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시장은 굉장히 폐쇄적인 시장이다.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은 데다 정보 공유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수출입 기업은 반드시 물건을 운송해주는 포워딩 업체를 끼고 운송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고 물류 경험이 적은 기업은 여러모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포워딩 업체는 우리가 여행을 갈 때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중간에서 선사를 부킹하고 스케줄링을 하는 등 운송에 관련된 복잡한 일들을 화주 대신 처리해준다. 헌데 작은 기업의 경우 자사의 조건과 잘 맞는 포워딩 업체를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고 포워딩 업체와의 협상 단계에서도 물류 물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선다.
트레드링스는 이처럼 정보 비대칭으로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신생벤처를 위한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개발했다. 트레드링스가 이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물류 정보 제공과 물류 매칭 두 가지.
트레드링스는 분산돼있는 물류 관련 정보들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행 검색 서비스 스카이스캐너처럼 온라인상에서 각 상선의 해상스케줄, 실시간 화물추적, 선대/서비스 정보 및 터미널 입출항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을 해소했다. 그 전까지 화주는 흩어져있는 정보를 일일이 찾아 확인해야 했다.
물류매칭은 말 그대로 수출입업자에게 운송 품목과 운송 지역에 적합한 포워딩 업체를 매칭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중국 심천으로 물건을 보낸다 치면 트레드링스가 중국에 특화된 포워딩 업체 3~4곳을 선별, 추천해주고 화주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업체의 견적을 비교해 제공해주는 것이다.
물류시장이 어려운 이유는 정가제로 돌아가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운송 항목도 많고 운송 구간별 비용도 다르다 보니 가격을 비교하는 것조차 어렵다. 그래도 대기업의 경우는 괜찮다. 자체 물류팀을 꾸려 각종 문제를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기업은 트레드링스와 같은 서비스가 없다면 인맥을 이용해 협상을 하고 일일이 전화를 돌려 정보를 알아내야하는 등 안정적인 수출입물류를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트레드링스는 100여 개의 검증된 포워딩 업체와 협력하고 있어 물류 지식이 부족한 수출입기업도 트레드링스를 이용하면 물류팀이 있는 것처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트레드링스 박민규 대표는 현대상선 근무시절 물류 시스템의 기술적 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폐쇄적인 시장 성격 탓에 그 혜택이 경험이 많은 기업들에게만 돌아간다는 게 아쉬웠다. 작은 기업에게도 이러한 혜택이 돌아간다면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창업에 나섰다고 한다.
트레드링스에 따르면 물류 시장은 오랫동안 혁신이 일어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어떤 물품이 언제 어디로 운송됐는지 정리도 엑셀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운항 스캐줄은 책으로 배포할 만큼 시대에 뒤처져있다고 한다. 작은 기업의 경우는 언제, 몇개가 운송됐는지 찾는 것도 일이라고. 트레드링스를 이용하면 거래내역 등 과거 데이터를 한번에 볼 수 있어 관리가 편리해진다.
서비스가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인식의 장벽이 있기마련이다. 처음에는 업계 종사자중 90% 이상이 바꾸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거부했는데 지금은 업계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제휴하고 싶다면서 직접 연락해오는 포워딩 업체도 늘었다. 궁극적으로 트레드링스의 목표는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이 가진 물류 ERP 시스템 처럼 자체적으로 관리 체계를 갖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박 민규 대표는”모든 중소기업이 트레드링스 플랫폼을 통해 대기업의 물류팀과 같은 안정적인 물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행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스카이스캐너처럼 트레드링스는 물류업계의 스카이스캐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트레드링스는 화물 추적 및 관리, 포워딩 업체 관리, 물류 프로세스 관리 자동화 등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오는 10월에 새롭게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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