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을 뛰어넘는 벤처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지난 4일 공덕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2017 서울창업박람회 기간 중 마지막 강연에 나선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김광현 센터장은 벤처 성공 신화로 꼽히던 팬택의 몰락을 언급하며 벤처가 대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여러 난관이 존재하다 보니 국내에서 벤처기업이 매출 3조원 벽을 넘어 대기업으로 가는 건 사실상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기업가가 성장할 수 있는 풍토가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풍토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김 센터장이 근무 중인 디캠프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창업 지원 기관이다. 네트워크와 공간 제공, 투자 등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지난 9월 디캠프는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IF2017을 개최한 바 있다. 스타트업 문화를 일반인에게 알리고 창업을 장려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 사실 일반인은 스타트업에 어떤 사람이 종사하고 있는지 모르기 일쑤다. 이런 이유로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스타트업 축제를 열어 창업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김 센터장이 언급한 풍토 조성의 조건 가운데 하나로 이 같은 창업 대중화를 꼽을 수 있겠다.
물론 풍토 조성에 필요한 게 1회성 축제 한 번으로 끝낼 일은 아니다. 꾸준함이 필요하다. 디캠프는 지난 2013년부터 초기 스타트업 발굴을 목적으로 한 데모데이인 디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우승팀에게는 디캠프 입주권과 투자 기회도 제공한다.
그는 실제로 디캠프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성공 궤도에 오른 스타트업 사례도 하나씩 소개했다. 최근 넥슨이 인수해 디캠프의 첫 성공 사례로 불리게 된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비롯해 한국신용데이터, 로플랫, 8퍼센트, 헬프미 등 디캠프가 처음 발굴해 투자하고 공간 등을 지원한 스타트업이 그 주인공이다.
김 센터장은 “디캠프에서 시작해 성공한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요즘은 창업계에도 인재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창업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한번쯤은 창업을 해야 할 세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밤새우며 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자기가 이루려는 일에 대한 열정만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 열정이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끝으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옛 속담은 요즘 세상에는 맞지 않는다”며 “마윈이나 엘론 머스크 같은 성공한 창업자도 시련과 고난을 겪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으니 용기를 갖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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