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문화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언어를 가장 빨리 익히는 방법은 현지사람들과 부딪치면서 배우는 것이다. 비용 문제만 해결된다면 현지에 가는 것이 답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많은 이들이 차선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현지의 문화와 언어를 학습한다.
투미유(2MEU)구도영 대표는 현지에서 공부할 수 없는 외국어 학습자들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외국어를 학습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드라마, 영화, 광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짧은 영상을 더빙하면서 언어 스피킹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더빙 플랫폼 투덥(2DUB)을 만든 것.
“10년 전 미드, 영화의 상황을 똑같이 따라 하는 방식으로 영어 강의를 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어요. 수강생들은 재미있는 방식으로 스피킹 실력을 늘리고 가르치는 저도 재밌었죠”
구 대표는 “발음이나 문법보다 해당 상황에 맞는 뉘앙스와 억양을 익히는 것이 언어를 배우는데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록 연기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따라 해보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는 얘기다. 투덥은 에듀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다양한 종류의 영상에 나오는 문장을 따라 하고 반복해서 청취하고 녹음하면서 외국어를 쉽게 학습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는 귀로 들으면서 동시에 입으로 따라 말하는 쉐도잉 학습 방법이 활용된다. 학습자들은 쉐도잉을 통해 리스닝과 스피킹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함께 하기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유저들과 함께 녹음을 해서 하나의 영상을 제작할 수도 있다. 현재는 더빙 기능에 주력해 서비스를 만들고 있지만 향후 오락 요소를 가미한 기능이 추가되면 재미와 학습 두가지를 얻고자 하는 학습자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덥은 일반 외국어 학습대상자는 물론 대학교 어학당,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교육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구 대표는 ” 투덥은 오프라인으로 어학 학습을 제공하는 학원, 기관 등에서 보조서비스로 활용될 수 있다” 며” 지방 고등학교 2곳에서 영어 스피킹 학습용으로 사용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스피킹 능력 향상에 쉐도잉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수업에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몰랐던 교사들이 투덥을 통해 학생들 수행평가 과제를 내주고 학생들은 더빙을 하면서 재밌게 영어를 학습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투덥은 지난 10월 핀란드 최대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사우나 가을 배치에 선발돼 3주간 핀란드 현지에서 보육을 받았다. 해외 유명 액셀러레이터 선택을 받게 되면서 서비스의 글로벌 가능성도 확인한 셈이다. 향후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또 11월부터는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영업을 시작하고 국내 사업도 확장할 예정이다.
“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두 무료로 학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미 우리는 공부하는 것에 충분한 비용을 지출했으니까요. 투덥이 언어와 문화를 동시에 익힐 수 있는 놀이터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서비스로써 간접적으로나마 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투덥은 11월 말 유럽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슬러시 무대에 올라 피칭 기회를 갖고 여러 스타트업과 경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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