이유는 단순했다. 나쁜 팀 빌딩과 제휴, 경험 부족 탓이다.

뀌르달리는 지금 만일 제로에서 다시 펫치를 시작한다면 2개월 안에 프라이빗 베타를 열 것 같다고 말한다. 어쨌든 그는 비즈니스를 위해 가능하면 빨리 론칭을 하라고 말한다. 기업의 진짜 삶은 고객을 접한 이후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서비스 론칭 이후 고객 니즈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됐다. 또 여기에 걸맞은 2번째 사이트를 개발했다. 다음으로 배달원과 협력업체를 제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비즈니스에 엄청난 원동력을 제공해주는 진짜 고객을 만나는 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건 물론이다.

그는 안전 지대에 숨어만 있지 말고 더 일찍 MVP를 선보이라고 말한다. 고객을 유치한다는 것 구체적으로 접근한다는 게 진정한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뀌르달리가 초기 반년 동안 얻은 교훈이다.

이 글은 장샤를 뀌르달리(Jean-Charles Kurdali)가 자신의 미디엄에 올린 글을 바벨탑이 번역, 소개한 것이다. 바벨탑은 통역번역대학원 출신 전문 번역사로 이뤄진 번역 스타트업이다. 전문성 뿐 아니라 전문 분야별로 특화되어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해당 기사의 번역 원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